내 글도 책이 될까요? - 글을 쓸 때 궁금한 것
이해사 지음 / 모아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글도 책이 될까요?

 

글을 쓸 때 궁금한 것, 이 책은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다.

지은이 이해사는 투잡을 한다. 주경야독이랄까, 낮에는 지적 관련 분야의 일을 하며, 매일 밤, 몇 시간씩 열심히 글을 쓰는 글 밭을 갈고 있는 “호머 부커스”다. 그는 이 책의 첫머리에 “한 권의 책은 저자가 만드는 균형 잡힌 삶의 총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왜 글쓰기가 필요한지 그 효용에 대해서 적고 있다. 글쓰기 책은 이 책을 비롯하여 넘쳐 날 정도로 많다. 이 책이 왜 우수출판콘텐츠가 됐는지를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느 글쓰기 책과는 그 결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지은이는 삶을 더 열정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해야 할 이유 5가지를 들고 있고, 우선 자신을 드러내는 성스러운 행위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즉, 인생이 길어진다는 것인데, 이때 글쓰기가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자본이 들지 않는 활동으로 노후생활비용에 보탤 수 있다고, 뭐 이 역시 효용이다. 세 번째로 들고 있는 것이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며, 넷째로 관찰력과 통찰력이 생겨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긍정적 사고를 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글쓰기는 자기반성과 성찰의 기회이며,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주고, 자신을 표현하며 긍정적 사고를 기르는데 그만이라는 말이다. 이는 글쓰기 이유이자 효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과히 촌철살인이다.

 

글 쓰는 사람의 유형 중에 나는 어디에 속할까,

 

지은이는 쓰는 유형을 4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 둘째 인생의 곡절이 있는 사람, 셋째 대단히 유명한 사람, 넷째 나와 같은 일반인으로, 이 책은 바로 네 번째와 같이 보통사람들의 글쓰기에 대해서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고 있고 이 책에 7장으로 나눠, 설명한다.

1장에서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2장, 무엇을 써야 할까? 글쓰기의 콘셉트를 잡기에 관한 이야기를, 3장 글을 어떻게 쓰는가에 관한 내용을 담아두었고, 4장 글을 쉽게 쓰는 방법, 5장 출판사를 설득하는 방법 등 아주 실무적인 내용을 언급했고, 6장과 7장, 어떤 책이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그리고 제대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여건이 필요한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글쓰기 원칙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글을 쉽게 써야 한다.”라는 원칙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다. 당신이 아는 것을 다섯 살배기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실제로 아는 것이 아니라는 말, 즉 짧고 명확하게 모호한 문장이 없는 단문으로 써라, 구어체를 써라, 어려운 개념은 보충설명을 붙여둬라. 비유, 예시, 비교,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라, 그리고 능동형 문장을 쓰고 논리적 흐름에 신경을 쓰라. 마지막으로 편집,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7개 원칙, 103쪽 참조).….

 

독자에게 공간을 주어라

 

책 쓰기는 독자와 상호작용이니, 단정을 짓지 말고 질문을 하고, 강요하지 않아야 책을 읽는 이는 그에 대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다. 또 결론을 짓지 말고 제안을, 여운을 남을 수 있도록 하며, 솔직, 정직, 투명하게 해야만 쓰는 쪽과 읽는 쪽의 공동작업이 될 것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남을 의식하는 글쓰기가 되면 곤란하다. 남들은 내 글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타고르나 헤밍웨이처럼 천재가 아니기에 일부러 남에게 잘 보이려는 글쓰기를 하는 순간에 나는 없어지고 솔직, 정직, 투명이라는 원칙은 어디론가 사려져 버린다.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써라

 

글쓰기를 위한 습관을 길러라, 강준만의 글쓰기에서 메모를 이야기한다. 쓴 글이 다는 아니다. 고치고 또 다듬어라, 그리고 매 순간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해라, 글은 고쳐 쓰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여전히 그리고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글쓰기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이며, 남에게 잘 보이려는 글을 쓰려고 노력도 하지 말아라. 다만, 묵묵히 솔직하게 정직하게 당당하게 주장하자, 그 주장의 수준과 정도는 단정이 아닌 질문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 글에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결론은 읽는 이가 내리도록 충분한 공간 배려를 하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아주 쉬워 보이고 간단하지만, 글쓰기를 하는 순간, 늘 욕심이 생기고, 애매할 때는 포기하기 쉽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지난한 글쓰기와 순식간에 쓰는 글들도 있다. 마치 불교 수행법, 돈오돈수냐, 돈오점수냐, 어느 한쪽 수행법이 좋다 나쁘다는 문제가 아니라 방법이다. 따라서 글쓰기도 자신의 성정에 맞는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할 때까지는 부지런히 쓰고 다듬고, 읽는 이의 처지에서 즉 눈높이에서 쓴 글들을 다시 살펴보라는 것이다. 내가 이해한 글쓰기는 바로 이런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글쓰기를 해야 할 이유 5가지를 들고 있고, 우선 자신을 드러내는 성스러운 행위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즉, 인생이 길어진다는 것인데, 이때 글쓰기가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다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 - 고용 없는 경제성장시대에 '집'이란 무엇인가?
경신원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시대의 생존과 욕망, 집의 연대기

 

이 책은 75세 임대사업자가 된 엄마의 이야기, 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큰딸 이야기, 세대 간에 걸친 사는 곳과 사는 그것에 관한 생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다소 철학적인 물음, 지은이가 묻고 스스로(수다쟁이) 답하는 대화, 아파트와 강남에 대한 약간 진지한 수다가 실려있다.

 

이 책의 문제 제기는 집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 집을 통해 거주의 가치와 자산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려는 꿈을 너무도 일찍부터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집 없는 젊은 세대의 이중 고통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라는 진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지은이는 10여 년간의 외국 생활을 하는 동안 주거는 ‘사는 곳’으로 편안하게 쉬는 장소로서 가치만을 생각하다, 귀국하고, 결혼해서도 사는 곳으로 생각했던 집이, 한국에서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주 뼈아프게, 친정엄마, 나름대로 집으로 재테크를 해 온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 집은 사는 곳이지만, 사는 것이기도 하다는 말을…. 그때 엄마의 말을 듣고 아파트를 샀더라면, 아니 샀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큰딸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주거 사회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집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라는 지은이와 또 다른 나의 대화 내용은 이 시대의 집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엄마 이야기는 1970년대 이른바 복부인, 빨간 바지 부대(사회의 유력인사들 부인네들, 전두환 부인 이순자 등)가 휩쓸고 다니던 집, 재테크의 역사를 강북, 강남, 과천, 대치동으로,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집에 관한 생각, 고용 없는 경제성장 시대에 ‘집’이란 무엇인가,

 

똘똘한 집 한 채만 있으면 노후보장 가능?, 개미처럼 일해서 수십 년을 모아도 집을 살 수 없는 현실, 왜 집은 꼭 사야만 하나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나 역시도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만의 특수성을 전혀 몰랐다. 2년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집을 나가야 하고, 집세 올려달라는 집주인, 아무튼 뭔가 불편하고, 불안하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내 집” 내 집 한다는 걸….

 

프랑스의 사회주택,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과 불평등의 해답을 프랑스의 예에서 찾는 최만아 ‘우선 집부터, 파리의 사회주택’(효형출판, 2020)은 한국 사회를 향한 낯뜨거운 성찰을 유도한다. 우리의 도시와 주택, 부동산 제도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과연 우리는 주거 권리를 우선시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왔느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은이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사회주택, 영국의 공공임대주택은 전체주택 재고의 30%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처음에는 중간층, 저소득층 혹은 무소득 층이 함께 사는 주거공간이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간층이 빠져나가고, 저소득층, 무소득 층만 남게 됐다.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낙인(스티그마)효과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검토된 것이 사회주택으로 전환이다.

 

사회주택은 공공과 민간임대의 중간 형태로 공공임대주택의 관리뿐만 아니라 지역 거주자들의 사회적, 경제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도 공공과 민간임대가 혼합된 형태의 쇼셜믹스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또한, 수입액에 따른 공공임대주택(전형적인 저소득, 무소득 층)과 구분돼 수입과 관계없이 입주 가능한 중산층형 및 고령자용 등이 존재한다), 결국 이들 국가 공공주택정책은 저소득층의 사회적 고립, 경제적 고립을 막기 위한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투자로서 주택, 뭘 의미하는가,

 

우리 사회에서 주택은 지은이가 지적하듯, 생활공간 외에 재산적 가치가 있지만, 재산적 가치에 중심을 투면, 낡은 주택의 가치가 왜 상승하는가, 즉,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말이다. 지금 서울 강남, 어디서 사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집을 사는 건 이제 당연한 일, 똘똘한 집 한 채 그게 아무 데나 있어서는 안 된다. 있어야 할 곳이 강남이다. 분당, 과천, 신도시, 그래도 역시 강남이다. 왜냐고, 교육은 물로 문화, 의료의 크러스트는 어딘가? 바로 강남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건 지리적 유리성이고, 왜 주택에 투자하는 건가?, 열심히 몇십 년을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하기 힘든 사회에서 주택을 재테크 수단으로 보면, 꽤 이윤이 좋으므로 투자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제아무리 좋은 주택이라도 감가상각이 된다는 점, 재산적 가치보다는 주거공간의 의미가 강하다. 따라서 30년 융자(이른바 주택담보 대출)를 받아 매월 원리금을 상환하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취향에 따라 새 주택,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 다닐 것인가, 양자 간에는 비용 차이는 별로 없다. 핵심은 30년 융자를 끼고 산 집은 시간이 가면 주택거래가는 건축 연도에 따른 감가상각이 돼 중고주택으로서 거래된다. 즉, 살 때 2억 원이었다면 대략 내구연수(재건축 시기) 40년을 잡더라도 10년이 지나면 단순계산으로 ?25% 그럼 얼마일까(물론 실제 거래가는 ?35~40%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5천만 원이 깎여, 1억5천만 원 실제로는 그 이하에 매매되는 것이다. 그리고 융자금의 원리금 상환금액(거의 이자가 붙지 않는다고 봐도 될 정도로 최저리다)이나, 새 주택을 임차하는 월세 비용(전세개념은 없다. 보증금도 월세의 3~6개월분 정도다)이 그리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주택 소유가 별 의미가 없는 셈이다.

 

이 책에서는 왜 뼈 빠지게 일해 열심히 모아도 집을 살 수 없을까, 일해서 돈을 버는 것보다 집만 잘 사고팔아도 놀고먹을 수 있는데, 열심히 일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일까, 중고주택이 돈을 벌어다 주는 투자수단이라니….

 

지은이는 강남 불패론을 수긍한다. 이게 현실이니까,

 

왜 강남인가?, 학구, 교통, 의료, 쇼핑 등 교육과 문화콘텐츠가 골고루 갖춰진 곳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3%가 사는 강남이 왜 부러움의 대상인가,

 

대한민국의 천박한 자본주의 현상과 모습이 바로 강남이다. 이에 대한 논의는 3장에 실려있다. 지은이의 생각은 뭔가, 이미 위에서 밝혔지만, 강남이란 허구에서 벗어나, 노동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가 합리화되면 횡재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삶에서 필요한 실력과 운으로 실현할 수 있는 성취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일할 맛 나는 세상이 될 것이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공평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물신숭배의 끝판?, 사람의 가치는 그가 사는 집과 동네?,

 

아파트란 어떤 의미인가?

 

똘똘한 집 한채가 아니다. 단절과 분산의 상징, 효과다. 담 하나 너머 누가 사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몇인지 공유되는 공동체는 해체되고 새로운 아파트공동체(?),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아파트 공간은 이미 격리와 폐쇄의 상징이다. 집단 공동주택이기는 하지만, 큰 건물 덩어리에 모여 살고 있다. 닭장 같기도 하다. 여기에 문화가 존재하는가?, 문 하나사이로 전혀 다른 세계, 나와 너를 구분 짓고, 위층 아래층 살지만, 왕래보다는 갈등이, 결국에는 층간소음으로 서로를 죽이는 이런 주거환경과 문화를 정상적인 삶이라 할 수 있는가?,

 

아파트는 말 그대로 편리의 극단을 추구, 아니 그렇게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수도권의 일극화, 극단적 집중, 주택문제는 단순히 집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투자, 투기, 재산증식의 수단이기에 문제가 된다.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 부른다. 전국 방방곡곡 중소도시에 주거형태의 70%에 이르는 아파트….이제 주거문화와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정한 리더 - 공정을 가로막는 차별과 불평등에 관한 16가지 진실
베로니카 후케 지음, 최은아 옮김 / 마일스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정한 리더는 공정을 가로막는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건설적인 충돌을 허용하는 등의 조직문화개선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정한 리더 - 공정을 가로막는 차별과 불평등에 관한 16가지 진실
베로니카 후케 지음, 최은아 옮김 / 마일스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성원이 떠나는 건 회사가 아니라 관리자다

 

 

훌륭한 관리자는 다섯 가지 재능을 갖고 있다. 이 재능은 어려운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것이다. 다만, 실천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Why, How, What에 대한 고민이 조금은 필요하다.

첫째로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둘째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장애물을 극복하며, 셋째 책임지는 문화를 만들고, 넷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다섯째 팀과 회사의 성공을 위해 정보에 근거한 편견 없는 결정을 내린다. 이것이 성공한 조직과 관리자가 한 일들이다.

 

자, 그러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다. 동기 부여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책임지는 문화, 어떻게 하는 건가, 신뢰 관계는 구축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무엇인가, 그리고 마지막 정보에 근거한 편견 없는 결정, 그 결정은 누가 하는가, 집단 결의를 통해서 하는가, 아니면 혼자서 하는가도 역시 고민거리다. 이렇게 하나하나씩 뜯어 놓고 보니,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은이 역시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여기서 키워드, 주제어, 핵심어는 “공정” “리더” “공정한 리더”다. 이 책은 5부 16장, 부마다 3장 체제로 구성됐다. 우선 1부는 일상적인 불공정의 형태를 다루고(3장), 2장에서는 팀워크를(4장~6장) 3부에서는 참여하고 승진하기(7장~9장), 4부 원격 근무, 디지털, 세계화(10장~12장), 5부 남성과 여성(13~15장) 그리고 맺는말로 공정한 리더가 된다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적고 있다.

 

 

공정하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장애 요소는 고정관념과 선입견 그리고 무의식적인 편견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절반이 여기에 담긴 셈이다. 또 아래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언급한다.

 

유능한 사람으로 판단하는 요소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정말 그런가? 컬럼비아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내용이다.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성공한 벤처기업 CEO의 A의 이력서의 이름만(남성과 여성) 바꿔서 각 팀에게 주고 이력서를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물었다. 남성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어느 조직에서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 열정적이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호감형 인물로 평가됐다. 여성에 대해서는 권력에 굶주려 있고, 겸손하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성공에 매달리는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같은 이력서에 이름만 바꿜을 뿐인데, 관찰자의 인식에 영향을 준 유일한 요소는 어떤 행동이 남성과 여성에게 적절한 것인가 인지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대였다.

알게 모르게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 책의 용어로는 성 고정관념이다.

 


 

공정한 환경 만들기 - 점차 쟁점이 다시 가는 성별 구분이 들어 있는 언어

 

Miss, Mis는 여성 미/기혼의 구분, Mr 남성의 통칭이다. 이를 Ms.Vs Mr.로 대칭하게 하면 된다. 모나숄레“마녀”(마음서재,2021)에서 나온 지적이다. Ms의 발음은 Mizz로하면 된다. 이렇듯 호칭에서의 비대칭, 균형감각, 평등감을 갖지 못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최근 남녀를 이유로 하는 성차별에 대해 비교적 사회의 민감도가 살짝 올라가기도 했지만, 질적변화가 필요하다.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비특성의 성의 개념에 더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이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직업군에서의 남성성과 여성성에 따른 구분을 없애기 위한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라이밍을 재고하라

 

 

프라이밍, 마케팅 등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제품에 대해 소비자의 긍정적인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상품의 탁월함에는 그 상품과 관련된 사람이 신뢰할 만한 내용까지를 녹여내는 것이다.

 


 

 

동료를 지원해야 내 경력이 성장한다

 

 

여성이 여성을 탓하는 시각은 아주 편하다. 이것은 그 상황에 대해 남성이 할 일은 없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에식스대학의 엘리자베스 켈란은 공정한 직장 만들기에서 남성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조사했다. 그는 기업에서 남성 리더의 비율이 높은 만큼 관행을 바꿔 직장 내 성 불평등을 해결하는 몫은 남성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중간관리자들이 포용적인 리더십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남성이 취해야 할 네 가지 중요한 행동을 찾아냈다. 첫째 여성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여성을 격려하고 칭찬할 것, 둘째 편견을 갖지 말 것, 셋째, 성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넷째 업무 관행을 바꿀 것을 지적했다.

 

 

 

공정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공정한 지도가 된다는 것은 왜 어려운가, 이 질문의 이 책 서문에서 나온 것이다.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들을 허물어야 한다. 책임지는 태도는 어떻게 해야 기를 수 있고,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는다는 확실한 기대, 동료들에 대한 신뢰 등은 하나의 문화 만들기다. 이를 위한 환경으로는 위에서 말했듯이 남녀가 아닌 제3성의 대한 인식 전환, 즉, 너는 여자니까, 보호받아야 하니까, 남자가 우선 출세해야 하니까, 가정의 경제 책임의 주체는 가장인 남성이니까 하는 모든 것들이 장애물이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범 보이기, 성공적인 팀, 건설적인 충돌, 이렇게 3가지 행동 원칙이 있음을 염두에 두자.

 

 

이 책의 바탕에 일관되게 흐르는 사고방식은 성차별 해소다. 조직의 성공은 내부의 차별을 인정함으로써 성장을, 건설적인 비판과 충돌을 막아버린다. 성차별은 위계 간 계급 차별로 이어지고 위계가 하나의 질서가 되면, 조직은 쇠퇴하게 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건설적인 제안 등의 통로가 사실은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바탕으로부터, 근본적인 혁신을 아주 부드럽고 끈질기게 말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9개 테마로 읽는 인류문명의 역사 -



시대구분이 없는 역사교과서, 여성사, 종교사, 문화사, 물질사 등 주제로 엮어 설명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 다원화와 다문화 시대와 관련된 여러 주제 중 신화, 종교와 정치, 전쟁과 역사, 이슬람 세계, 일본의 정체성, 여성사, 실패한 이상주의자들 그리고 대도시 이렇게 해서 9가지를 살펴본다. 물론 주제별로 각각의 장에 담았다. 신화는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들어도, 그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종교와 정치 여기서는 그리스, 불교와 아소카, 기독교와 콘스탄티누스(국교화), 종교개혁, 과학이라는 신과 근대정치를 본다. 조금 특징적인 것은 이슬람과 일본 그리고 여성을 보는 게 흥미롭다. 씨줄과 날줄로 엮인 게 아니라, 주제별로 구성했기에 장별 상관성은 없다. 하지만, 주제별로 무게가 다르다. 다들 무거운 것들이어서 어느 것이 더 무거운지 모르겠다. 아마도 상대적이면서 절대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일까 싶다.



주제선정의 흥미로움



왜 이런 주제들을 선정했을까, 목차를 훑어보면서, 상관관계, 즉 현대 사회와의 접점을 생각해봤다. 주제와 그 내용, 작은 에피소드들은 흥미롭다. 내 취향에 맞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힐러리는 왜 대통령이 되지 못했겠냐는 대목에 눈길이 갔다. 여전히 마녀사냥이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기에 그런가, 하지만, 영국에서는 대처, 철의 여인이 집권하지 않았던가, 아하, 수상이기에 그게 가능했을 수도, 힐러리의 승리 기운과 실패의 현실 간의 괴리를 지은이는 여성의 정치적 진출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296쪽). 글쎄다. 오히려, 미국 사회가 여성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줄 준비가 됐다 안됐다는 논의 보다는 여전히 미국 사회의 성차별, 마녀론=남들보다 튀는 여성들은 절대 가만두지 마라. 상원의원, 장관은 좋다. 하지만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는 이름을 건국의 아버지와 어머니로는 바꿀 수 없지 않겠는가 하는 남성주의와 가부장 체제가 강고함을 확인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탈코운동 브래지어를 벗어던지자라는 대목을 여성사 안에 담은 것도 좋은시도다. 최근 경단녀들 목소리, 마녀 등, 남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탈코운동이 아닌 탈남성중심주의가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책으로 여행, 역시 신화가 압권이다.



신화는 현실로 스타워즈 등 서양의 스토리 콘텐츠가 대부분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 왔다면 여러분은 믿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절반은 그렇다고 답을 할 것이다.


중국의 여와 씨의 이야기, 진실로 고대 사회에서 여장군이 가능했을까? 또 실제로 전투를 지휘했을까?, 전투도 전투 나름이고, 여자, 지금의 여성과는 다른 지위, 일족의 장 역할을 맡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부터 남자 중심의 세계가 됐을까? 하는 것도 재미있는 물음이겠다.


특히 눈길이 간 곳은 티베트 신화, 관음보살이 티베트인을 낳았다는 대목이다. 히말라야 북쪽에 있는 고원지대로 인구수가 적은 이곳에서 관음보살이 원숭이로 변해 바위의 정령과 결합, 거기서 아이를 여섯 낳았으니 그 자손들이 티베트인이라는 것인데, 그런 연유 때문인지 달라이라마라는 특별한 종교지도자가 있다. 중국의 점령으로 그 영향력 아래 있는 이곳은 불교의 4개 교파가 있고 주요 종파는 관음보살의 현신인 달라이라마로 그의 추종 세력과 1959년 국외로 나와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미타불의 현신이 판첸라마를 받드는 세력이 있다. 현재 이들은 중국과 타협을 하면서 티베트에서 종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아무튼 티베트는 서양에 각별한 곳이다. 라마교의 내세론은 기독교철학과 어울린다. 윤회론이 아닌가? 아무튼, 현실이 아닌 내세 다른 생에 대한 관념이 있다는 점이다.


원숭이로 변한 관음보살, 이 보살은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불교의 보살. 산스크리트로 아발로키테슈바라(Avalokite?vara)이며, 중국에서 뜻으로 옮겨 광세음(光世音)·관세음(觀世音)·관자재(觀自在)·관세자재(觀世自在)·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등으로 불린다. 그럼, 손오공 이야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상대적이면서 절대적인 관점에서 상상해보자. 삼장법사와 손오공 이야기는 실은 불교의 마음공부인 계율(저팔계), 선정(사오정), 지혜(손오공)를 3학이라고 한다. 삼장법사(신심)의 덕과 법사가 타고 다니는 말(정진)을 합쳐 5가지의 힘, 오력이라 한다.



책으로의 여행 선동의 정치



이 책을 읽을 때, 지은이가 들어가면서, 정치와 역사를 논하는 대목에서 선동 정치를 언급했다. 이 책에는 실려있지 않지만, 군중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전면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지만, 느리게 천천히 하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질풍노도처럼 거세게 밀려온다. 세상 온갖 것을 다 뒤집어 엎어버릴 만큼,


선동 정치의 역사에서 선동이 왜 민중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지라는 의문에 단순 명쾌하게 답하는 건 사실 어렵다. 특히,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서 의도적으로 조작, 확산 유출하는 “가짜뉴스”가 어떻게 군중에 영향을 미치는가?

중국대륙 역사적 변환기마다 등장하는 종교, 징크스인가?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면서 정립된 삼국시대, 태평천국의 난, 그리고 현재 22년째 중국공산당에게 억압받아온 파룬궁, G2의 중국 파룬궁으로 혼란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절대권력도 없는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본다.

태양왕 루리 16세와 결혼한 오스트리아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소시오패스라는 것,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는 왕비, 글쎄다. 그 역학 구조를 단순화 한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여기서는 “거짓 선동의 양면성”에 방점을 찍어두자.


군중심리(구스타브 르 봉,W미디어, 2008)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군중행동(에버릿 딘 마틴, 까만양, 2012) 역시 이런 맥락이다. 군중이란 무엇인가?, 귀스타브 르 봉은 책에서 어느 권력자보다도 큰 위력을 지닌 '군중'이라는 존재와 그들을 선동하는 수단과 기술에 대한 분석을 제시한다. 그는 모든 사회적 격변의 주체가 되었던 군중이야말로 인류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군중과 권력(엘리아 카네티, 바다, 2010)에서는 군중의 다양한 형태 분석과 역학을 규명, 이를 바탕으로 이런 군중이 어떻게 권력에 길들고 복종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군중은 천태만상이 극장이나 경기장의 정체된 군중, 종교적 군중으로 대표되는 느린 군중 등 다양하다. 심지어 죽은 자, 악마, 천사와 같은 보이지 않는 군중, 미래의 후손이나 정자로까지 끝없이 확대된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또 거꾸로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나치 영화<올림피아>(1938), <의지의 승리>(1934) 은 각각 베를린 올림픽과 뉘른베르크 나치 전당대회를 촬영, 편집한 것으로 전체주의 영상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목에서 선전장관 괴벨스의 말이 생각난다. ‘거짓말도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 이 말이 지금도 한국 정치판에서 그대로 통용되고 있어, 참으로 탁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시도를 자주 접했으면 한다. 상대적이든, 절대적이든 말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