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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판매완료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하는 법은 무수히 다르게 응용할 수 있는 어구이다.
이를테면 '들어보지 않은 음악에 대해 말하는법','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등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경험한것처럼 말하는 경우이다.
살아가면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말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는 많다.
친구들간의 허풍가득한 대화나 미팅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대화나 대학 신입생환영회같은 상황이다.
살아가면서 남들이 하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요새 인기드라마에 나오는 수백년을 산 도깨비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입다물고 있지는 않는다.
TV나 인터넷등을 통해서 ,전에들었던 이야기,읽었던 책등 간접적으로 체득된 경험담은
충분히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도 말 할 수 있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책에서도 저자는 평소에 정독하지 않았지만
해당 책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상식,관념,다른 책들에서의 연상등
어렴풋한 간접적인 경험으로 책에 대해서 말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인들과의 사교장소에서 , 책에대해 질문하는 선생앞에서, 해당 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작가앞에서 ,그리고 어쩌면 들통이 나면 차일 수있는 연인앞에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묘책을 들려준다.
그 묘책은 생각외로 단순하다.
우리들의 뿌리깊은 독서에 대한 선입견,관습,고정관념등을 떨쳐내고
책과 책들간의 상상력과 창조적인 자유롭고 느슨한 관계를 맺어
정독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로워 지는것이다.
나는 때때로 1시간전에 며칠,몇개월에 걸쳐 힘들게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하찮은 기억력과 지능에 대해 원망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런 원망이 덧없음을 느낀다.
이 책은 적어도 나에게 독서에 대한 다른관점을 갖게 해주고 좀 더 넓은 시야로 확장시켜주었다.
이런 총체적 시각은 독서뿐만 아니라 다른 경험들에도 적용시켜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