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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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키지 못한 어리석은 인간의 고백을 담은 슬픈 이야기, 《마지막 거인》

표지에서 몸 전체에 나선 형 무늬가 그려진 거인이 보인다. 그 뒤로 중절모를 쓴 남자가 있다. 두 존재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만 왠지 같은 마음은 아닌듯하다. 궁금하게 만든 것은 거인의 등에 남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거인의 마음에는 인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허리에 손을 얹고 올려다 보는 인간은 거만해 보인다. 인간의 마음에도 거인이 있을까?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스모어는 산책하다가 이상한 그림이 조각되어 있는 거인의 아주 커다란 이(사람의 주먹만 한)를 사게 된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몇 달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검은 강'의 원천에 있는 '거인족의 나라'의 지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거인족의 나라를 찾아 떠났던 탐험은 험난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은 와족에게 죽음을 당했다. 혼자 남은 그는 북쪽을 향해 걷다가 우연히 거인이 사는 나라를 찾게 된다.

남자 다섯, 여자 넷, 모두 아홉 명의 거인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한다. 10개월 후 집으로 돌아와 총 아홉 권의 책으로 출간한다.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에, 인간과 다른 거인에게 흥미를 보였고 궁금해했다. 많은 사람이 원정대를 꾸려 거인의 나라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는 예기지 못한,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답고 고귀한 거인 안탈라의 머리와 거인 친구들의 죽음이었다.

● 별을 꿈꾸던 아홉 명의 아름다운 거인과 명예욕에 눈이 멀어 버린 못난 남자, 이것이 우리 이야기의 전부입니다.(74쪽)

별을 꿈꾸던 거인은 무엇일까? 그건 자연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경의로움을 표현하지만 가지고 싶은 욕심에 아무렇지 않게 침범하고 무참히 훼손한다. 인간은 어리석기만 하다. 눈앞의 이익을 쫓느라 못 본 척, 중요하지 않다 판단하고 돌이킬 수 없는 무모한 행동을 한다. 파괴하면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마지막 거인》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상상력과 현실 사이의 조화를 탐구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독특한 탐험을 선사한다.

동화는 자연과의 조화, 존엄성,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 깊이를 모를 슬픔의 심연, 그 밑바닥에서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72쪽)

인류 발전을 위한 환경 파괴의 당위성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져 주는 책이었다. 많은 사람이 읽고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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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루쉰 A Year of Quotes 시리즈 4
루쉰 지음, 조관희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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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북스의 'A Year of Quotes'의 '매일 읽는' 시리즈는 관심을 두고 있는 책이다.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를 즐겁게 읽었고, 이번에 4번째로 출간된『매일 읽은 루쉰』을 만났다.

뤼신은 자신의 사상과 이념을 바탕으로 중국의 사회, 문화, 정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글로 표현한 사상가이며 작가다. 오래전에 '아침에 본 꽃을 저녁에 줍는다.'라는 문장으로 루쉰을 알 게 됐다. 어떤 현상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생각 한 후에 행동하라는 뜻이었다. 그의 깊은 생각이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울림을 남겼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이 반가웠다.

'매일 읽는 루쉰'의 문장을 통해서 중국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엿볼 수 있고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 통찰을 만날 수 있다. 루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작가의 철학적 고찰이 담긴 문장으로 스스로에게 깨달음을 주고 통찰력을 배워야겠다.

여러 문장 중에서 중국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비판하며 사회 개혁에 관한 글들은 혁명의 시대에 살았던 그가 얼마나 나라를 걱정하고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쓴소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12월 31일 마지막 문장에서 루쉰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희망의 문장을 남겼다.

●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른바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희망은 존재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존재가 있으면 빛이 있습니다. (중략) 우리에게는 반드시 유구한 미래가 있을 뿐 아니라 반드시 광명으로 빛나는 미래가 올 것입니다.(413)

이 문장이 루쉰이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주제를 담았다. 아무리 어두운 밤일지라도 아침이 오는 것처럼, 현실은 암울해도 결국은 반드시 빛나는 미래가 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루를 살아가면 좋겠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낙담하고 포기하지 말고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부디, 놓지 말자.

365개의 루쉰의 문장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과 부당함의 어두운 면을 보게 하고 인간 본성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그의 비판적 사고는 사회, 정치,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와 개선을 추구하며 희망을 품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혜안의 좋은 문장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면 좋겠다.


● 사실은 항상 문면만큼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싸움 구경1」, '거짓자유서'(1933년 1월 31일 )


● '광명'이 지나가면, 어둠이 다시온다.
「광명이 도래하면」'거짓자유서'(1933년 3월 15일)


● 죽은 자가 산자의 마음 속에 묻히지 않는다면, 진짜 죽어버리게 된다.「공허한 이야기」, '화개집 속편'(1926년4월 2일)


● 밤을 사랑하는 사람이 밤을 듣는 귀와 밤을 보는눈을 갖고 있다면, 어둠 속에서 모든 어둠을 보게 된다. 「밤의 송가J」, '풍월이야기'(1933년 6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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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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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누군가의 따뜻한 말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를 찾을 수는 없다. 사람 대신 영화, 노래, 책으로 만나보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다. 살아가면서 어떤 것에 에너지를 얻는 것은 중요하다. 그 힘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여기 일본 베스트셀러 정신과 의사 토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인생, 인간관계, 고민에 대한 따뜻하고 지혜로운 공감에 대한 221개의 마음 치료제를 처방 받을 수 있다.


저자는 15년 넘게 수많은 환자를 진찰하면서 고민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좋은 문장들을 발견하고 메모하며 힘들 때마다 꺼내 보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트위터에 업로드하면서 10만 명 팔로워와 소통하고 있다. 환자들을 상담하고 경험한 정서적 치료방법과 트위터의 글을 엄선해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으로 독자를 만난다.


한 페이지에 짧은 글로 우리의 공감을 끌어낸다. 한 장씩 읽으며 마음을 지키며 단단한 나로 성정하게 도와줄 것이다. 좋은 문장이나 필요한 문장을 만난다면 메모지에 적어 책상이나 다이어리에 붙이고 매일 읽어 보면 좋겠다. 사람, 사랑, 일 때문이 마음이 힘들다면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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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타이피스트 시인선 1
권혁웅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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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타이피스트에서 새롭게 「타이피스트 시인선」을 선보였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정말 기쁜 소식이다. 첫 번째 시집, 《세계 문학 전집》으로 권혁웅 시인을 처음 만난다.


세계, 문학, 전집이라는 단어의 조합에서 시가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까 봐 걱정을 했었다. 동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 보고 싶었다.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시인이 제목을 잘 못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아니 확신이 들었다. '세계 문학 전집'으로 이 시집을 가두기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세계 대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겠다.


문학, 역사, 인물, 과학, 자연, 동물, 시, 수학, 사회, 시사, 하물며 연예인 장동건과 고소영까지 등장하는 다양한 분야의 총 집합체다. 그만큼 시인의 시 세계는 넓고 깊다. 모르는 분야를 하나라도 알게 되는 것이 즐겁다. 더 궁금한 것은 찾아가면서 배우게 된다.


전체적인 시의 분위기는 진중함 속에서 장난꾸러기의 말장난처럼 유쾌하고 재미있다. 피식 웃음이 나서 다시 읽게 된다. 시인이 바라보는 시선이 다채롭고 통찰력 있어 시를 곱씹어 보게 된다. 그리고 독자를 사유하게 한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시인의 눈으로 다시 시집을 읽고 싶다. 일상에 지치거나 우울한 마음이 든다면 '귀신들'시를 소리 내어 읽고 웃어야겠다. 시는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풍덩 빠지게 하는 즐거움을 준다. 앞으로도 타이피스트 시인선이 계속 이어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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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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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펜을 들고 책 목록부터 살폈다. 읽은 책에는 분홍색, 알고 있지만 읽지 않은 작품에는 녹색, 처음 본 제목에는 주황색으로 표시를 했다. 목록을 보기 전에는 50권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오만방자한 생각이었나! 고전 읽기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저자가 50권을 선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극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것,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나라의 작품을 싣도록 노력했으며, 세상을 바꾼 새로운 사상 혹은 사회 변혁운동의 실마리를 제공한 소설,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50편의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문학과 세상, 인간을 바라보는 눈이 더 넓고 깊어져 통찰력을 키울 수 있겠다.

구성을 살펴보면, 작가와 작품 설명, 작품의 시대적 배경, 작품의 탄생, 작품의 메시지, 작품의 비판적 시각, 작품이 끼친 영향, 작품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등 독자가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 놓았다. 단순하게 스토리를 요약 해 놓은 것이 아니라 주요 핵심을 짚어주며 다양한 시각으로 섬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조금씩 허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수 세기에 걸친 명작 중에 이것만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을, 세계 문학사에서 빼어난 문학적 성과와 대중적 인기를 누린 걸작을 《세계 문학 필독서 50》에 담았다.

고전을 읽어야지 생각만 했다면, 읽어 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 앞에 망설였다면, 고전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으로 도움받길 추천한다. 위대한 작가들이 남긴 명작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와 관점을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본다면 즐거운 고전 읽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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