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비밀의 정원 1~2 세트 - 전2권 비밀의 정원
모드 베곤 그림, 안수연 옮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원작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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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정원》은 1911년에 출판된 고전 소설이다. 모드 베곤 만화책 작가가 원작에 그림을 입혀 매력적인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시켰다.


10살 메리는 인도에서 콜레라로 부모를 잃었다. 친척 고모부에게 맡겨지면서 낯선 영국으로 오게 된다. 고모부는 10년 전 사랑하는 아내(고모)의 죽음으로 그녀가 사랑하고 아끼던 정원을 폐쇄한다. 메리가 우연히 그 정원을 발견하면서 마법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이든 삐딱하게 대하고 제멋대로인 메리가 비밀의 정원에서 만나는 풀, 꽃, 나무, 동물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디콘, 콜린과 소통하면서 우정을 쌓아 간다. 자연과 주변 인물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배우며 성장해 나간다. 인간이 자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만큼 독자에게는 감동을 선사하는 멋진 책이다. 그림이 예뻐서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글자 책을 읽을 때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독서를 하는 재미가 있다면, 그래픽 노블은 그림으로 스토리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꽉 찬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찾는 재미가 배가 된다.


고전을 어려워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이게도 이 책은 추천하고 싶다. 누구나 비밀의 정원을 선물받을 수 있다. 앞으로 그래픽 노블의 다양한 버전으로 고전이나 철학 분야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 마법의 정원 같다. 동화 속 요정의 정원. 이 안에 있으면 시간이 멈춰 버릴 것 같아. (비밀의 정원1_56쪽)


● 일하고 싶은 정원 땅 한 귀퉁이를 찾거든 네가 가지거라. 그곳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렴.(비밀의 정원1_76쪽)


● 방에 콕 박혀서 네 인생을 보내면, 너야말로 절대 아무것도 못 보겠지. 그건 확실해.(비밀의 정원2_15쪽)


● 디콘은 죽은 거 얘기는 절대 안 해. 살아 있는 것만 말하지.(비밀의 정원2_17쪽)


● 너무 행복해서 숨을 못 쉬겠어.(비밀의 정원2_26쫏)


● 점점 더 초록이 많아질 거예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초록은 죄다 보게 될 걸요! 그걸 표현하려면 낱말을 천 개나 새로 만들어야 할 거예요.(비밀의 정원2_27쪽)


● 웃음을 되찾으려면 음악이 필요한 법이죠!(비밀의 정원2_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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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8
강화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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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섯 살 지수는 전세 사기로 인해 5년째 엄마 집에서 살고 있다. 두 살 아래 미수와는 성향이 다른 자매다. 지수는 많은 것을 참고 양보하고 조금씩 느리고 평범하다. 지수에 비해 미수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을 다니며 적당한 때에 결혼도 했으며 어디서든 할 말은 하는 당찬 성격으로 엄마에게는 자랑할 만한 딸이다.


가족이지만 가족 아닌 아웃사이드 느낌. 가족인데 배제되고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는 지수. 그것마저도 받아들이며 싫은 표현조차도 못한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새벽에 잠을 깬다. 그럴 때면 베란다로 나가 운동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침을 기다린다. 그날은 베란다 대신 놀이터에 나갔다가 자신과는 너무 달라 보여서 눈길이 갔던 그 여자를 발견하고 무심코 따라간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헬스장이었다. 얼떨결에 등록까지 하게 된다.


트레이너의 단계별 지도에 따라서 열심히 운동을 한다.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말에 하나씩 도전하고 성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는다.


지수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자신이 좌절할 때, 낯설고 두려운 경험에, 할 수 있다고 도닥여 주며 좋은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엄마의 차별에 눈치를 보며 동생에게는 은근히 무시를 당했다. 가족 구성원지만 존중받지 못한 지수에게는 자신의 자리는 없었다.


운동 풀업을 통해서 몸의 자극점을 찾아가는 과정과 지수가 자아를 찾아가는 시작점을 연결한 소재와 구성이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자극점을 통해서 성장하는 지수를 기대해도 좋겠다.



● 타고난 신체조건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체력은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었다. 힘과 유연성도 마찬가지였다. 운동을 배운 지 겨우 한 달 반이었지만, 지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수는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삶의 다른 것도 변할 수 있을까?(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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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컬렉터 - 집과 예술, 소통하는 아트 컬렉션
김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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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은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외의 장소를 생각하지 못했다. 여기 나의 닫힌 생각을 깨 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전시가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


저자 김지은 님은 뉴스데스크와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는 MBC 아나운서다. 20여 년간 미술 작품을 수집해 온 컬렉터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힘들어지고 전시회도 갈 수 없고 일상생활까지 제약을 받아야 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을 사랑하고 컬렉팅하는 친구들에게 "서로 가진 아름다움을 공유하자."라는 멋진 제안을 한다.


3년간 12개 도시, 21명의 컬렉터의 400여 점이 넘는 현대미술 작품을 담아 《디어 컬렉터》라는 이름을 달고 책으로 출간 되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장소가 세계 각국 컬렉터의 집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실, 서재, 침실, 화장실, 아이 방, 옷방, 부엌 등 공간을 가리지 않고 작품이 배치된 곳이 갤러리가 된다. 풍부하고 다양한 미술 이야기와 컬렉터만의 철학을 만날 수 있다.


친구 집 구경하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인테리어 잡지를 보듯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집주인의 감각과 취향까지 엿볼 수 있어서 새롭고 신선했다.


현대미술은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져서 가까이 가지 못했던 나에게 <디어 컬렉터>는 그 높은 벽을 허물며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주었다. 이 책을 펼치면 오직 나만을 위한 전용 미술관이 펼쳐진다. 다양한 테마로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이다.


이 책은 나에게 작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물건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이 예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지만 현대미술이 어려운 사람, 현대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답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친구네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벽에 걸린 그림이다. 커피 테이블 위의 조각이다.(6쪽)


● "작품을 고를 때는 집의 구조, 벽의 위치나 크기 등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 무채색 가구가 많은 것은 작품이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22쪽)


● "저희 부부는 집이란 어떤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이 만드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상적인 사람이 되어서 살 때 그곳이 비로소 이상적인 집이 되지 않을까요? 이상적인 인간상이요? 좀 어렵네요. 항상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 그 결과로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아닐까요."(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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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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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는 3년 전 서울을 떠나 하동 평사리로 거처를 옮겼다. 어느날 지인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순간 뜬금없이 예루살렘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결국 떠난다.

요르단 암만을 시작으로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 강, 쿰란, 나자렛,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을 순례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자아성찰의 시간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 보게 된다.

그 순례의 여정을《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세이로 담았다. 이야기는 경남 하동의 현재와 예루살렘의 순례를 떠난 과거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의 종교적 고백과 삶을 향한 통찰을 통해 나 또한 자신과 삶을 돌아 보고 사유하게 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에서 쓸쓸함이 묻어났다. 완독 후에는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알게 됐다. '당하면 외로움이고 선택하면 고독이 된다'라는 작가의 생각에 설득 당했다.

외로움은 누군가에게 유배당하는 느낌이라면 고독은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외로움이 다시 찾아오면 그곳에 갇히지 말라는 작가의 강한 바람이 제목에 담겨 있는 건 아닐까? 이제 제목에서 쓸쓸함은 온데간데없고 당찬 마음만 보인다.

역시 공지영 작가다.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없음에도 전혀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무거워 지루하지도 않다. 생각이 뚜렷하고 글에 힘이 있다. 작가의 고찰을 통한 울림이 깊고 그 파장은 잔잔하게 여운으로 남는다. 돌아보며 생각하고 무엇을, 어떻게를 고민하게 된다.




● 사랑하는 사람은 삼가야 할 일이 많고 헤아려줄 일이 많고 그래서 많이 약해 보이는 것이었구나.(41쪽)


● 이건 나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서두르지 않는 것. 답이 언제나 그 순간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답은 없어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51쪽)


● 언제나 선택은 포기를 동반한다. 가장 큰 원칙이 떠남이라고 정해졌으면 나머지 것들은 포기하거나 저절로 큰 원칙에 맞춰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것이 내가 예순 해를 살면서 깨달은 것들이었다. 어떤 선택이든 반드시 버림이 동반된다는 것.(52쪽)


● '할머니는 불운을 물리치는 유일한 방법이 뜻밖의 친절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삶이 구렁텅이에 빠질 때 우리가 무너질 거라고 믿는 악마를 혼란스럽게 할 거라고.(116쪽)


●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을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189쪽)


● 생각해 본다. 세상이 말하는 좋다는 것이 꼭 좋은 질까, 세상이 말하는 나쁜 것이 꼭 나쁜 것일까.(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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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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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13편의 작품을 담은 반가운 책이다. 212개의 문장을 만날 수 있어서 설렘 가득이다.


북 큐레이터, 고전문학 번역가 박예진 님이 영어 원문과 함께 인문학적 해석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명문장을 읽을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읽히도록 돕는다.


그의 생애는 평탄치 못했고 스스로 죽음으로 마감했지만 그의 문장만은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반짝이는 윤슬처럼 빛나고 또 빛난다. 어렸을 때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을 얻었을 때 그 기분 좋음이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에 남듯, 그의 글들은 나의 마음에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각인될 것이다.


한 문장씩 필사하면서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사색의 시간으로 채워야겠다. 버지니아 울프가 어렵게 생각된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길 추천한다. 13편 작품 속, 212개의 주옥같은 문장을 영원히 소유할 수 있을 테니까.



● 자연 속의 녹색과 문학 속의 녹색은 서로 다릅니다. 자연과 문학은 마치 자연스럽게 상반된 관계를 및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함께할 때 파괴되어 버립니다.(sentence 116)


● 어느 날 밤, 구름을 헤치고 별 하나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나는 그별에게 나를 "소멸시켜 쥐."라고 말했어요.(sentence 162)


● 그래요, 난 봄을 맞을 자격이 있어요. 아무에게도 빛진 게 없거든요(sentence 196)


● "인간 전체를 바라보고, 또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관해 쓸
때. 어떻게 우울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나는 희망
을 잃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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