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온기 -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작가의 숨
윤고은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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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읽고 정말 미친놈처럼 웃었다.

근처에 약국이 보이길래 얼른 들어가 매대 위에 놓인 치약을 냉큼 집어 들었다. 이 모든걸 정말 빠른 속도로 해냈다. 그리고 약국 옆 화장실로 가서 의심없이 양치질을 시작했다. 치약 맛이 뭐 이래…,했지만 상자에 '내추럴 무향'이라고 적혀 있었고 나는 내추럴 무향을 믿어보기로 했다. 치약값이 8천 원이나 되었으니 아무래도 좋은 거 아니겠는가. 그러나 입 안은 점점 이상해졌다. 맛이나 향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시 치약을 확인하니 '접착력'이라는 글자가 보이네? 치약에 접착력이 필요한가? 그 옆엔 '틀니 고정 강화'라고 적혀 있고 '의치부착재'와 '폴리덴트'라고도 적혀 있었다. 치약이 아니었다. 이런 말들이 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 것인가! 

                                                                                                  『빈틈의 온기』28~29쪽

아..경이로운 윤고은 작가님. 이제 치아가 빠질 일은 없겠... 대거상 축하드리고 『밤의 여행자들』샀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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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7-15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덤벙거리고, 털털함의 대가이신듯. 먼가 익숙한 그림자가 저에게도 따라 붙어 있는 것 같지만...애써 외면하고 싶네요 ㅎㅎ

noomy 2021-07-15 15: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한님도 그러신가봐요~ 저도 자주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