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의 철학 여행 - 소설로 읽는 철학
잭 보언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 / 다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피의 세계>와 같은 철학 소설이다. 저자는 철학에서 근본적이고 중요한 여러 화두를 이야기의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렇다 분명 재미있다. 그런데 감흥이 예전 같지 않다. 꼬꼬마 시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논리야 시리즈>, 연달아 놀라움을 안겨줬던 <소피의 세계>, 이후로 많은 철학 입문서와 원전(기웃거리는 정도)을 읽었지만 재미와 감흥은 점점 주는 듯하다. 매너리즘일까? 근데 웃기는 게 내가 뭐 대단히 철학에 박식한 건 절대 아니다. 그냥 입문서 애호가(?) 정도일 뿐.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존재의 연속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테세우스의 배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고, 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악은 선의 부재라는 개념이 틀림없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 외 자유의지, 과학, 윤리 등 많은 부분에서 딱 내가 예상한 만큼 전개되는 소설 내용을 보며 심드렁하게 책장을 넘겼다. 거참, 왜 그럴까? 알라딘 서재의 수많은 독서 고수들이 보기에 햇병아리 같은 수준인 내가 이런 고민을 하다니. 사실 좀 더 어렵고 깊이 있는 책을 보면 좋을 것 같은데 각 잡고 그런 책을 보기가 정말 쉽지 않다. 솔직히 일하면서 짬을 내 이 정도의 책만 읽는 것도 벅차다. (맞아요~ 핑계 대는 겁니다^^;) 


그래도 아직은 철학책이 재미있다. 재미없으면 뭐 하러 귀한 시간 내서 보겠는가. 그럼에도 예전 같은 짜릿함(?)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급적 2차 저작물은 피하고, 여간해서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도 어려운 원전에 손을 대야 할까? 그랬다가는 문학이나 기타 다른 분야의 책은 전혀 못 읽을 것 같고. 아니면 그러려니 하면서 입문서 정도의 책만 흥미가 없어질 때까지 읽는 게 좋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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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2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미님에게 철학을 배우고 있죠 ㅎㅎ

noomy 2021-05-25 16:32   좋아요 0 | URL
저한테 철학을 배우다니요~ㅋㅋㅋ 당치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