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글쓰기에 관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 기술적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처럼 존재로서 글쓰기를 통해 삶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책은 많지 않다. 쉽게 내뱉는 일상언어와 관용구는 나와 세계를 고정하고 정형화시킨다. 지겨울 만치 반복되는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며, ‘실질적 정직’의 자세로, 촘촘히 엮은 단어와 문장의 그물은 우리를 삶의 정수로 이끌어 준다. 좋은 글은 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