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에서 '친교의 사람'으로 불리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편이며
누구와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미소천사'
유흥식 추기경이 2023년 9월호 《톱클래스》에 실린 김민희 편집장의 인터뷰 기사를 기반으로 한 이번 책.
읽으면서 그의 미소가 전염된 듯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 주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추기경보다는 '신부'라 불러달라는 그.
"'라자로 신부'로 불러주세요. 추기경을 이탈리아어로 '에미넨자(Eminenza)'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전하'라는 뜻이지요.
고위 성직자에 대한 호칭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부(Father)'로 불리는 걸 좋아합니다. 직위에 관계없이 모든 가톨릭 성직자의 정체성은 사제이자 신부입니다. 신부, 곧 아버지에겐 아흔아홉 마리의 양도 소중하지만, 길 잃은 한 마리의 양도 똑같이 소중하기 때문이에요. 그게 아버지의 사랑이자 역할이니 'Father'는 가장 영예로운 호칭입니다."
그의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진심인 그의 모습에서 존경심이 일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의 힘을 무한히 믿는 휴머니스트.
왜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을 중요시할까...?!
"누구든 사랑받고 존중받을 때 본모습이 드러납니다. 사랑받지 못하면 본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본모습이 드러난다는 건 타인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었다는 증거이지요. 지금 이 기대는 불신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존중이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신뢰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상대방이 나를 마음속 깊이 믿어주면 마음이 차츰 무장해제가 되고, 그제야 진정한 대화와 만남이 가능해요."
그렇기에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종종 우리는 사랑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이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하지요. 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인류를 사랑할 수 있어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맞지 않아요. 누군가를 만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이 사람에게 집중하는 게예요."
작은 환대와 친절로도 사랑을 베풀 수 있음에.
또 사랑은 사랑을 부르기에.
지금부터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저 역시도 오늘부터 진정한 사랑을 실천해 보겠습니다.
"'슬픈 모습의 성인이 없고, 기쁜 모습의 마귀도 없다'. 가톨릭교회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이에요. 기쁜 사람이 기쁨을 전해주고, 화난 사람은 화를, 짜증 난 사람은 짜증을 전해줍니다. 사랑은 굉장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딜 가나 분위기를 기쁘고 명랑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의 말처럼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사랑을 실천하다 보면 미소가 번지고
미소가 번지면 삶이 재미있어지고
그 명랑함이 전파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