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지평선 -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황호성 감수 / 북인어박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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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막연함이 있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그 광활한 우주 그 너머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지평선 너머,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까?"

우주의 기원부터 확장과 소멸까지,

실존적 우주를 둘러싼 물리학의 공방

마지막 지평선



지난 세기, 과학은 아주 정확하게 우주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를 설명하는 그림을 제공했습니다.

우주가 초기에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상태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풍부하고 복잡한 상태로 진화하게 만든 물리적 체계도 파악되었지만 공간과 시간의 경계 쪽으로 가다 보면, 우리의 도구와 개념을 심각한 시험에 들게 하는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주는 유한할까, 무한할까?

공간과 시간은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을까?

자연법칙이 과거에는 달랐을 수 있을까?

우리 우주 외에 다른 우주가 존재할까?

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는 것일까?

현실의 궁극적인 특성을 완벽하게 아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거나 최소한 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 지평선 너머, 짙게 깔린 어둠 속을 향해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Ⅳ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Ⅰ부에서는 아인슈타인마저 고집했던 정적인 우주 모형에서 동적인 우주 모형이 자리 잡게 되기까지, 일반상대성이론의 발견과 우주 팽창의 증거 등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우주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는지 설명하였습니다.

Ⅱ부에서는 우리 물리학의 확신이 덜하고 불완전한 개념을 갖는 새로운 풍경에 관한 이야기-우주를 구성하는 미지의 물질과 에너지, 구조, 기원, 급팽창 등 천체물리학계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논점-가 담겨 있었습니다.

Ⅲ부에서는 논의를 잠시 멈춰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난관과 우주에 관한 우리 지식의 한정적, 혹은 영구적인 한계를 성찰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가 그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대단원 Ⅳ부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의 극단까지 밀고 나가 과학 연구의 권위에 도전하는 질문들에 답하였습니다.

결국, 우리의 질문 중 몇 가지, 특히 궁극적인 원인과 관련이 있고,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넘어선 영역을 탐구하는 질문이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한 채 남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 page 283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 당신에게 자신이 모든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할 때, 당신은 그 의미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지 말고 이렇게 묻는 것이다. "당신은 그걸 어떻게 알았죠?" - page 286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광활한 우주 속에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알고 있지만 모르는 것 같고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인간과 신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품게 되는데 이 역시도 막연하기만 하였습니다.

결국 과학이 우주의 모든 것에 답할 수 있다는 오만함의 결과이자 한계를 인정하고 우주에 대한 이해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과학은 현실을 탐구하는 과정이고, 과학 지식은 세계지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지도만이 우리가 현실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넓어지는 영토를 포용하는 것도 아니며, 점점 더 정확하고 상세해지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중ㅇ요한 것은, 지도는 현실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의 이론이 아무리 정교해도,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방향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이상화된 단순화, 즉 개념적 도구일 뿐이다. - page 43 ~ 44

우리가 세상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조사 수단의 장점이 반영된 것이다. 우리가 접근한 현실은 일상적인 감각이나 기술이 제공한 진보를 통해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세상의 요소들은 각 시대에 우리가 얻을 가능성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18세기 과학자의 비전에는 원자나 바이러스, 은하, 전기장, 암흑 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실질적인 대상'의 실체를 후손들의 보관함에 넣게 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 시선의 궁극적인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 - page 153 ~ 154

어쩌면 한없이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설명할 수 있었지만 저자는 한 편의 서사처럼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머리로의 이해보다 가슴으로 와닿았었습니다.

그래서 우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별로 가득 찬 곳이라 생각되었던 이곳.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이 '우주'에 대해, 우주의 '지평선'너머로까지 닿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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