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다루고 있는 100개의 미생물을 분류해 보면
세균이 29개
고세균이 23개
진행미생물이 23개
바이러스가 24개
라 하였습니다.
참 다양한 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신기하고도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낯선 이름이지만 어디선가 친숙한 그들의 행적.
이들의 모습이 어떨지도 궁금한데... 음... 조금 더 알고 싶은 욕구와 함께 한 스푼의 아쉬움이 남았다고 할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미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함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맨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동물들이 질병을 일으킨다!
오늘의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과거엔 이건 무시무시한 추측이었습니다.
그러다 1676년 네덜란드 자연 연구가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 현미경을 직접 제작, 연구하여 처음으로 세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울러 규칙적으로 이를 닦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매일 아침 소금으로 치아를 문지르고, 물로 헹궈내며, 식사를 마치면 이쑤시개를 사용해 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한 뒤, 손수건으로 치아를 반들거리게 닦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을 쓰는데도 어금니 사이에 백태가 꼈고, 이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안에서 "매우 활발히 움직이는 아주 작은 살아 있는 동물들"이 있더라고 적었다. 세균의 형태와 크기에 대한 묘사는 꽤 정확해서, 그가 당시 마이크로코쿠스 속의 세균을 관찰했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마이크로코쿠스는 '작은 알갱이'라는 뜻이다. 이 세균이 구형을 띠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코쿠스는 구형의 세균을 총칭하며, 이 세균은 인체뿐 아니라 토양, 생활하수, 공기 중에도 존재한다. - page 30
그 후 눈에 보이지 않아서 존재에 대해 치열하게, 때로는 무모하게, 종종 우연히 학문적 발견과 성취를 이어나간 과학자들의 노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익숙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의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HCoV-B814)'.
박쥐에게서 발생한다고 여겨지는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엇보다 생태계 파괴로 인해 야생동물들이 그동안 서식하던 환경에서 내쫓겨 자꾸만 인간과 접촉하게 되면서 변종에, 감염 속도도 가속화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기 전에도 이미 늦든 빠르든 굉장히 전염력이 강하고 위험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하리라고 점쳐지던 바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마도 우리를 괴롭히는 마지막 바이러스가 아닐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과에 속한 바이러스들이 코감기 정도에나 그칠 것으로 보던 시대는 끝났다. - page 166
미생물들은 우리에게 크나큰 재앙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유익을 주기도 합니다.
'화이트 바이오테크놀로지'
미생물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가능하면 많은 산업적 공정을 개선하고자 하는 데 이제 막 고세균의 인상적인 능력을 알아가기 시작했을 뿐이니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고세균들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우리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
우리는 미생물이 무척 강인하며 극한의 환경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의 포자가 오랜 세월동안 견딜 수 있음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환상적인 발견 가능성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이 정말로 외부의 영향에서 보호된 채 암석 깊은 곳에서 수천만년을 생존할 수 있다면, 소행성 안에 둥지를 틀고 소행성이 옮겨가는대로 이 별에서 저 별로 날아가는 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은하 간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age 146
땅속 깊은 곳에서 은하 저 너머까지, 그리고 태초의 시간부터 영원의 미래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미생물과 우주의 만남.
미세한 세계가 만들어낸 거대한 세계가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