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심돼지
앤디 라일리 지음 / 지식프레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여기저기 뭔가 알아보러 다니느라 하루가 힘들고 지쳐가고 있었다. 특히 어제는 밖에 나간지 2시간만에 완전 지쳐서 몸보신 음식이라도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집에 오니 바로 요 책 욕심돼지가 도착해 있었다. 얼마나 기다리던 책이던가!!
서점에서 자살토끼를 보고 완전 빵 터져서 웃었을 때가 먼 옛날 같은데 그 후 돌아온 자살토끼라는 책으로 다시 나를 즐겁게 해 준 앤디 라일리 라는 작가가 새로 낸 책 욕심돼지. 과거 책을 아는 만큼 정말 기대가 컸다. 원래 기대가 큰 것은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다 읽고도 너무 좋아서 또 읽고 싶어질 정도다. 이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1/08/05/a1b33ccdaf33478fbd5ebedd6c7fbb68.JPG)
자살토끼는 평소 토끼 모습에 무표정이었는데 욕심돼지는 우선 진한 핑크색이다. 와우. 정열적이야. 그리고 코의 주름과 눈썹 모습까지 나 욕심많소~ 말해준다. 첫 장을 열자 당당하게 서서 나를 쳐다본다. 왜 나를 찾아왔냐는 듯한 포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1/08/05/21c9acedf93f463daa372cd6dfb47327.JPG)
그리고 그 후부터는 욕심돼지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욕심장면들이 나온다. 보면서 동감하고 이해하고 웃고 정말 정신 없었다. 첫장은 정말 아무리봐도 동감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마음을 어찌 저리 잘 표현한건지. 옆의 남자 표정을 보라.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1/08/05/b04fc0f3fac04bbb826b50787f1b439a.JPG)
그리고 욕심돼지의 욕심은 위, 아래, 누구를 가리지 않는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지 말라는 사람에게 쿨하게 담배를 던지는 센스, 상대 정치인의 말이 길어지자 강펀치를 날리는 센스(게다가 시청자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욕심돼지의 지지율 급상승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하늘까지 올라가서 천사들의 하프를 빼앗고, 천국의 철을 몰래 빼온다. 하느님이 주신 빵을 혼자 먹어버리는건 예사다. 아. 어쩜 저리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 오르는지!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1/08/05/595413840c2c4a018935058d3800d019.JPG)
오늘 아침에 두 번째 봤는데 다시 보면서 발견한 것도 있다. 다른 책은 한 번 보면 책꽃이에 넣기 쉬운데 이것은 자꾸만 옆에 두고 보게 된다. 친구에게 은행털이를 시키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육류가공공장에 엑스표를 쳐놨다. 돈 빌린 친구를 없애려는 심산. 그리고 먹이를 얻기 위해 다른 동물로 변신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욕심돼지.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1/08/05/468dd22aa91c49089a8d7cb608ae3bc5.JPG)
날 이렇게 웃겨놓고는 마지막에 쿨한 뒷모습을 보이며 떠난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1/08/05/1da831564ee447728d85fd7ca5ed9e92.JPG)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나도 저런 욕심이 있었지~하고 되돌아보며 욕심을 버리라는 뜻도 있겠지. 이제 주변 사람들이 욕심 부리는 모습을 보면 욕심돼지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겠다.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이 읽고 큰 웃음 지을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