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성생활 지침서 (양장)
자미에 왁스먼 & 에밀리 모스 지음, 김광우 옮김, 벤저민 바헨예 그림 / 시그마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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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이런 책을 처음 본다! 나이 30이 넘어가면 이런것에 덤덤해질 법도 하건만 처음 보는 빨간 표지의 책이라 한참을 펴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 제목에서 나오듯이 이것은 지침서일 뿐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빨간 표지와 안의 자극적인 그림들로 인해 야한 책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정말 작가들은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이런 것을 즐기기를 원하고 있었다.

결혼 한 사람들은 이것이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따라서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에는 서로가 즐거울 수 있는 방법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상대방을 자극 시킬 수 있는 방법, 키스를 하는 방식들, 그리고 그 후 다양한 방법들. 물론 여기 나온 모든 것을 따라할 필요는 없고 (다 읽으면 절대 그럴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중 상대방과 동의하에 시도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설명과 그림이 매우 구체적으로 나와있으며 모르는 단어는 뒤에 설명하는 칸이 따로 있으므로 참고할 수 있다. (모르는 단어 한참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발견하고 허허허;;)

 

무엇보다 결혼할 예비부부, 신혼부부, 그리고 지친 부부들에게 다양한 자극이 될 것 같고 그런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괜히 19금이 아니다. 인터넷의 다양한 동영상을 보고 이상한 것을 배우는 것보다 이 책을 통해 차분히 공부하는게 낫다. 이런 것도 공부해야 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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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자
엘리에트 아베카시스 지음, 길해옥 옮김 / 여백(여백미디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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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보는 작가의 책.

엘리에뜨 아베카시스. 대부분 책 날개에는 작가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나와있는데 이 책은 정말 깔끔하다. 작가에 대한 설명도 작가의 글도 들어있지 않다.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이야기가 끝나면 책이 끝난다. 도서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양장에 얇은 책에 제목이 왠지 추리소설 같아 고른 책인데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다. 원래 연애소설, 사랑을 주제로 하는 소설은 골라 읽지 않는편인데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담고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 남자와 그 여자. 서로 이름을 알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간은 기차를 타고 가서 내려서까지의 시간. 장소도 기차 안과 플랫폼으로 한정된다. 그 짧은 시간과장소에서 일어나는 무한한 이야기. 마음의 변화들.

덤덤한 문체 속에 담겨있는 커다란 의미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자유의 땅을 찾아 조국을 버리고 나온 남자. 수용소를 탈출하고 도망다니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트럭을 타러 떠나던 길에 기차에서 만난 여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를 바라보고 앉아있다가 검표원에게 들키고 만다. 그의 눈길을 느낀 여자.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에게 끌리는..

 

검표원에게 들킨 남자는 옷을 벗고 도망가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플랫폼에서 그녀를 기다리게 된다. 그녀의 짐을 들어주고 걸어간다. 그녀는 자신을 기다리는 유능한 남자에게로 걸어가다가 경찰들이 지키는 것을 보고 남자를 지켜주기로 마음 먹었는지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함께 바람이 부는 곳에 서 있는다. 서로 대화는 없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수한 생각들. 그와 그녀는 과거에 어느 교회에서 만난적이 있다. 그의 형은 그날 경찰과 대치하다 죽었으며 그녀는 경찰쪽 사람이었다. 하지만 서로 말은 꺼내지 않은 채 ..

그 후 길 잃은 아이를 데리고 있어 주다가 아이의 부모(눈이 멀은)를 찾아준다. 아마도 그녀는 이때 자신을 기다리는 남자를 버리고 이 남자를 택하기로 한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먼저 도망간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그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도 그런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다시 돌아온다. 둘이 만나서 가까이 서 있는 시간. 둘은 평생 함께 할 수 있다 생각한 것일까? '한 여름의 단비는 샤워를 하듯 우리의 가슴을 씻기고, 맑게 하고, 다음을 준비시키며 우리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하지만 이때 또 경찰이 나타나고 신분증이 없는 그를 잡아가려 할때, 더이상 수용소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그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망치려 한다. 그때 경찰이 총을 꺼내고..

아.. 그녀가 총을 쏘는 경찰 앞으로 나선다. 그녀도 죽게 되고.. 다시 그도 총을 맞는다.

하지만 아무도 그와 그녀가 왜 함께 그곳에 있었는지 왜 그녀가 그 대신 죽으려 했는지 모른다.

 

마지막 부분의 글

'어느날 여름, 플랫폼에서였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은 이야기는 곧 잊혀지는 것이다.

기억 또한 마찬가지다. 기억이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요한 사건들을 애써 지우려고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그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가 도망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죽기 전에 왜 그녀가 먼저 죽음을 향해 모을 던졌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서류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기차가 도착했다.'

 

익명성, 자유, 밀입국, 진정한 사랑.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자유를 찾아 떠났지만 그곳에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없고, 여자 또한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려 했지만 사실은 그것이 사랑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이 죽은 후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참 씁쓸하다.

 

기다린다는 것.. 모든 사람은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 말고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기다리는 것 말고 사람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사람은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

.

결국 사람은 오직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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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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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저씨 탤런트들이 나온 '손자병법' 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너무 어려서 그 내용도 모르면서, 손자병법이라는 뜻도 모르면서 아저씨(상사)가 화내고 아랫사람들이 혼나는 장면, 혼나고 나서 자기들끼리 풀고 하는 장면이 재미있어서 계속 보곤 했다. 그땐 이해라는게 없었던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나를 다른 '손자병법'을 만났다. 정도를 파는 손자병법!

요즘처럼 인문고전이 각광받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나 참 기쁘다. 제목은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이지만 그게 어디 나이 마흔을 지칭하는 것이겠는가. 나이를 먹어가며 세상을 알고, 지켜야 할 것들 때문에 많은 것을 참고 사는 사람들을 일컬어 쓰여진 책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는 손자 병법은 가장 흔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다. 와우 하지만 손자가 말한 싸우는 방법은 이게 아니었다니! 책의 처음부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나의 얕은 지식이 바로 탄로나는 순간이다. ㅠㅠ 처음부터 정독을 하기로 결심하고 읽어내려가서 그런지 속도가 더뎠다. 하지만 중간중간 예화가 많이 들어있어서 그것을 토대로 손자가 한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작가분이 아는 모든 인물의 예화가 들어간 것 같다. 우리 나라 사람부터 중국 인물까지 셀 수 없이 일화가 나온다.

 

손자가 말한 것들을 총 13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하나하나 배워간 점도 많지만 총체적인 면에서 살펴보자면, 손자병법은 손자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들, 그러니까 확실히 이길 수 있을 때 싸우고, 비겁하더라도 이기는 싸움만 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장수, 지금의 리더가 지켜야 할 것들과 세상을 살아가는데 대한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작은 승리에 자만하지 말라거나 자신을 믿으라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이야기들도 나온다. 고전이라는 것이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나보다. 예전에 쓰인 책인데도 지금의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다니 책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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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돼지
앤디 라일리 지음 / 지식프레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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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 뭔가 알아보러 다니느라 하루가 힘들고 지쳐가고 있었다. 특히 어제는 밖에 나간지 2시간만에 완전 지쳐서 몸보신 음식이라도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집에 오니 바로 요 책 욕심돼지가 도착해 있었다. 얼마나 기다리던 책이던가!! 

서점에서 자살토끼를 보고 완전 빵 터져서 웃었을 때가 먼 옛날 같은데 그 후 돌아온 자살토끼라는 책으로 다시 나를 즐겁게 해 준 앤디 라일리 라는 작가가 새로 낸 책 욕심돼지. 과거 책을 아는 만큼 정말 기대가 컸다. 원래 기대가 큰 것은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다 읽고도 너무 좋아서 또 읽고 싶어질 정도다. 이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 






 

자살토끼는 평소 토끼 모습에 무표정이었는데 욕심돼지는 우선 진한 핑크색이다. 와우. 정열적이야. 그리고 코의 주름과 눈썹 모습까지 나 욕심많소~ 말해준다. 첫 장을 열자 당당하게 서서 나를 쳐다본다. 왜 나를 찾아왔냐는 듯한 포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욕심돼지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욕심장면들이 나온다. 보면서 동감하고 이해하고 웃고 정말 정신 없었다. 첫장은 정말 아무리봐도 동감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마음을 어찌 저리 잘 표현한건지. 옆의 남자 표정을 보라.



 

 

그리고 욕심돼지의 욕심은 위, 아래, 누구를 가리지 않는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지 말라는 사람에게 쿨하게 담배를 던지는 센스, 상대 정치인의 말이 길어지자 강펀치를 날리는 센스(게다가 시청자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욕심돼지의 지지율 급상승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하늘까지 올라가서 천사들의 하프를 빼앗고, 천국의 철을 몰래 빼온다. 하느님이 주신 빵을 혼자 먹어버리는건 예사다. 아. 어쩜 저리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 오르는지!

  

 

  오늘 아침에 두 번째 봤는데 다시 보면서 발견한 것도 있다. 다른 책은 한 번 보면 책꽃이에 넣기 쉬운데 이것은 자꾸만 옆에 두고 보게 된다. 친구에게 은행털이를 시키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육류가공공장에 엑스표를 쳐놨다. 돈 빌린 친구를 없애려는 심산. 그리고 먹이를 얻기 위해 다른 동물로 변신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욕심돼지.

 

 

 

 

날 이렇게 웃겨놓고는 마지막에 쿨한 뒷모습을 보이며 떠난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나도 저런 욕심이 있었지~하고 되돌아보며 욕심을 버리라는 뜻도 있겠지. 이제 주변 사람들이 욕심 부리는 모습을 보면 욕심돼지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겠다.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이 읽고 큰 웃음 지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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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아이들에게 꿈 이야기를 들으면 외교관이라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그저 막연히 다른 나라에 살면서 우리 나라 일을 봐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구체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어떤 일들을 처리하고 있으며 위상이 어떤지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미리보기를 보니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가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자고로 쉬워야 한다. 

 

 

 

한 쪽은 큰 글씨로 제목을, 오른쪽은 그것에 관한 글이 나와있어 두 페이지가 하나인 에세이집, 이런게 진정한 에세이가 아닐까.  

우리가 평생 소중히 여겨야 할 추억의 한 부분, 혹은 해야 할 것들을 소소히 담아낸 책 

 

 

가벼운 만화와 편한 그림으로 나의 하루를 설레게 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책 

 

 

 

 

도종환님을 평소에 존경하고 지냈다.  

교육계에서 참교육을 실천하신 분, 나도 본받고 싶지만 잘 안된다. ㅠㅠ 책으로라도 조언을 얻고 생활에 옮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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