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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 지음, 강신규 옮김 / 가나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70년대만 해도 한 가구 한 자녀 낳기 운동이 한창이었다.
TV와 신문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러 가면 대한뉴스에도 빠짐없이 나왔었고, 학교게시판에도 늘 광고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그땐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때라 먹기 살기도 바빠 부모들은 아이 돌볼 시간도 없어서 아이들끼리 알아서 놀고 알아서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도 일부 앞서가는 지식층들은 산아제한을 반대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산아제한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고 한다. 결국 언제부터인가 그 효과로(?) 한 집에 아이가 둘 이상 있는 집이 드물게 되었고 아이 셋을 낳아 기르는 집은 부모가 창피함을 느껴 세명을 다 데리고 외출하기 껄끄러웠었다는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덕분에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도 높아졌고 지식 수준은 높아졌지만 이젠 정부의 강요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혼인시기와 출산율이 늦어지고 떨어지고 있다. 여성의 학력 수준이 높을 수록 아이의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통계가 있다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요즘엔 거의 모든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고 아이의 양육은 노부모가 한다던가 유아원에 보내는 등 아이의 엄마가 키우는 집이 많지 않다고 한다.
직장 동료들도 대부분 그런 경우인데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대책이 없어 지금 같은 정부의 양육대책은 정말 ‘대책 없는 육아지원’이라고 한다. 하긴 갓난아이를 맡아 키우는 것은 정말 어려운데 남의 자식을 잘 키운다는 것은 엄마가 키우는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으리라. 모유수유부터 양육문제, 교육문제까지 맞벌이 부부에겐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까진 우리나라에는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위생시설과 교육대책도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못하여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거리는 나날이 늘어만 간다. 점점 양육비의 부담이 커지니 심각해져가는 인구감소 문제로 이슈화 되어가는 현재 아이를 더 낳고 싶어도 대책없는 양육 부담과 물가의 불균형 등 경제적 부담과 맘 놓고 맡길 수 없는 현실 때문에도 가볍게 넘어갈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중국 같은 경우도 ‘한 자녀 정책’으로 1세대 젊은이들로 인해 고민거리가 많다고 한다.
지적 능력은 뛰어나나 다른 면은 반드시 뛰어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위 그들에 대한 별칭은 ‘소황제’라고 불리우는데 그들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도 않고 정신적 압박을 견뎌 내는 힘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행복을 느끼지도 못하며, 어려움에 부닥치면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쉽게 자살을 택하고 만다고 한다.
요즘의 우리나라 자녀들과 어찌나 비슷한지... 사람은 어울어져 같이 지지고 볶고 살아야 하는데 점점 자연적인 현상을 역행하는 삶을 살다보니 자꾸 이런 부작용이 심각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러시아와 유럽,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인구가 점점 감소하여 2050년에는 러시아 인구가 1억 명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노동인구가 줄어들어 러시아 같은 경우는 정치, 경제, 안보 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점점 고령화 사회로 가는 지구, 저 출산의 충격으로 옛 소련은 ‘합병’을 구상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나친 자녀교육 열풍으로 악순환의 연속이며 유럽은 인력 유출을 가장 큰 고민으로 생각하며 이민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또한 사상 최대의 고령화 사회로 정부의 자금 부족화 현상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점점 힘들어져 가고 있다.
인도와 이슬람권 나라,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나라의 인구는 증가하는데 그 외의 나라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인구피라미드가 기형으로 변해가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어 앞으로 먹고 살자면 고령화를 잘 활용할 수 밖에 없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최대 규모에 도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년기에 진입하는 2020년에 유소년 인구와 노령 인구가 각각 전체 인구의 12.6퍼센트와 15.7퍼센트로 노령인구 비중이 유소년 인구 비중보다 높아져 인구 피라미드가 역삼각형을 나타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국가의 성장 잠재력은 ‘일할 수 있는 노동인구’와 ‘노동량’에 따라 좌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IMF경제위기를 계기로 일할 수 있는 노동 인구가 급격히 줄었고 출산율마저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 들었다. ‘시장은 항상 확대된다’는 고도성장의 전제 조건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는 세계각국을 돌며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철저히 취재한 현장 보고서이다. 떠오르는 인도, 중국의 경제성장과 미래의 긍정적인 시각 뒷면의 엄청난 위험성, 러시아의 인구감소로 인한 심각성, 인구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아프리카의 명암 등 심각한 내용이지만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문제를 도표와 간결한 문장으로 세계의 현황을 잘 파악해 놓은 책이다. 바깥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전혀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을 인구 문제!
“인구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이며, 생존의 문제이다!”라는 말을 잘 되짚어 새겨야 한다고 이 책은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