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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김종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홍지인!
그녀는 딸 희수를 유괴로 잃고 남편과도 이혼한 후 네일 아티스트 샵을 친구와 같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녀는 사이코패스, 인간백정이라 불리는 청부살인자, 사람을 죽이며 쾌감을 느끼는 고문수사관 등 범죄자가 되고 정체불명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등 악몽에 시달리는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악몽에서 깨어날 때마다 누군가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면 그녀의 손톱도 하나씩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이상한 현상과 맞닥뜨린다. 악몽을 꾼 첫날, 지인은 처음 만난 정신이 이상한 술주정뱅이 행려병자와 전남편에게서 “라만고”라는 이상한 단어를 듣게 된다. 이상함을 느낀 지인은 전남편에게 전화하지만 연락처가 바뀌어 전남편의 친구와 통화에서 전남편은 며칠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꿈에서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친구의 아파트에서 만나게 되고 그 살인자는 지인을 쫓는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지인은 자신의 악몽이 현실을 투시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혹과 매일 악몽을 꾸고 나면 빠져나가는 손톱의 고통으로 그녀는 평정심을 잃게 되고 결국 주변인 모두 믿지 못하게 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행려병자에게서 지인은 ‘라만고는 거울 속의 당신이며 자신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는 놈’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꿈 속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었던 무리들로 인해 행려병자는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하고 만다. 결국 경찰서에서 그가 자신의 꿈속에서 살해당한 청부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된 지인은 여태껏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꿈이라 여겼던 상황과 사람들이 실재함에 왜곡되어온 진실 앞에서 만신창이로 무너지고 마는 홍지인.
결국 그녀는 자신의 딸에게 했던 그녀의 실재 행동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녀는 또 다른 그녀의 모습에 가위에 눌리며 살기로 가득한 회개의 기색이 전혀 없는 라만고와 처절한 싸움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라마고가 사라지고 난 뒤 서러운 통한의 절규를 쏟아낸다.
공포스릴러 '손톱'을 읽으며 어쩌면 인간은 자신의 삶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기억하기를 거부하는 물질이 인간의 뇌에는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무엇! 그것은 인간의 더러운 욕심일 수도 있고 인간이길 거부하는 극단적인 이기심일 수도 있다.
이상의 시 「거울」과, 뉴질랜드 원주민 부락에서 왕족의 손톱을 먹고 주술을 부린다는 라만고를 키워드로 전개되는 공포스릴러물 '손톱'
용서는 신과 가장 닮아 있다고 한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사건 속에서 인간의 비극에 대한 성찰과, ‘용서’, 치유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빠진 손톱이 그러하듯 세상이 온전하게 재생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머지않아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멀레이드의 'Reflection of my life'를 콧노래로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