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왕조사 전(傳) - 한국사에 남겨진 조선의 발자취
김경수 지음 / 수막새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과거의 사실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가 된다.
조선왕조사
제1대 태조 이성계
제2대 정종 이방과
제3대 태종 이방원
제4대 세종 이도
제5대 문종 이향
제6대 단종 이홍위
제7대 세조 이유
제8대 예종 이황
제9대 성종 이혈
제10대 연산군 이융
제11대 중종 이역
제12대 인종 이호
제13대 명종 이환
제14대 선조 이균
제15대 광해군 이혼
제16대 인조 이천윤
제17대 효종 이호
제18대 현종 이연
제19대 숙종 이순
제20대 경종 이윤
제21대 영조 이금
제22대 정조 이산
제23대 순조 이공
제24대 헌종 이환
제25대 철종 이변
제26대 고종 이희
제27대 순종 이척
까지의 조선왕조사를 담은 ‘조선왕조사 傳’
이 책은 소설책도 아닌 것이 역사책치고 재미있다. 국사시간에 배웠던 역사공부를 이 책 한 권으로 다시 배운 듯한 느낌이다. 졸업한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태정태세문단세…이렇게 시작하는 조선왕의 순서를 다시 기억하며 역사서를 읽는 기분은… 아마 이 책을 읽어보지 않고는 그 느낌을 제대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처럼 어렵지 않고 다양한 참고그림과 소설처럼 풀어 쓴 조선왕조사는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편집 서술되어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역사서였다.
조선을 피의 개국으로 물들이고만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역사가 각 왕마다의 특징적인 정치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되었던 책. 위대한 왕 뒤에는 알든 모르든 보이지 않는 양보와 희생도 있었어야 했고 또 그 왕들은 왕권강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특히 세종이 대왕으로 선군의 정치,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배후는 아버지 태종의 특별한 사랑과 지원이 있었다. 즉 “주상, 부디 성군이 되어 주세요. 세상의 모든 악명은 내가 다 짊어지고 갑니다.”라는 태종의 말 한마디에 그 의미가 다 담겨져 있었다. 야망도 누구보다 컸고 왕권강화를 위한 정치로 너무나 냉정했던 태종! 모든 악명은 태종이 다 짊어지고 가길 각오하고 세종이 확실한 기반을 잡을 때까지 상왕의 지위를 가지고 돌봐주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성군은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 조선의 최고의 업적을 남긴 세종이 태종이 없었으면 과연 성군으로서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지만 정치, 문화, 학문, 과학, 군사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뛰어난 전문성과 각 분야에 적합한 인재발굴로 탁월한 인재운용을 한 세종도 그의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순탄한 삶을 살지는 못했었다. 타고난 몸의 허약함과 질병에 시달려 그는 병상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국정을 이끌었다. 또 부모도 잃고 딸 정소공주를 잃는 등 또 다른 요절한 자식들 때문에 그의 마음고생은 심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소헌왕후마저 떠나고… 그의 불행한 개인사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슬퍼도 슬픔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나라의 왕으로서 본분을 지켜나가는 고통을 이 책으로도 맛보게 되어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대왕 세종이라는 드라마와 연결시켜 더욱 더 큰 감흥을 받았던 부분이었다.
이 책의 특징은 본문이 1단과 2단 그리드의 다양한 사용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의 레이아웃은 본문 글에서 꼭 집어서 알아야 할 자료는 주석을 달은 듯이 그리드 한 단을 사용하여 독립적인 글로 강조되어 글의 흐름을 끊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알고 넘어가야 할 내용은 콕 찝어서 다양한 사진자료와 주석처럼 자세한 부가설명으로 알아야 할 건 다 보여준 친절한 책임에 편집자의 친절한 섬세함에 역사 알기를 어려워 하는 일반인들도 유익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도 부모들과 같이 읽히게 하면 유용한 책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또 각 왕에 대한 글이 끝나면 두 페이지에 걸쳐 ‘살펴보기’ 코너를 만들어 참고서의 요약정리처럼 주요사건이나 쟁점들을 간추림 형식으로 정리해 놓아 한결 각 왕조의 특성과 조선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재 정립해 보는 기회가 되는 컬럼이다.
난 <살펴보기>를 중점적으로 읽었다. 이 코너는 자칫 놓치기 쉬운 소소한 부분들을 자세히 설명해 놓아 이 책의 '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격구를 즐겼던 정종, 조선의 놀이문화, 바른 정치 구현을 위한 노력, 언론삼사, 왕실의 임금만들기 프로젝트, 왕세자 교육, 조선시대의 뇌물청탁, 분경금지법, 왕을 대신한 왕의 어머니, 왕의 아들, 대리청정, 활달했던 조선의 여성들(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억압받고 차별받는 여성들의 모습은 조선 후기의 여인네 모습이었고, 조선 전기의 여성들은 그 당시만 해도 성리학과 유교의 개념이 사회 깊이 뿌리내리지 않아 사회, 경제적인 지위가 남성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재산상속, 제사도 형제들이 돌아가며 지냈고, 결혼관습도 우리가 알던 것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순신은 정말 자살했을까?, 조선의 전문직 여성 궁녀, 임상옥의 돈 버는 법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아주 쏠쏠하다.
얼마 전 조선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분의 안내로 경복궁을 돌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 역사시간에 미처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왕궁의 왕이 앉아있는 의자의 위치가 왜 그 자리에 있어야 만 하는지, 왕의 침소에 어느 위치에 잠자리를 들어야 하는지 음양오행에 근거한 풍수의 근거와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과학적인 풀이는 나에게 많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었다.
또 조선말기의 비극적인 역사의 뒷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많은 비극적인 일들과 에피소드는 그 동안 역사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나라를 바라볼 수 있어서 우리나라 역사의 애틋함까지 느끼고 무관심했던 역사에 대한 자세가 부끄러웠던 시간이었다.
이 책도 우리가 그 동안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쉽게 풀어 쓴 역사이야기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꼭 어려운 내용을 써야 역사책이 아니듯이 역사를 거꾸로 바라봐 다양한 시각으로 소소한 것들도 소개된 역사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