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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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稀의 삶을 누리고 계신 온생명 녹색사상가 장회익 교수의 70년 공부인생 이야기.

[공부도둑] 이 책은 한평생 공부를 벗삼은 그 분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로 부모님, 자신의 학창시절, 또 살아온 인생 등을 자서전 성격으로 격동과 인내의 세월을 학문으로의 탐구로 온 생을 매진해 온 삶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고체물리학자이었지만 대중에겐 민주화운동과 환경운동에 앞장 선 실천적 과학사상가로 더 알려져 있는 장회익 교수.




"나는 단지 학문의 창고에 들어가 앎을 훔쳐내는 도둑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나를 규정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앎 도둑, 조금 좋게 말해 공부꾼이라 할 수 있다. 그 무렵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공부꾼 외에 달리 내 자신을 드러낼 적절한 표현이 없다."

라고 스스로를 공부도둑이라고 할 정도로 책과 공부로 평생을 살아오신 삶은 공부만 하셔서 딱딱한 내용들만 가득찼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상할아버지와의 가상의 대화 등 본문 곳곳에 쓰여진 삶의 경험을 담은 글 등은 무릎을 탁치는 입가에 웃음지을 수밖에 없는 간결하지만 통찰의 재미도 맛볼 수 있게 해 준 해학의 대화까지도 곁들여 있어 읽어가는 재미를 더 해 준 책이었다. 비록 가상의 대화이지만 간간이 지금 내가 같이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처럼 자식으로선 감히 말할 수 없는 대듬의 미학(?)이 손자의 특권(?)으로 할아버지에게 툭툭 생각나는데로 말하는 말투는 그야말로 우습지만 그렇다고 가벼이 넘길 수 없는 그런 내용이어서 국악의 흥겨운 민요가락 한 부분을 읽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어쩌면 책의 목차구성도 12마당이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아버지를 가장 가까운 친구로뿐만 아니라 경쟁상대로도 생각해 일차적 목표로 아버지를 따라잡는 것이고 그 다음은 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인데 다른 경쟁상대와는 달리 아버지는 져주면서 즐겼고 저자는 이기면서 즐겨 아버지를 아들은 단순한 경쟁상대로 보았지만 아버지는 저자를 자기의 일부로 보고 '스스로 넘어설 수 없었던 자신의 한계'를 저자를 통해 넘어서는 관계까지 이르렀으니 두 사람의 관계는 기막힌 윈윈게임 대상으로 또 이상적인 멘토의 관계로 지냈다는 것이 나에겐 참 부러운 것이었다.




공부 도둑이 생각하는 참된 공부의 길은 무엇일까. 장 교수는 그것을 "자신만이 아닌 세상을 위한 공부"라고 말한다. 자아실현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문제점과 맞서는 공부야말로 학문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부의 기쁨,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을 때 이런 공부 길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책 몇 쪽을 더 읽느냐 덜 읽느냐 하는 것이 아닌 그 읽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어느 쪽으로 간직하느냐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뒤로 넘어갈수록 어려운 물리학에 관하여 온생명에 관하여 어려운 수식도 섞인 나로선 버거운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우주의 원리와 자연현상, 더불어 세상의 흐름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알려줄까 하는 할아버지의 손자에게 하나라도 더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려는 마음으로 느껴져 그 맘에 거절할 수 없는 아이처럼 묵묵히 읽어 나갔다. 그래도 많이 아는 이들의 거드름도 없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중압감도 덜해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공부도둑]

학문연구와 공부에 평생을 살아오신 연구자로서의 순수함이 묻어나오는 공부꾼 장회익!

만약 지금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공부를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더 잘 알면 알수록 세상 사는 의미도 더 깊이 느낄 수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살 수는 없을 게 아니냐? 그렇다면 그 가운데 중요한 것만이라도 제대로 보고,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겠지."라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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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노베이션
심윤섭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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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와 회사가 함께 행복해지는 46가지의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직장인들은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고 이야기하며 조직 내의 이노베이션이 성공하려면 위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영자와 직원이 모두 행복해야 이윤 창출, 목표 달성, 경쟁 우위 등 기업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구성원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 수치경영 만능주의,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조직, 조직의 창조성을 파괴하는 무임 승차자, 비능률적인 회의문화 등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포상원칙 등 리더에게 도움이 될 조언들, 열정과 몰입의 체험 등 직원에게 필요한 이노베이션 법칙들을 실제 실천 프로그램에 따라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조직문화 자가진단 노트’를 부록으로 제공하는 등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직문화 이노베이션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기업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지닌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조직문화는 기업의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되고 발전되어야 한다. 만약 조직문화가 마냥 즐겁고 유쾌한 일터를 지향하는 것에 그친다면 조직문화 이노베이션은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현실도피자의 이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노베이션,'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노베이션,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가치 체계’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혼자 할 수 없다. 수평적 사고와 협업을 '뼈대'로 하는 이노베이션 역시 전혀 새로운 말이 아니다. 과거에도 존재했고, 철도가 만들어지면서, 자동차가 나오면서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노베이션이 아니다. 이노베이션은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가치 체계를 말한다."

얼마 전 모 기업의 경영진이 쓴 글을 인용하자면 기능적인 지식으로는 지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회인들은 10년 전 또는 20년 전 인재들보다 훨씬 더 높은 역량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점점 무언가를 잃어가는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너가 누구냐'란 질문이다. 즉 공무원으로, 의사로, 실력대로 '쫙쫙쫙' 탄탄대로로 일괄적으로 가는 우리는 너무 안전한 길만 선호하여 이것이 우리를 위기로 몰고 가는 위험요소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험심과 창의적인 발상은 점점 떨어지고 책임지는 것 싫어하는 안전위주로 회사를 고르고 생활을 하다보니 어느덧 기업문화도 십년 이십년 전의 활기참과 추진력은 점점 느슨해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저자는 리더가 당장 실천해야 할 것 중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책임지는 경영과 질책은 인색하게, 보상은 풍족하게, 반대의견도 즐겁게 듣고 충성을 강요하지 말라고 꼽았으며 조직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은 미련하게 참지 말고, 이기적인 성취보다 차라리 함께 했지만 실패하는 쪽을 택하고 열정과 몰입 속에 나만의 성공 스토리를 쓰라고 강조하고 있다.

왜 삭막한 경쟁에 내몰려야 하는지... 왜 엄격한 통제와 관리의 대상이 되어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리더가 모른다면 조직은 곧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직원 중심의 조직문화를 가꿔 나가는 이상적인 회사를 경영하는 곳이 있는 반면 경영자의 야심을 위해 직원들을 수단으로 삼는 회사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경영자의 비판과 조언, 구성원들이 조직의 행복을 갖추기 위해 가져야 할 지침들을 문제점과 문제점 해결의 방안에 대한 제시를 간략하게 다양한 문제제시와 해답으로 저술되어 있다.




"사람들은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를 많이 한다. 내가 얼마만큼 빨리 가느냐, 내 동기보다 봉급은 얼마나 더 많이 받나, 승진은 또 얼마나 빨리 했나 등 우리는 스스로를 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리더(직업인)가 되는 길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얼마만큼 높은 산을 오르느냐의 게임이지, 얼마만큼 빨리 오르느냐가 아니다. 꿈이 없으면 갈팡질팡하며 살다가, 성공해도 왜 성공했는지를, 왜 기쁘고 행복한지 조차 모르게 될 것이다.

사회 나와서 10년 정도 지나면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한 부류는 달리기하는 심정으로 그릇을 너무 작게 만들고 채우기에 급급해 이미 그릇에 물이 다 차버린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이는 10년이 지났어도 그 그릇이 커 주는 대로 다 받아들이는 부류로......

진정 성공하는 회사는 조직내의 직원들이 스스로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곳일 것이다. 조직 내의 이노베이션이 성공하려면 위로부터의 변화가 무엇보다 먼저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직원 각자 개개인의 혁신 또한 무엇보다 절박하게 개혁해야 조직내의 행복도가 완성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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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CEO -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읽는 CEO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3월
품절


[그림 읽는 CEO]. 이 책의 부제는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졌으며 1부는 예술가들이 창조한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창의적인 생각 기법을 벤치마킹하는 기술을, 2부는 예술가적 창의성을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는 기술을, 3부는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빌어 자신을 재창조하는 기술을 정리했다.
그들이 명화를 탄생시킨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창의성이다. 다른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작품을 발전시켰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책은 고등학교 필독서로 권장해도 좋을 듯 하다. 그 이유는 부제에서 주는 메시지처럼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목조목 그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그 창조성의 활용을 각 장의 끝머리에 서술해 놓아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창의적으로 더 키울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그만큼 이 책은 읽기 쉽게 내용을 편집하였고 다양한 그림과 부연설명으로 읽어가는데 머리가 아프지 않다.

도시의 빌딩숲 한가운데 물길이 생겨 급류가 흐른다. 고무보트를 탄 남자가 ‘악~’ 소리를 지르며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를 젓는다. 실물처럼 보이지만 이 중 진짜는 사람 뿐이다. 사람의 뇌가 일으키는 착시현상을 이용해 평면에 3차원(3D) 입체그림을 그리는 뇌가 깊이와 거리를 착각해서 입체적으로 인식하도록 속이는 것이 그의 작품의 핵심이다.
길에 마술을 거는 미술가이자 입체화가로 거리의 피카소라고도 불리워지는 줄리안 비버! 그의 작품이 지금 인천국제공항에 ‘이륙(take-off)’이라는 이름으로 곧 모 회사의 새 출발의 표현작업으로 한창 작업 중에 있다.
“길 에서 그림을 그리는 건 자유롭기 때문이다. 예전엔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재미있지 않나.” 그는 그의 작업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그렇게 표현했다.
그는 미술을 공부했지만 원래 영어 선생님이었다. 취미 삼아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유명인의 초상을 길바닥에 그린 것이 우연히 영국의 가디언 등에 보도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세계적인 유명 화가가 된 그의 작품은 실제론 거의 남아있지 않다. 분필로 그리기 때문에 특수 처리를 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완성된 작품을 꼭 사진으로 찍어 남김으로서 그의 작품은 비로소 사진으로 완성된다.
"존재하는 동안에는 사람들이 즐기는 걸로 충분하고, 사라지면 사진을 보면서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느낀다. 사람이 그림 속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입체그림의 진짜 매력”이라는 그의 말처럼 무엇이 실물이고, 무엇이 아닌지 혼란스러운 순간에 그의 작품은 완성된다. 그는 늘 익살스런 자세와 표정으로 그림 속 인물처럼 사진 속에 등장하여 그의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으며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여기 또 한 명의 특이한 작가가 있다.
'윈도우 페인터' 창시자(?) 나난!
스트리트 문화 잡지 <런치박스> 수석기자 겸 일러스트레이터, LG텔레콤 스트리트 무가지 <카이> 편집장, 서울클럽 '젊은 마음을 가진 경영자들의 모임' 최연소 강의자, 국민일보 선정 '21세기 이끌어 나갈 영향력 있는 신세대 뉴 트렌드' 등. 한때 나난이란 이름 앞에 따라 붙었던 프로필들이다. 하지만 2004년 유리창을 캔버스로 보기 시작한 이후, 나난은 윈도우 페인터라는 한 단어로 정의된다.
그녀의 작업은 충무로역의 오재미동, 디자인 큐브, 신세계백화점, 딤채 디자인에도 그의 타고난 끼가 맘껏 표현되었지만 올해 뉴욕 첼시의 35 파인아트갤러리의 영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전시도 하고 또 그곳 창문에도 예정엔 없었지만 결국 그녀는 그녀만의 독특한 흔적을 남기고 돌아왔다고 한다.

"갤러리에 가지 않고도, 음악회에 가지 않고도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 [줄리안 비버]
두 작가의 공통점은 길에 그림을 그려 자유를 느꼈다. 보는 이들이 작품을 얼마든지 퍼나르고 즐겨도 상관치 않으며 좋아했으며 또 갤러리의 틀 밖에서 활동하는 자신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한다.

문화와 경제가 만나 긍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현상을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라고 한다.
문화 마케팅이 기업과 예술의 결합이라면 컬처노믹스는 문화와 경제의 융합이라는 큰 의미로 컬처노믹스의 핵심은 문화와 경제의 동반 상승으로 문화가 구색이나 맞추는 대상이 아닌, 훌륭한 성장 지렛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관공서 외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들도 다양한 형태로 컬처노믹스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제 블루오션, 창조 경영의 시대를 지나 컬처노믹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컬처노믹스의 실현은 기업으로선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의 의지에 달려 있다. 장기적인 비전과 철학을 가진 CEO는 기업의 전략적 카테고리로 문화 경영을 선택할 것이다.

위 작가들도 또 그들의 작품도 굳이 따지자면 이런 맥락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넘치는 아이디어는 ‘자유로운 사고’의 직원들과 세계적인 파트너들에게서 나온다. '보고 듣는 것 모두가 아이디어 원천'인 것이다. 문화는 창의성의 도구로 "기업이 문화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그것이 바로 르네상스"라고 모 기업인이 말했다.
책의 주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달리 내가 생각을 너무 먼 길로 달음질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지다 요즘 서서히 번져나가는 문화적 트렌드로 나의 생각이 봉착되었다.
결국 내가 내린 '창조의 조건'은 '밖으로 나가라'로 결론지어 본다. 세상 밖으로... 다른 누군가의 설명으로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국한짓기 보다는 인쇄물이 아닌 직접 작품과 만나고 자신과 그림과의 직접적인 대화로 나만의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어떤 그림이 좋은건지 추천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림을 잘 몰라서 어떤 게 좋은지 판단할 수 없다고...
대답은 늘 똑같다. "지금 그 그림을 보고 내가 느끼는 생각이 정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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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가장 속물적인 돈 이야기
석영중 지음 / 예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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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이라고 구분되어진(?) 문학작품의 작가들은 보통 세인들과는 크게 동떨어진 고차원의 정신세계와 삶의 통찰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동경심으로 작가의 문학을 대하게 된다. 심지어 그들이 과연 살아있었던 실제 인물이었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까지도 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지금 생각해도 가끔 피식 웃음짓곤 한다. 그만큼 그들의 문학에 표현된 정신세계는 나와 달라 경외감까지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토록 어렵고 심오하게만 느꼈던 작가들의 삶이 실제는 나의 삶과 별 다를게 없었던 ‘별종인물’은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니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갑자기 신비감과 그들의 높은 정신세계에서 빚어진 결과가 아니라 작가들의 삶에서 우러나왔던 삶의 통찰과 경험에서 빚어졌던 문학작품이었다고 생각하니 신비감과 경외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역시... 삶의 고통의 뼈저린(?) 인생의 참맛을 깨달았던 사람들이 작품으로 그들의 삶을 승화시킨 작품은 ‘타고난 끼’로만 빚어진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새삼 작가들의 삶을 향한 시선이 예전에 느꼈던 신비감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긴 문학작품이 신화 속에 나오는 환상이 아닌 현실 속의 인간의 군상을 얘기한 것인데도 내가 그런 환상을 가졌던 것이 이상했던 것 같다.

또한 학교다닐 때 배웠던 것을 기억해 보면 실제로 살아가면서 정말 알아야 하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왜 그런 작품들이 한 개인에게서 그렇게 표현되어야만 했고 우리가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데 어떤 것들을 깨우쳐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배우기보다 근대소설은 몇 년부터 몇 년까지를 통상 말하고 문학작품의 성격은 어떻고 그 장르의 문인들은 어떤 사람들이 포함되고.. 등등 문학의 연도별 구분과 서열식의 방법만 가르침 받고 시험에 나오는 문학작품의 출제경향은 무엇인지 입시위주의 내용들로 그것을 외우기도 바빠 작가와 작품에 대한 깊이를 알 시간도 없었고 그땐 그것들이 따분하고 나에겐 흥미로운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지만 정작 그때 그런 것들을 조금씩 더 알기 시작했더라면 삶이 주는 지혜와 사람 사는 행태의 다양성을 좀 더 일찍 알게 되었으리라.......




어쨌든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를 읽어보면 세계적인 대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속엔 왜 돈 이야기가 빼놓지 않고 쓰여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시시때때로 일확천금을 노리며 수중에 ‘돈’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물쓰 듯 써버리고 마는 그의 어이없는 행동에 서류상으로는 귀족에 속했지만 19세기 귀족 환경이 아닌 무늬만 귀족이라 상대적으로 초라함을 더 느낀 아버지는 늘 책임감, 의무,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것들이 소용돌이 쳤고 부를 확보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과 절망, 좌절, 비애로 노심초사 불안감과 자수성가한 사람 특유의 근면, 성실이 아들들에겐 상당한 정서적 압박감을 주었던 모양이다. 그로 인해 아버지의 계획대로 졸업하면 취업이 보장되고 탄탄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공병학교는 마쳤지만 사색적이고 문학적인 늘 먼 곳 어딘가로 시선을 고정시킨 채 정신적인 수준도 맞지 않아 동년배와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에겐 더 이상 학교가 그의 삶을 결정지을 토대가 되지 못했던 그는 그가 시도했던 가장 성공적인 도박(저자의 표현)인 ‘작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그가 돈에 관해서는 성숙하지 못해 주변 친구들의 부유함은 언제나 질투와 시기로 가득차 늘 가난의 콤플렉스로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것이다. 결국 그는 늘 인색함과 가난하게 보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들하는 데로 쫓아가다보니 늘 빚에 시달려 아버지에겐 늘 많은 돈을 요구했고 결국 아버지의 뜻하지 않은 ‘아껴써라’는 유언 아닌 유언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지원이 끊기게 되고 나중엔 유산까지도 일시불로 받고 마는 과시용 소비의 행태를 보인다.

이런 현상들은 작가의 표현에 의하면 모친을 여읜 상실감과 독재적인 아버지의 지배욕에서 비롯된 강박증이 합쳐진 일종의 보상심리로 인한 ‘강박증’ 증세라는 것이다. 결국 그의 삶은 평생 ‘돈’ 문제로 전전긍긍 시달렸고, 그의 생애에서 언제나 가장 큰 이슈였던 ‘돈’ 이야기가 소설들에 그대로 투영되어 그의 소설을 통한 돈이야기는 계속되어진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에서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돈의 철학, 심리, 돈의 해부학을 들여다보며, ‘돈’에서 얻은 철학과 사상을 통해 소설을 빛낸 도스토예프스키를 보다 더 인간적인 측면으로 바라봐 그의 소설의 재미를 한층 더 흥미롭게 전개한다.

왠지 속물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삶. 하지만 그 누구보다 더 인간적일 수 밖에 없었던 입에 풀칠하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빚을 갚기 위해, 선불로 받은 원고료를 위해 소설을 써야 했던 그의 작업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연민도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그의 작품이 현재까지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어지는 걸 보면 그의 타고난 끼와 능력 등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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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
마르틴 우르반 지음, 김현정 옮김 / 도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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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무엇인가? 새삼 사전에는 믿음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정의되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사전을 찾아봤다.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어떠한 가치관, 종교, 사람, 사실 등에 대해 다른 사람의 동의와 관계 없이 확고한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개인적인 심리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으로 설명되어 있다. 철학, 사회, 정치 등의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신념이라 하며, 종교에서는 신앙, 신심, 신앙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라고 표현되어 있었다. 아는 단어이지만 사전에 풀이되어진 글을 읽노라니 웬지 규정되어진 확실함(?)때문인지 막연히 아는 것과 근거있는 자료와 데이터로 인한 앎은 많은 차이점이 있구나 하고 새삼 생각해 본다.




이렇게 우리는 근거있는 확실함이 보장되어진 것을 좋아하고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그 점에 관해 인간의 지적인 부분과 영성부분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인간의 심리에 관해 말하고 있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확실한 해석을 찾아내는 능력을 발달시켜왔다고 한다.

고대 암흑시대부터 쌓여온 그 '대답들'은 우리 무의식으로 스며들어 환경이 바뀌어도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 라고 저널리스트이면서 과학에세이스트인 마르틴 우르반은 말하고 있는데 그는 이 책을 통해 종교와 정치 비판서, 고대부터 인간이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결정하는 무의식적인 요인에 대해 다양한 데이터를 근거로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 할까?』라는 제목을 읽으며 처음엔 내가 평소에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달라 의아해 했었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엔 사람들은 원래 의심과 두려움이 많아 처음부터 담박에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생소한 것들을 내 눈앞에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여부에 의해서 또는 익숙한 것으로 의해 그것을 믿고 안 믿기 때문에 제목이 원래는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의심부터 시작할까?』라는 제목을 붙여야 하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훑어보면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한 분석과 인간의 영성활동에 대한 분석과 종교와 정치에 대해서 심리학과 행동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풀어놓아 왜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지 수긍이 갔다.




책의 내용 중 흥미로웠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무엇이든 잘 믿는 사람과 잘 믿지 않는 사람을 두고 실험해 보았더니, 잘 믿는 사람은 ‘거짓된 것’도 강한 암시에 따라 실제로 믿는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더 나아가 영혼의 경험(접신의 경험)은 간질 환자의 상황으로 연결시켜 ‘뇌의 측두엽에서 발작이 일어나는 간질 환자들은 흔히 ‘영적 환상’에 대해 진술하는데 이런 현상은 측두엽은 해부학적으로 기능적으로 해마, 편도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런 현상이 나온다고 한다.’ 또 명상을 하는 승려나 기독교 수사들의 경우를 보면, 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하는 뇌의 한 부분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보통 사람들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감마파라는 고주파가 많이 나타나게 되어 이런 점들을 들어 라마찬드란은, ‘종교적인 경험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저자는 최고의 과학자들은 이미 신을 믿지 않는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세상을 ‘이성적’으로 바라본다면 좀 더 현명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운이 좋은 사람은 세상을 좀 더 잘 아는 사람”이라고 규정짓는데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과연 보통사람들이 ‘운’에 대해 예상치 못한 어떤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에도 과학자처럼 근거 있는 분석과 해석이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나의 한계인가보다. 어쩌면 철학자 마티아스 융의 말처럼 ‘방관자’적인 사고방식일까?

어쩌면 우리는 무한한 자유를 꿈꾸지만 저자의 말처럼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종교라는 안정감과 소속감에서 우리는 또 다른 속박 속에 우리 자신을 내버려두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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