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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평점 :
우리 시대의 한.중.일에 던져진 ‘마지막 싸움’은 바로 우리 세대에 전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읽다보니 저자는 평화지향의 글을 썼는데 그 글을 보는 내 마음은 씁쓸한 감정과 울컥하는 목에 턱 걸린 어떤 것이 느껴져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목에 탁 걸린 것이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도 없는 데도 자꾸만 나의 뒤통수를 끌어당기는 울분? 같은 기분..
왜일까?
저자의 통렬한 사회적 비판과 앞으로의 시대 흐름에 대한 글들이 나에게 너무 버거웠나?
사실 그런 부분도 많다. 정치, 사회적인 현상들에 내 마음을 확 잡아당기는 것이 없으면 별 관심 없이 지내는 나는 이 책이 그다지 편하게 다가올 리가 없다. 내가 너무 사회적으로 무심한 것이고 내 일이 아니라는 이기심의 작용인 것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반론할 자격은 지극히 없다.
그렇다고 저자의 불편한 말에 대해 반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저자의 말에 공감되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도, 이 대통령의 국민들의 초반의 막대한 기대 속의 역할도, 정치권의 돌아가는 상황을 마음에 들어 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절대적인 지지자 50대 이후의 재산을 꽉 움켜쥐고 있는 특정지역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대통령의 오감은 절대적으로 막혀 있는 것 같아 도대체 눈, 귀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당분간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 삼년을 다 채우려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제대로 듣지도 못하겠고 대화도 통하지 않고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지금 현 시점은 그저 나 같은 소시민은 답답함만 느껴질 뿐이다. 도무지 저 깊은 한 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으니...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한국경제대안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쓴 ‘88만원 세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에 이어 세 번 째로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국익을 위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한국사회를 본 뒤 전쟁 없는 국민경제”를 희망하며 쓴 책이라고 한다. 우석훈 박사의 말에 의하면 한·중·일 3국 현재의 모습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독일, 영국을 닮았으며 딴 데 나가면 맹주를 할 나라이면서, 동시에 외부 자원을 필요로 하는 나라로 아프리카의 자원 확보를 위해 냉전을 벌이고 있는 점에서 볼 때 벌써 제국주의로 가고 있어 그렇게 가다보면 부딪힐 일도 많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매파가 득세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그래서 세 나라가 아직 평화로울 때 평화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과연 가능할까 싶다. 독도를 심심하면 거론하는 일본도 문제이고, 한국과 일본은 몰라도 중국은 풍부한 자원이 무척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두 강대국나라에서 우리나라를 가만히 두겠냐는 것이다. 가장 염려되는 나라가 한국일진데 어떤 의견은 북한은 중국으로 남한은 미국이 지배할 것이라는 말도 떠돌고(괜히 이 말을 썼다가 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에이...아닐거야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이렇게 혼자말도 해 본다. 흠.....) 우리나라가 3국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리학적 특성 활용을 아주 잘 이용한다면 그것만큼 외교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이득이 클 것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결코 염려하지 말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끊임없는 공부로 시야를 넓히라는 어떤 학자의 낙관적인 글과 강의도 들어 되도록이면 후자의 말을 믿고 희망을 갖고 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저자는 첫 머리글부터 이 책은 10대를 위해 썼다고 말한다. 이들이 20~30년 후 “전쟁, 전쟁, 전쟁!”을 외치게 된다면 전쟁으로 가는 것이고, “평화, 평화, 평화!”를 외친다면 평화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촛불집회를 통해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는 10대를 발견한 것은 큰 소득이지만, 저자는 “이들이 커가면서 그들이 경쟁에 치여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평화경제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좀 암울하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우리나라의 10대의 정신상태 대부분은 마마보이, 마마걸 성향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으로 그들이 스스로 무엇을 시도하고 무엇을 생각하느냐인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의 절대적인 교육의 변혁을 부르짖고 싶은데 지금의 10대들의 교육정책을 변화시키기에 너무 늦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지금의 십대를 움직이려면 십대를 의식하기 보다 오히려 그들의 어머니를 상대로 정신 상태를 확 바꿔버려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안락하게 살았던 그들이 몇 십 년 후 그들의 주도적인 시대가 오면 과연 그들의 행동은 어디로 흘러갈지 내가 보기엔 불구경하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지루했던 삶, 누군가의 조정당하는 인형처럼 살았던 그들이 현실에 딱 부딪혔을 때 그들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누워서 감 따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 않을까? 물론 그렇지 않은 십대들도 있지만 안이한 생각은 금방 전염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들... 그들의 할 일은 참 많다. 이제 노후를 위해 편안히 쉬어야지...라는 안이한 생각보다 한국 경제 현재 시각이 오후 7시를 가르키는 ‘경제위기예보’ 초입수준인 이 시점에 외국의 월등한 교육정책을 받아들이고 멘토링하여 우리에게 맞는 것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하루 빨리 우리 만의 것을 찾아야 할 것이고(제발 용두사미가 되는 반복적인 형태는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고 싶다), 또 자신의 삶의 방향도 열린 마음으로 끊임없는 공부로 다져 더 이상 가족의 이기도 국가적 이기도 점점 줄여가는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