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밀사 - 일본 막부 잠입 사건
허수정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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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왕의 밀사』는 빨간 주홍색 표지에 한지의 무늬가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표지는 피로 얼룩질 사건의 잔인함과 긴박감, 제2의 조선 침략을 노린 끔찍한 일본 막부 세계의 연쇄 살인극과 중상모략, 에도에 갇힌 조선통신사 등 이어질 피로 얼룩진 세력다툼의 사건 전개를 상징하는 것처럼 문풍지에 배어나는 피의 역사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역사를 무대로 전개되어진 추리극을 읽는 색다른 묘미를 맛보게 한다.

막부권력을 노린 어둠의 세력과 이를 지키려는 쇼군과 에도에 억류된 조선통신사간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거듭된 반전과 얽히고 섥힌 사건의 전개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리소설의 묘미를 갖고 있는 매력적인 팩션 『왕의 밀사』는 서막부터 북벌정책을 추진했던 개혁군주 효종과 남교리의 은밀한 밀담을 시작으로 읽는 중에도 너무 팽팽한 긴장으로 인한 느릿느릿 흐르는 듯한 긴장되고 긴박한 대화의 흐름으로 청나라와 일본을 사이에 두고 풍전등화에 놓인 조선의 운명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중국 심양에서의 8년간의 볼모로 잡힌 기간 동안 청나라를 누구보다 잘 알고 뛰어난 국제정세를 남들보다 크게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진 효종의 청나라를 견제하기 위해선 일본과의 불가침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조선 통신사로 곧 일본으로 떠날 남교리에게 밀서의 지시를 내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해 소설의 전개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사뿐만 아니라 일본사, 중국사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진 작가 허수정씨가 쓴 팩션 소설 『왕의 밀사』는 조선의 제17대 왕인 효종의 재위시절 1655년 일본으로 파견된 조선통신사가 에도 입성을 목전에 두고 교토에 도착한 날 밤 일본 막부의 극진한 대접으로 모두 얼큰히 술에 취한다. 그러나 다음 날 선대 쇼군의 이복동생인 술에 취한 쇼군의 직속무사 기요모리의 목이 잘린 채 발견되고 그 목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려 교토소사대가 발칵 뒤집히고 술에 취한 남용익이 조선통신사가 입공사절이라고 주정 부렸던 기요모리의 목을 베었다고 다이도쿠지의 승려 도겐의 증언으로 남용익은 즉각 구금되고 만다. 그리고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에 교토가 다시 발칵 뒤집히고 풍전등화의 기로에 놓인 조선의 운명을 걸고 역관 박명준이 종사관을 대신해 왕의 밀서를 받고 살인범을 추적하고 음흉한 일본 막부를 은밀히 조사한다.

몇 년전 일본으로 갔던 여행에서 천년고도의 교토로 여행 갔을 때가 생각난다. 도쿠가와이에야쓰의 교토숙소였던거 같은데 고요한 정적에 감싸인 그곳은 손님을 모시는 큰 방에 양 옆에 작은 쪽방들이 있어 혹시 손님이 주인을 헤칠 만약을 대비하여 무사가 숨어있는 방이라는 말을 가이드에게 들었었다. 그 때의 섬뜩함이 이 소설을 읽으며 느껴져 연쇄 살인사건으로 인한 모함 등 자칫하면 3국의 전쟁으로까지 갈 수도 있었을지도 몰랐을 사건을 긴박하게 전개한 소설은 각 나라의 자국을 지키기 위한 또한 영역확장을 위한 치열한 보이지 않는 싸움은 조선통신사라는 역할과 잘 알려하지 않았던 뛰어난 군주 효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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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 18일간 바다에서 펼쳐지는 리더십 수업
구스타보 피에라 지음, 김수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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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 우리는 한 배를 탔다!

구스타보 피에라가 저술한 『항해』는 오랫동안 항해를 꿈꾸어왔던 평범한 회사원 엔리케, 아들 세사르, 친구 파코, 하비에르, 토니, 마르타 등 6명의 선원들로 결성하여 스페인에서 쿠바 아바나까지 18일간 항해하며 18일간 벌어지는 선원들간의 관계형성에서 벌어지는 각종 작고 큰 사건들과 같은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 간의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겪어가는 팀워크 형성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다.

출발부터 순조롭게 나가지 못해 출발하기 전의 토니가 당한 상황으로 인한 자괴감으로 두려움과 갈등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갈등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한 노력과 거친 망망대해에서 6명만 남겨져 한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가는데 순조로운 날만 있는 게 아닌 그들의 18일간의 일정은 편할 날이 없는 그런 날들이었다. 선원들 사이에 벌어지는 서로가 서로를 충분히 알지못해 오는 갈등과 오해들, 또 망망대해에서의 기후변화가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돌변상황들에 헤쳐 나가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의 팀웍을 믿음으로 서로간의 배려와 이해로 만들어 나간다.




「목표를 향해 여행을 하거나, 항해를 하거나, 길을 가다 보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지. 만일 가슴 속에 목표가 명확히 설정되어 있지 않거나, 목표에 도달했을 때에 아무런 감동이나 감격을 느낄 수 없다면 아마 어려움을 이겨 낼 에너지, 힘, 의지, 끈기, 자극 모두 얻을 수 없을 거야.」




「또렷한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는 꿈이 곧 미래가 될 것이라고 하잖아? 어른들의 꿈이야 그저 꿈으로 끝나고 마는 게 대부분이지만, 꿈도 구체적일 필요가 있어. 그래야 미래에 대한 또렷한 비전을 가질 수 있고, 그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할 길도 보이거든」




이렇게 그들은 마음을 열고 서로간의 대화를 시도하고 자신들의 삶의 목표에 대해 눈감고도 떠올릴 수 있게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18일간의 항해가 끝나고 그들은 목표지점에 다다르게 되고 그동안에 많은 내적성장을 쌓아 뭔가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각자가 저마다 하나씩 찾게 되고 함께 나누는 기쁨, 인내하고 융통성을 갖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감정을 절제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성공을 칭찬하는 각자가 인생 속에서 시작하게 될 새로운 항해를 향해 건배를 나눈다.




『항해』는 항해 중에 배우는 실전 리더십에 대해 큼직한 글자와 시원한 행간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하며 길지 않은 각 센텐스로 구성된 자기계발 서적과 가까운 책이다. 18일간의 항해로 인한 각종 이야기를 담고 마지막 페이지에 그날의 하루를 마감하듯이 ‘하루를 마감하며...’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하루의 생각을 짧은 글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한 번 더 그 주제를 생각해 보고 정리하게 하고 있다.




인생은 긴 항해와 같다고 했다. 결코 자신의 첫 출발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어딘가로 향해 자신의 길로 가야 하는 자신은 자신만의 배에 승선한 선장으로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운명을 향해 도전하고 극복해야 목적지에 안전하게 당도할 수 있다. 나만이 겪는 온갖 우여곡절은 자신만이 부당하다고 자신의 인생을 내팽겨 친다면 그 배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령선이 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첫 출발지부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중심을 흩트리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올곧이 항해한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삶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너무 어려워 사람들은 자신만의 멘토나 다른 이들의 삶을 보고 간접체험하고 또는 같이 험한 것을 함께 겪어가며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윈-윈 시대라 하지 않는가.

책에 나온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가벼운 문체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잔잔하게 물 흐르듯이 써놓아 가끔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싶거나 마음이 힘들 때 가끔 꺼내보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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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들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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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시간에 배웠던 『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들』에 등장한 인물들에 대해 역사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그대로 믿고, 믿었다기 보다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겨놓은 채 이제껏 그것을 막연히 떠올리곤 했었다. 그것은 역사드라마 등에 그들이 등장하면 배웠던 이미지만 그대로 간직한 채 새삼 다르게 생각한 적도 없었고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굳이 전후좌우 전반적인 상황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든 그렇지 않았든 입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아 부정적인 이미지의 공식을 그대로 적용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들』에 소개되어진 혁명가의 일생, 정도전, 풍운의 혁명가 조광조, 짧은 재위, 긴 유배생활 광해군, 반봉건, 반외세 깃발을 높이든 녹두장군 전봉준 등 15명의 인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은 내가 역사에 대한 지식이 아주 짧지만 책의 내용을 읽다보니 그들의 사상과 이념, 행동은 패배라고 말하긴 곤란하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타인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사라지고 한 것이 패배자이기 보다 물론 결과론적으론 시대의 흐름에 그들은 패배하였지만 그들은 제목처럼 ‘위대한 패배자’였던 인물로 다시 재평가 받아야 할 인물들이었다.

일례로 방랑자 김삿갓으로 많이 알려진 김시습은 정치적으로 보았을 땐 초야에 묻혀 살며 부정당한 시대적 현실에 맞서 싸우는 등의 행동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가슴에 한과 울분만 간직한 채 수많은 시와 소설 등의 글로서만 세조의 왕위찬탈에 저항하여 각종 기행과 전설만 남겨 패배자로 구분되었는지 모르지만 한 문인으로 바라보았을 땐 그는 ‘매월당집’, ‘금오신화’ 등의 탁월한 소설과 시로 선가의 교리를 유교적으로 재해석하여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을 결합한 새로운 학문의 길을 새롭게 터놓아 퇴계 이황 등의 당시 유학자들에게 집중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하여 그의 열린 사상은 타고한 선구자임엔 틀림없었듯이.

이 같은 경우를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터닝 포인트’를 잘 했다고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김시습이 다른 양반 선비들처럼 정치권에 뛰어들었다면 그 같은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아마도 학식은 뛰어나지만 행동이 앞서지 못한 음주가무에만 열중한 비겁한 정치인이 되었든지 아니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계략과 모함으로 유배지로 귀향살이를 갔던지 사약을 먹고 일찍 죽었을지도 모른다.

금오신화를 보면 남녀간의 사랑으로 인한 애닮은 내용과(이생규장전), 주사위를 던져 이겨 소원이었던 배필을 만났지만 귀인의 죽은 딸이 현신한 영혼과의 결혼으로 지리산으로 약초를 캐러간다고 하여 소식을 끊었다는 현실 도피성 소설(만복사저포기), 용궁의 연회에 참석해서 귀한 물건(구슬, 비단)을 선물받고 귀한 곳을 구경하는 꿈을 꾸고 세상의 부귀와 명예를 찾는 대신 깊은 산으로 숨어 산다는 내용의 용궁부연록 등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 다분히 몽환적인 김시습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짐작일 뿐이다.

 

패배자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제대로 기록에도 남겨지지 않고, 왜곡된 기록으로 이어진 15인의 인물 외에도 기록조차도 없는 채 살았음을 인정받지도 못했던 수많은 우리가 모르는 수장된 위인들도 참 많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자신처럼 잘 아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위인들을 보면 자신의 장기를 일찍 발견하여 잘 발휘한 사람들이 성공함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들』에 소개된 인물들도 책에선 패배자이지만 다른 분야에선 그에 포함된 인물들도 있다.

역사의 왜곡으로 또는 한쪽의 시각으로만 바라봐 잘못 알려졌든 아니든 우리는 충신들도 패배자들도 간신배들까지도 역사속의 인물로만 인식한 액자 속의 인물들로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열린 시각을 가져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메시지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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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민화관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4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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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두 번째 만났다. 바로 스물네 번째 쇼트 쇼트 스토리의『도토리 민화관』이다. 모두 35편의 쇼트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옛날 옛날에 아주 먼 아주 오랜 옛날에 ...가 살았는데 ...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 옛날 이야기의 시리즈를 호시 신이치만의 독특한 문체로 엮은 쇼트 시리즈로 역시 호시 신이치의 작품이구나 싶을 정도로 짧은 글이지만 결말에 그만의 독특한 엉뚱함이 때론 맥 빠지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하고 때론 어? 뭐야? 라는 결론으로 도저히 내 머리에선 결말지을 수 없는 독특한 결말로 그 글의 끝을 맺는다. 그만큼 호시 신이치의 글은 임펙트가 강해 한번 더 되짚어 생각해야 할 독특함이 있다.

“대중이 없으면 천재도 존재할 수 없어. 천재가 늘어나면 대중은 소수파가 되지만, 바보인 것은 변함이 없어.”

“빌어먹을. 빌어먹을이라니, 그 말은 급소를 찔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이지. 자기를 빌어먹을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거야.”의 ‘취중대화’에 나오는 이 대화들은 사회생활 갓 시작했을 때 동료들과 어쭙잖게 술 한잔 마시며 나누던 대화와 비슷해 갑자기 말장난 많이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역시 취중대화의 진수를 맛보는 듯 했다.

또한 ‘임금님’에서는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평생을 산다는 것은 너무 재미없는 일이니 새로운 일을 찾아 보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딱히 목적지도 없이 길을 정처없이 걷다가 유령을 만나 곤란한 지경을 구해주고 무엇이든 즐겁게 해 주는 피리를 선물로 얻어 어느 성앞에 도착하여 그 성에 살고 있는 임금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청혼하고 임금에게 그 결혼을 위한 약조로 그 마을의 수입을 배 이상으로 늘려주어 청년의 재능을 높이 산 임금이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고 그 청년은 사위가 된다. 그러나 장인이 된 임금은 3일마다 주변 나라들과의 경계에 일정한 간격으로 돌을 놓고 윗 부분을 붉게 칠하러 가는 임금만의 할 일을 알게 되었고 선대의 임금은 보름달 밤에 날씨가 맑으면 탑 위에서 술을 뿌리며 달에게 절을 하여 홍수나 지진, 화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달의 의식을 치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 자신도 피리부는 것부터 시작하여 이웃 나라의 경계를 돌며 색을 바르는 일과 보름달 의식을 죽을 때까지 똑같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해야 백성들이 만족하고 또한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누군가의 덕분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호시 신이치의 이 글에 대한 결말은 또 나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아이가 생겨 남자아이이면 죽기 전에 임종의 말을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건 재미없으니 여기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할 것이며, 공주라면 적당한 때에 묘한 젊은이가 나타나 멋진 생활을 꿈꿀 것이라고 결말짓는데...

또 다시 허를 찌르는 여운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아쉬운 읽는 사람에 따라 그 해석이 저마다 다르겠구나 라는 결론을 갖는다.

 

역시 그는 전통적인 이야기도 새롭게 각색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스토리텔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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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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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한.중.일에 던져진 ‘마지막 싸움’은 바로 우리 세대에 전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읽다보니 저자는 평화지향의 글을 썼는데 그 글을 보는 내 마음은 씁쓸한 감정과 울컥하는 목에 턱 걸린 어떤 것이 느껴져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목에 탁 걸린 것이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도 없는 데도 자꾸만 나의 뒤통수를 끌어당기는 울분? 같은 기분..

왜일까?

저자의 통렬한 사회적 비판과 앞으로의 시대 흐름에 대한 글들이 나에게 너무 버거웠나?

사실 그런 부분도 많다. 정치, 사회적인 현상들에 내 마음을 확 잡아당기는 것이 없으면 별 관심 없이 지내는 나는 이 책이 그다지 편하게 다가올 리가 없다. 내가 너무 사회적으로 무심한 것이고 내 일이 아니라는 이기심의 작용인 것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반론할 자격은 지극히 없다.

그렇다고 저자의 불편한 말에 대해 반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저자의 말에 공감되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도, 이 대통령의 국민들의 초반의 막대한 기대 속의 역할도, 정치권의 돌아가는 상황을 마음에 들어 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절대적인 지지자 50대 이후의 재산을 꽉 움켜쥐고 있는 특정지역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대통령의 오감은 절대적으로 막혀 있는 것 같아 도대체 눈, 귀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당분간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 삼년을 다 채우려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제대로 듣지도 못하겠고 대화도 통하지 않고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지금 현 시점은 그저 나 같은 소시민은 답답함만 느껴질 뿐이다. 도무지 저 깊은 한 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으니...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한국경제대안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쓴 ‘88만원 세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에 이어 세 번 째로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국익을 위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한국사회를 본 뒤 전쟁 없는 국민경제”를 희망하며 쓴 책이라고 한다. 우석훈 박사의 말에 의하면 한·중·일 3국 현재의 모습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독일, 영국을 닮았으며 딴 데 나가면 맹주를 할 나라이면서, 동시에 외부 자원을 필요로 하는 나라로 아프리카의 자원 확보를 위해 냉전을 벌이고 있는 점에서 볼 때 벌써 제국주의로 가고 있어 그렇게 가다보면 부딪힐 일도 많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매파가 득세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그래서 세 나라가 아직 평화로울 때 평화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과연 가능할까 싶다. 독도를 심심하면 거론하는 일본도 문제이고, 한국과 일본은 몰라도 중국은 풍부한 자원이 무척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두 강대국나라에서 우리나라를 가만히 두겠냐는 것이다. 가장 염려되는 나라가 한국일진데 어떤 의견은 북한은 중국으로 남한은 미국이 지배할 것이라는 말도 떠돌고(괜히 이 말을 썼다가 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에이...아닐거야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이렇게 혼자말도 해 본다. 흠.....) 우리나라가 3국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리학적 특성 활용을 아주 잘 이용한다면 그것만큼 외교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이득이 클 것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결코 염려하지 말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끊임없는 공부로 시야를 넓히라는 어떤 학자의 낙관적인 글과 강의도 들어 되도록이면 후자의 말을 믿고 희망을 갖고 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저자는 첫 머리글부터 이 책은 10대를 위해 썼다고 말한다. 이들이 20~30년 후 “전쟁, 전쟁, 전쟁!”을 외치게 된다면 전쟁으로 가는 것이고, “평화, 평화, 평화!”를 외친다면 평화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촛불집회를 통해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는 10대를 발견한 것은 큰 소득이지만, 저자는 “이들이 커가면서 그들이 경쟁에 치여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평화경제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좀 암울하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우리나라의 10대의 정신상태 대부분은 마마보이, 마마걸 성향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으로 그들이 스스로 무엇을 시도하고 무엇을 생각하느냐인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의 절대적인 교육의 변혁을 부르짖고 싶은데 지금의 10대들의 교육정책을 변화시키기에 너무 늦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지금의 십대를 움직이려면 십대를 의식하기 보다 오히려 그들의 어머니를 상대로 정신 상태를 확 바꿔버려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안락하게 살았던 그들이 몇 십 년 후 그들의 주도적인 시대가 오면 과연 그들의 행동은 어디로 흘러갈지 내가 보기엔 불구경하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지루했던 삶, 누군가의 조정당하는 인형처럼 살았던 그들이 현실에 딱 부딪혔을 때 그들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누워서 감 따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 않을까? 물론 그렇지 않은 십대들도 있지만 안이한 생각은 금방 전염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들... 그들의 할 일은 참 많다. 이제 노후를 위해 편안히 쉬어야지...라는 안이한 생각보다 한국 경제 현재 시각이 오후 7시를 가르키는 ‘경제위기예보’ 초입수준인 이 시점에 외국의 월등한 교육정책을 받아들이고 멘토링하여 우리에게 맞는 것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하루 빨리 우리 만의 것을 찾아야 할 것이고(제발 용두사미가 되는 반복적인 형태는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고 싶다), 또 자신의 삶의 방향도 열린 마음으로 끊임없는 공부로 다져 더 이상 가족의 이기도 국가적 이기도 점점 줄여가는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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