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공포의 게임 -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이용재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탐욕과 공포의 게임!

증시는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유혹하는가?

˜˜˜˜˜˜˜˜˜˜˜˜˜˜˜˜˜˜˜˜˜˜˜˜˜˜˜˜˜˜˜˜˜˜˜˜˜˜˜˜˜˜˜˜˜˜˜˜˜˜˜˜˜☀☀☀☀˜˜˜˜˜˜˜˜˜˜˜˜˜˜˜˜˜˜˜˜˜˜˜˜˜˜˜˜˜˜˜˜˜˜˜˜˜˜˜˜˜˜˜˜˜˜˜˜˜˜˜˜˜˜˜˜˜



 

D라는 주식 중개인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섰다.

염라대왕 : 천국으로 갈래, 지옥으로 갈래?

D :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염라대왕 : 모두들 천국에 가고 싶어 안달하는데, 왜 넌 지옥을 원하느냐

D : 지금 지옥은 활황 장세거든요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D의 뒤쪽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으로 보내 달라고 아우성쳤고, 마침내 염라대왕까지 밀치고 지옥으로 가 버렸다. 그러자 D는 그제야 느긋하게 천국의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염라대왕 : 넌 왜 지옥으로 가지 않느냐?

D : 활황장세라고 말한 것은 저 혼자 천국에 가려고 지어낸 말입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D는 천국의 문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지옥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라대왕 : 넌 왜 또 지옥으로 가려고 하느냐?

D : 그래도 다들 가는 거 보니까 뭐가 있긴 있나 봅니다

위에 소개된 글들은 우스갯소리 같지만, 주식 투자의 심리를 명확하게 보여 준 한 예로 인터넷에 올려진 글을 옮겨봤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느냐, 돈을 잃느냐 하는 것은 투자자의 심리를 파악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라는데...(주식투자의 심리학)



 

일반 직장인이든 누구이든 고이 모아 두었던 쌈지 돈이나 월급의 몇%를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들었다면 당연히 돈이 불기를 기대할 것이다. 단기적인 투자보다 장기적인 투자가 고수익을 올려줄 것이라고 투자 상담자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조언하며 이미 최고시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더라도 길게 시간을 두고 요즘처럼 하락장으로 이어지는 수익증권통장잔고를 매일 확인하며 마이너스 수익율 투성이라고 해지하려고 하거나 고민 중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요즘이야 말로 추가 매수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주식을 독려하는데 일반 투자자들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요즘 같은 시기라면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초기의 결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며 증시 그래프만 뚫어지게 바라보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여서... S은행 직원의 확신?에 찬 어쭙잖은 정보만 믿고 지금은 점점 더 하락세로 곤두박질치는 주식지수의 꼭지점의 분수령을 탁 쳤던 작년 10월에 나 또한 높이 솟구쳐 오르는 그래프의 화려함에 휘청거리며 긴가민가한 안이한 생각으로 오로지 직원의 확신에 찬 설명과 또랑또랑한 눈빛에 홀려? 덜커덕 꼬깃꼬깃 모아둔 피 같은 쌈짓돈을 은행에 갖다 바쳐버렸다. 결과는 당연히 빈털터리로 급속 전락하고 그 후의 나의 결심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주식과 관련된 펀드 또한 절대 하지 말자. 어쭙잖은 지식과 정보만 믿고 안이한 생각으로 저축한다는 것은 도박판에 앉아있지만 않았지 결국 결과는 도박으로 훌러덩 날려버린 꼴처럼 되어 버렸으니...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하지만 그것이 은행원 탓일까? 내 두뇌 속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주가가 오르는 데서 얻는 쾌감으로 얻으려 했던 내 잘못이지. 펀드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 하지 않고 ‘그래도 다들 가는 거 보니까 뭐가 있긴 있나 봅니다’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정신 못 차렸던 나의 게으름 탓인 것을.



 

˜˜˜˜˜˜˜˜˜˜˜˜˜˜˜˜˜˜˜˜˜˜˜˜˜˜˜˜˜˜˜˜˜˜˜˜˜˜˜˜˜˜˜˜˜˜˜˜˜˜˜˜˜☀☀☀☀˜˜˜˜˜˜˜˜˜˜˜˜˜˜˜˜˜˜˜˜˜˜˜˜˜˜˜˜˜˜˜˜˜˜˜˜˜˜˜˜˜˜˜˜˜˜˜˜˜˜˜˜˜˜˜˜˜


요즘 세계경제에 점점 더 어려운 그림자들이 비추고 있다. 그러면서 소위 개인투자자들인 개미들의 근심 또한 점점 커져만 가는데 주식시장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파악하게 된다면 투자를 하는 시점과 투자에 대한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식은 심리전에서 밀리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오래 보유한다는 것은 평가손이 발생할 때 손절매를 하고 싶은 ‘공포’나 평가익을 서둘러 실현하고 싶은 ‘욕심’을 극복하는 길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은 감정적인 반응보다는 치밀하고, 때론 차분한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에 적합한 동물이 아니라는 말이 본문에 나온다. 그것은 인류가 진화해오는 동안 생존과 번식의 본능에 충실해야 했던 이성보다 감정 혹은 본능의 역할이 중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오랜 시간들 때문으로 고무로 만든 뱀이 실제로 우리 앞에 갑자기 툭 던져졌을 때 우린 본능적으로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 펄쩍 뛰며 뒤로 물러서는 현상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는데 우린 금융시장에서도 그런 식으로 늘 반응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기이한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 ‘행동주의 재무학’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내리면 두렵거나 걱정되고, 오르면 기쁜 마음인데 왜 오르고 내리는지는 나중에 생각한다는 것이다.


˜˜˜˜˜˜˜˜˜˜˜˜˜˜˜˜˜˜˜˜˜˜˜˜˜˜˜˜˜˜˜˜˜˜˜˜˜˜˜˜˜˜˜˜˜˜˜˜˜˜˜˜˜☀☀☀☀˜˜˜˜˜˜˜˜˜˜˜˜˜˜˜˜˜˜˜˜˜˜˜˜˜˜˜˜˜˜˜˜˜˜˜˜˜˜˜˜˜˜˜˜˜˜˜˜˜˜˜˜˜˜˜˜˜



우리가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 즉 돈을 잃을 지도 모를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을 인지심리학 용어로 ‘편향’이라고 한다. 금융시장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편향은 대개 자기기만과 휴리스틱에 속해 『탐욕과 공포의 게임』에선 금융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편향들을 ‘자기기만’, ‘휴리스틱’, ‘프레이밍’ 세 가지로 나누어 예제와 곁들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잠깐 소개하자면,



1. 자기기만엔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확증편향, 자기과신, 사후예견편향(난 그럴 줄 알았지), 자기귀인편향(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

2. 휴리스틱: 척 보면 다 안다는 대표성 휴리스틱 편향과 앵커링(숫자에 꽂히다), 가용성(우리 옆집 할머니는 말이지...)

3. 프레이밍: 손실회피(기다리면 오르겠지), 소유효과(내 것이 최고야), 쾌락적 편집(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화폐환상(인플레이션에 관심 없어),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책에선 이 편향을 피하는 방법 또한 알려주고 있다.

‘나도 예외가 있다, 나는 내 생각보다 적게 알고 있다, 이야기는 버리고 사실만 건져라, 많은 정보가 좋은 정보는 아니다, 정보의 비중과 강도를 가늠하라, 당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정보를 찾아라, 실패를 불운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당신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단지 알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편향을 없앨 수 없다면 반대로 편향하라, 세상을 볼 때 통계적으로 얼마나 그럴듯한지 판단하라, 자신의 경험을 너무 중시하지 마라, 크고 명확하고 쉽게 기억나는 일은 일어날 확률이 적다, 정보의 문맥을 파악하라, 당신의 가진 것에 너무 가치를 부여하지 마라, 빼도 박도 못할 룰을 정하라’ 등을 마지막으로 비교적 쉽게 피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탐욕과 공포의 게임』은 1부 탐욕과 공포의 경제학, 2부 시장, 바보들의 게임, 3부 시장을 이기는 사람들 이렇게 3부로 나뉘어 주식투자에 관한 인간의 탐욕과 공포의 심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 마지막 글에 본문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한 「바보들의 게임규칙」코너가 있어 주식과 심리학용어가 정리되어 있어 한 번 더 정리할 기회를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리츠증권 자산운용본부장 이경환 시스템트레이너, 팍스넷 이사, 전문위원 김철상 가치투자가, 부국증권 부장 빈진욱 옵션트레이너 등 3인과의 시장을 바라보는 그들만의 통찰력 깊은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다.

  

‘주식을 산 뒤에는 시세를 멀리하라. 그러면 절반은 성공하는 것이다’ 라는 김철상 이사의 말대로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을 소 닭 보듯이 하기엔 참 어렵다. 원금손실에 민감한 한국인들 같은 경우는 이 같은 마음이 더 강해 ‘예민’ 그 자체이다.

정말 굳건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장기투자가 마이너스인 상태만 수개월, 1년, 2년에 거쳐 고심만 하다가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식은 심리전이라고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장기투자를 꾸준히 하는 투자자라면 불안한 주식투자에 그리 휘청거리지 않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심리전에 지지 않고 꿋꿋하게 주식투자에 관한 혜안을 얻고 싶다면 주식과 금융에 관해 초보자인 사람들도 읽기 쉽게 설명해 놓은『탐욕과 공포의 게임』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동화 전쟁 - 세계 빅3 스포츠 기업의 불꽃 튀는 기업 전쟁
바바라 스미트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운동화 전쟁 (세계 빅3 스포츠 기업의 불꽃 튀는 기업 전쟁)!

세계 빅3 스포츠 기업의 브랜딩, 마케팅, 성장 전략이 담긴 경영 교과서

˜˜˜˜˜˜˜˜˜˜˜˜˜˜˜˜˜˜˜˜˜˜˜˜˜˜˜˜˜˜˜˜˜˜˜˜˜˜˜˜˜˜˜˜˜˜˜˜˜˜˜˜˜☀☀☀☀˜˜˜˜˜˜˜˜˜˜˜˜˜˜˜˜˜˜˜˜˜˜˜˜˜˜˜˜˜˜˜˜˜˜˜˜˜˜˜˜˜˜˜˜˜˜˜˜˜˜˜˜˜˜˜˜˜

 

『운동화 전쟁』은 아디다스 창업자 아디 다슬러와 푸마 창업자 루디 다슬러 형제간의 전기이자, 아디다스와 푸마의 기업사를 담은 책으로 루돌프와 아디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세탁소에 신발공장을 차려 나치의 스포츠 장려정책에 힘입어 그들의 사업은 눈부시게 번창하게 되지만 가족 간의 긴장은 점점 고조되어 회사가 성공 궤도에 오르는 동안 성격차로 인한 형제간에 불화는 더욱더 커져만 갔다.

그것은 루돌프가 회사를 관리한 덕분에 회사 매출은 점점 급증하긴 했지만 스포츠화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아디의 열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고 아디가 장사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행동할 때마다 루돌프는 자제력을 잃곤 했고 이와 반대로 아디는 거들먹거리고 떠들썩하게 구는 형을 못마땅해 하여 둘의 성향이 너무 다른 두 형제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과 갈등을 겪게 되고 형제간의 다툼으로 온 가족이 갈라져 결국 2차대전 중 두 형제는 아디 다슬러는 아디다스를, 루디 다슬러는 푸마를 각각 설립해 두 형제는 형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끊이지 않는 법적 분쟁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보며 원수지간이 되어버리고 그 후 10년간 골은 더욱 더 깊어져만 간다.

이렇게 두 형제의 진영이 갈라지자 헤르초겐아우라흐에서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상대방이 어느 회사의 신발을 신었는지 먼저 보게 되는 등 심각한 분열 현상을 나타내어 사람들은 이곳을 '시선을 내리깐 도시'로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두 형제는 50년대 말 각기 다른 스포츠 제국을 지배하여 푸마는 독일 축구 리그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었고, 아디다스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회사로 자리잡아 가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자신들대에서의 원수지간 다툼을 그치지 않고 자식대까지도 대립과 갈등의 아픔을 물려주어 아디의 아들 호르스트와 루디의 아들 아르만은 아버지대에 이어 또 다시 치열한 경쟁과 대립, 결별 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아들대로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면서부터 호르스트는 아버지의 장인정신과 인품을 이어받아 그들의 사업방향을 다각화하였고 스포츠 시장이 엄청난 부를 걸머쥘 무궁무진한 돈되는 시장임을 간파하고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려  IOC, FIFA, 각국 정치인과의 접촉으로 더욱 더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하여 세계적인 거물로 우뚝 서게 된다.

호르스트는 기회를 잡으면 놓지 않는 인물로 어떤 난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즉시 행동하라고 밀어붙이는 혈기 넘치는 젊은 사장으로 남의 이목을 꺼리고 말수도 적어 나서기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활기에 외경심을 느끼고 그의 끈기, 설득력, 지칠줄 모르는 활동과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호르스트가 자신들을 커다란 모험으로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여 전력을 다해 모험을 같이 하려고 할 정도로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 미친듯이 달리는 그를 사람들은 '그는 시속 300킬로미터로 돌진했고 우리는 뒤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따라가기에 바빴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그는 아버지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나이였다.

이렇게 책의 중반부라고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이렇게 호르스트와 아르민이 형제간의 경쟁으로 끊임없는 암투와 시장쟁탈전을 벌리고 있을 때, 나이키는 서서히 떠오르는 별로 올라서게 되고 그들의 등장은 급성장으로 이어져 아디다스의 때늦은 추격전이 전개된다.

그러나 아디다스와 푸마의 경영권이 호르스트가 갑자기 죽고 아르민도 죽어 아디다스와 푸마는 결국 매각되고 경영진이 바뀌어 후발주자인 나이키와 또 다시 열띤 경쟁을 하게 된다.

 



˜˜˜˜˜˜˜˜˜˜˜˜˜˜˜˜˜˜˜˜˜˜˜˜˜˜˜˜˜˜˜˜˜˜˜˜˜˜˜˜˜˜˜˜˜˜˜˜˜˜˜˜˜☀☀☀☀˜˜˜˜˜˜˜˜˜˜˜˜˜˜˜˜˜˜˜˜˜˜˜˜˜˜˜˜˜˜˜˜˜˜˜˜˜˜˜˜˜˜˜˜˜˜˜˜˜˜˜˜˜˜˜˜˜

 

『운동화 전쟁』은 아디와 루디의 생애를 중심으로 아디다스와 푸마의 흥망성쇠를 다루면서 스포츠와 관련된 전반적인 상품과 나디아 코마네치와 데이비드 베컴 등 스포츠 스타들과 이들 빅3와 어떤 관계인지로 전개되고 개발되는지를 소개하고 IOC와 FIFA와의 뒷 이야기, 독일의 '베른의 기적'과 '말렌테의 밤' 등 축구사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치고 있다.

「세계 빅3 스포츠 기업인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의 창업과 성장, 침체와 몰락, 매각과 재기의 성공담을 담은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책 표지에 소개되어져 있는『운동화 전쟁』은 아디다스 창업자 아디 다슬러와 푸마 창업자 루디 다슬러 형제간의 갈등과 대립, 이별 등의 가족사 이야기와 더불어 아디다스와 푸마, 나이키 등이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기까지 그들의 치열한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과학, 스포츠 정치학 등의 기업전쟁 스토리와 세계 빅3가 되기까지 그들의 운동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IOC, FIFA, 각국의 정치인 등과의 접촉 등으로 인한 스포츠 마케팅을 개척하기까지의 갖은 우여곡절과 신제품개발경쟁, 브랜딩, 마케팅, 사업다각화, 기업인수전 등이 소설처럼 극적인 전개로 흥미롭게 구성되어져 있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운동화 전쟁』의 저자 바바라 스미트가 5년에 걸쳐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의 국제적으로 남겨진 광범위한 자료들과 각종 문헌들, 또한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 가족구성원들 외 수많은 동업자들과 간부들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한 생생한 기록들과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저술한 것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진지한 흥미로움을 맛보게 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

 

˜˜˜˜˜˜˜˜˜˜˜˜˜˜˜˜˜˜˜˜˜˜˜˜˜˜˜˜˜˜˜˜˜˜˜˜˜˜˜˜˜˜˜˜˜˜˜˜˜˜˜˜˜☀☀☀☀˜˜˜˜˜˜˜˜˜˜˜˜˜˜˜˜˜˜˜˜˜˜˜˜˜˜˜˜˜˜˜˜˜˜˜˜˜˜˜˜˜˜˜˜˜˜˜˜˜˜˜˜˜˜˜˜˜

 

요즘 들어 운동화가 점점 fashionable해져 운동화란 신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켜야 좋은 운동화라고 인식되어지고 있다.

그것은 80년대를 함께했던 운동화패션이 다시 돌아와 한동안 헬스클럽에서만 요긴했던 운동화가 스트리트에 안착한 데 이어, 레드 카펫까지 진출하여 fashionista들을 통해 새로운 ‘잇 슈즈’로 떠오르고 있어 허리를 바짝 조인 블랙 트렌치코트에 투박한 운동화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릴리 앨런의 촌스럽기는커녕 당당하고 세련되게까지 보이는 운동화 패션과 평소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마돈나나 카메론 디아즈의 하이힐보다 더 자주 신는 운동화 패션, 에이브릴 라빈이나 그웬 스테파니도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를 신고 무대와 레드카펫을 넘나들 정도로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운동화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그 요인을 작년부터 남자 팬츠가 슬림 해졌고, 여자들은 아예 레깅스를 팬츠처럼 입은 패션경향이 운동화도 하이 탑의 유행을 부추겼다고 패션업계에선 말하고 있다.

나이키는 올해만 덩크, 펌프, 조단, 에어 포스 원 등 8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운동화들을 재 출시했고 80년대 미국 대학 농구팀의 운동화로 출발했던 덩크는 각 대학을 상징하는 8가지 컬러 뿐 아니라 톤 다운된 파스텔과 형광색까지 더해져 한층 다채로워졌다.




이렇듯 운동화를 비롯한 스포츠 업계는 그 어느 업종보다 치열한 스포츠마케팅과 기업열전으로 단 한 번의 결승의 순간을 위해 수천 번 수만 번의 연습을 또 하고 또 하는 스포츠세계의 정신으로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디다스 창업자 아디 다슬러와 푸마 창업자 루디 다슬러 형제는 스포츠세계의 냉혹할 정도로 혹독한 훈련정신과 뜨거운 열정, 그 순간을 위한 최선의 모습과 혹독한 훈련으로 인한 아픈 상처에 덧바른 빨간 약까지도 눈물을 참아가며 이 악물고 참고 아무도 모르게 살짝 발라 그들의 아픈 눈물 자국을 누구에게도 자신들의 아픔을 호소하지도 보여주지도 않는 냉혹함과 강인함이 있었다.

물론 그들의 깨어진 가족사가 긍정적인 이미지도 아니오, 그들의 경영방식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는 것 또한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첫 발은 순수했었다. 운동화를 잘 만들기 위한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 뜨거운 열정은 책을 읽는 동안 그들의 프로정신에 반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형제간의 불화는 가족들의 파탄으로 이어져 갔다. 그들은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살아야 인간답게 제대로 살 수 있다. 또한 서로를 돕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그들 형제간의 우애가 좋았다면 그래서 지금까지 그들 기업의 역사가 이어져왔다면 스포츠기업의 역사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런 저런 인간의 삶까지 되돌아보게 하는『운동화 전쟁』.

그들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

168명의 백설공주가 전부 가짜?

눈같이 하얀 피부에 까만 머리카락에 곱디고운 공주가 새로 들어온 왕비에게 쫓겨나 깊은 산속에서 일곱 난장이와 함께 살다가 결국 왕비의 계략에 독사과를 먹고 죽었다가 왕자의 키스를 받고 다시 살아나 행복하게 산다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들’이 모두 원본에 충실한 책이 아닌 많은 흠집과 허물이 여기저기 있어 잘못 옮긴 것이 많은 번역본들이 내가 읽었던 백설공주라는 저자의 글에 인터넷에서 백설공주를 검색해 봤다.

헉!
그곳엔 내가 알고 있었던 백설공주에 대한 환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내용(왕비가 실제로는 친엄마라는 내용, 아버지와 백설공주와의 관계 등)들도 툭툭 튀어나왔고 백설공주의 심리에 대한 심리서들도 제법 많이 소개되어져 있었다.


행복공포증에 걸린 백설공주를 중심으로 행복공포증이란 무엇이며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심리서. 백설공주는 위험한 일을 당하고 난쟁이들에게도 당부를 받았는데도, 이방인이 왔을 때[할머니로 변신한 어머니] 문을 왜 또 열어주는가? 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설공주는 행복공포증에 걸렸다는 논리.

이 심리를 소개한 이유는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백설공주는 위험할 줄 알면서도 굳이 낯선 이?에게 문을 열어줘 사고를 당하는 걸까? 라는 답답한 마음에 유심히 읽어보았던 글이었기 때문이다.

이제껏 어릴 때 읽었던 백설공주 책 외엔 다른 번역서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나에겐 이 내용들은 좀 충격적인 것들이라 당황스러워졌다.

언젠가 그림형제가 쓴 동화들이 실제 원본은 동화책 속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는 말과 책도 발간되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왠지 어릴 때의 가슴 속의 풋풋한 동화를 읽고 느꼈던 정서와 교감이 부서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의 저자 이양호는 우리나라의 번역본이 가지는 잘못들을 아무데나 가위질을 해대 엉뚱한 이야기가 되어 뿌리도 없고 국적도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 내용과 낱말을 막 바꿀 뿐만 아니라 없는 말도 막 집어넣은 글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 못돼 먹은 계집(여자)’으로 되어 있는 것을 ‘왕비’로 옮긴 것.

‘눈처럼 새하얀’, ‘피처럼 붉은’이라 되어 있는데 굳이 ‘살결’과 ‘입술’을 덧대 ‘눈처럼 하얀 살결’, ‘피처럼 붉은 입술’로 옮긴 것 등이 그 예라고 한다.

이런 오류는 문학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생각하고 되잡아보는 힘이 크는 것을 짓누르는 데까지 영향을 줄뿐더러 이런 잘못된 옮김이 공주 콤플렉스까지 만들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우리나라 번역본을 보면 그림형제가 모은 독일 옛 이야기 대부분이 건조하고 담담한 옛 글들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나오는 말들이 너무 현란하고 감정 과잉이라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현란하고 감정 과잉일 때, 말이 번지르르하여 술술 잘 지나가지만, 그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사람은 그 이야기에 묶이게 됩니다. 맛보고 되잡아 볼 틈을 찾을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이야기가 건조하고 담담하면 그 이야기에 매이지 않기에 그 이야기를 지긋이 맛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류들은 왜 생겨난 것일까? 저자의 말에 의하면 전래동화를 동화라 여긴 데에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동화는 아이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든지 아이가 지은 것을 동화라 말 할 수 있지만 전래동화는 어린이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림 형제가 엮은 책 제목부터도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 모음’이라는 사실을 본다면 전래 동화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그 책의 독자로 여긴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그림 형제가 모은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본래의 이야기를 거의 직역에 가깝게 번역해 우리말의 결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직역하되, 우리말의 결이 살아 있는 글’을 살리고자 노력했으며 옛이야기가 알려 주는 “인간적인 것의 심층, 인간 문명의 이념, 인간적인 것의 근원”을 살리고자 했다.

창의성은 누가 뭐라 해도, '꼼꼼한 책읽기와 깊이 있는 헤아림'의 길을 통했을 때 가장 잘 자라므로 옛 이야기 되새기기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올바른 헤아림'을 키워보려고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 사랑에 관한 심리학 강의 16장
한스 옐루셰크 지음, 김시형 옮김 / 교양인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사랑에 관한 심리학 강의 16장

˜˜˜˜˜˜˜˜˜˜˜˜˜˜˜˜˜˜˜˜˜˜˜˜˜˜˜˜˜˜˜˜˜˜˜˜˜˜˜˜˜˜˜˜˜˜˜˜˜˜˜˜˜☀☀☀☀˜˜˜˜˜˜˜˜˜˜˜˜˜˜˜˜˜˜˜˜˜˜˜˜˜˜˜˜˜˜˜˜˜˜˜˜˜˜˜˜˜˜˜˜˜˜˜˜˜˜˜˜˜˜˜˜˜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은 사건이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이다.-

한국 미혼 남녀들의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에 ‘배우자와 조화롭게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고 한다. 즉 부부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 상당히 크다는 이야기로

“결혼하고 딱 6개월만 지나봐. 둘이 얼굴 마주보고 할 이야기가 없다니까.”

“결혼한 사람들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야. 그냥 참고 사는 거지. 별 거 없어.”

이런 말을 듣는 미혼인 사람들은 “그렇다면 결혼을 굳이 하는 이유가 뭐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결혼하기 전엔 모두 결혼 준비로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정작 그들의 눈빛은 새로운 자신만의 가정을 사랑하는 사람과 꾸려간다는 희망에 초롱초롱하고 사랑스럽고 설레임 가득한 눈망울을 굴리며 이것저것 살림살이와 그것들을 어떻게 꾸릴지 구상하며 준비한다. 물론 때론 양가집과의 의견충돌로 심각하게 결혼을 다시 고려해 보는 커플도 있지만 대부분 예비신랑, 신부들은 그렇다는 말이다. 여자들 같은 경우는 평소에는 잘 엄두도 내지 않는 전신 마사지 등으로 왕비대접을 톡톡히 받고 자신들의 달라져가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물속에 비친 사슴 얼굴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행복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하고 지지고 볶는 신혼생활이 시작된다.

가까이 있는 동료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신혼 때였을 때만 해도 밤만 되면 서로 와인 한 잔 때론 맥주 한 잔 주고받으며 서로의 미래의 달콤함을 꿈꾸기도 하며 행복해 하지만 아이를 잉태하고 낳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생활은 180도 달라져 갔다.

맞벌이 부부라 주말에만 아이와 같이 있는 데 이틀을 아이와 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있는 날은 아이의 재롱에 즐겁긴 하면서도 잠들기 전까지의 아이와의 시간은 굉장한 스트레스라고 한다. 먹을 것 챙겨주는 것부터 놀아주기, 생리적 현상 돌봐주기, 어지러 놓은 것 치우기 등이 너무 힘들어 남편이 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조금만 도와주지 않는다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 같이 있기도 싫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를 평일 동안 키워주는 시부모님에게 데려다 주고 나서야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와 남편의 밉상이 용서된다고 하니 매일매일 아이와 같이 있는 주부들은 어떨까 싶다.

가끔 결혼 문제들을 상담하는 사례들을 듣고 보게 되는데 충돌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의 호소하는 고민거리는 비슷하다. “나를 봐 주세요” "내 존재를 확인해 주세요“ 뭐...그런 것.

아직 누군가와 살아보질 않았으니 그들의 문제점이 얼마나 깊고 큰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혼을 하건 안하건 누군가와 살면서 겪는 문제점은 비슷하지 싶다. 기대치 차이로 인한 강도의 크고 작음이 클 뿐이지.

‘사랑은 발전하는 과정이지 한번 일어났다가 어느 순간 끝나버리는 사건이 아니다.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여러단계를 거쳐 발전하고 달라지는 그 무엇이다. 더욱이 우리 스스로 뭔가 하고 직접 능동적으로 설계해야 생겨나는 것이다.

연애 감정에 푹 빠졌을 때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잘 되던 것도 부부가 각자, 함께 부지런히 일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일한다는 표현이 사랑이란 말과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것이 진실이다. 연애 감정에 빠져 있을 무렵에는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상대방을 다정하게 대한다. 하지만 5년이 지나보면 상냥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 큰 일로 다가올 때가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누군가와 산다는 것을 기대조차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며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다시 되새김해 보게 된다.

˜˜˜˜˜˜˜˜˜˜˜˜˜˜˜˜˜˜˜˜˜˜˜˜˜˜˜˜˜˜˜˜˜˜˜˜˜˜˜˜˜˜˜˜˜˜˜˜˜˜˜˜˜☀☀☀☀˜˜˜˜˜˜˜˜˜˜˜˜˜˜˜˜˜˜˜˜˜˜˜˜˜˜˜˜˜˜˜˜˜˜˜˜˜˜˜˜˜˜˜˜˜˜˜˜˜˜˜˜˜˜˜˜˜

저자는 과거의 연애 감정에 사로잡혀 그 시간에만 얽매여서 살아간다면 그 결혼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방이 결혼 전과 왜 달라졌는지 고민하며 괴로워할 게 아니라, 관계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질적인 변화의 이해. 여자친구와 아내가 다른 것의 인정. 질적인 변화를 이해하면 상대가 변했다고 책망하거나 자책할 일은 없다는 저자의 단호한 말은 점점 더 나를 미궁에 빠뜨리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알 것 같다. 행복한 커플은 의사소통의 기술이 좋다는 것을.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말을 이것저것 잘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모습은 말이 좀 많긴 하지만 그들에게선 존재가 무거워 보이거나 음흉해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사람이 같이 살다보면 ‘상처 주고받기’ 게임은 필연적인 필수옵션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사람들은 대부분 엎어지는데 인간관계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매번 다른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당황하고 답을 찾아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내면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면 오히려 자신이 성숙해지고 관계가 풍요로워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내나 남편이 자신에게 준 상처를 자기만의 비밀 장부에 적어두어 목록을 하나하나 늘려나가 상대를 점점 죄질이 나쁜 인간으로 치부하고 어느 날 갑자기 상대의 코앞에 그 장부를 불쑥 들이밀어 자신의 우월성을 찾고자 한다면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화해와 치유는 점점 더 요원해지기만 할 것이다. 또한 담담한 척, 대범한 척 쿨하게 그냥 덮고 넘어가자는 반응 또한 무시무시한 관계의 덫을 치게 되므로 잘 싸우는 데도, 화해를 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상처를 받았을 때는 나의 불만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진심으로 화해하는 것이야말로 나와 상대 모두를 구제하는 바람직한 해결방법이며 해결하지 못한 채 그냥 덮고 넘어간 상처는 마음 깊은 곳에 쌓이고 결국 분노가 조금씩 자라나 배우자와의 사이를 멀찍이 떨어뜨려놓는데 그것은 큰 문제가 없어보여도 가슴 깊은 곳에서는 사랑이 죽어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부부간에도 사회적 관계의 필수요소인 소통의 기술과 통찰력이 필요한 것임은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증명되고 있다.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실린 글들은 오스트리아 여성지 ‘벨트 데어 프라우’에 실렸던 칼럼을 모은 것이라 구체적인 생활과 얘기들을 담고 있다. 또한 각 장 끝마다 체크포인트로 요약정리, 조언, 쓸모 있는 규칙을 정리해 놓아 한 번 더 되짚어볼 기회를 주고 있다.

결혼은 언제나 내 곁에서 나를 지지해주고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친구를 얻는 멋진 모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동산 계급사회 우리시대의 논리 11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동산 계급사회!

˜˜˜˜˜˜˜˜˜˜˜˜˜˜˜˜˜˜˜˜˜˜˜˜˜˜˜˜˜˜˜˜˜˜˜˜˜˜˜˜˜˜˜˜˜˜˜˜˜˜˜˜˜☀☀☀☀˜˜˜˜˜˜˜˜˜˜˜˜˜˜˜˜˜˜˜˜˜˜˜˜˜˜˜˜˜˜˜˜˜˜˜˜˜˜˜˜˜˜˜˜˜˜˜˜˜˜˜˜˜˜˜˜˜


부동산 정책!

부동산 정책 등 돈과 민감하게 관련된 정책발표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비관적으로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등 연관된 부분에 긍정적으로 반영이 될 것 같으면 그 정책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서 긍정적이 될 수 있고, 비관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먼 미래에까지 파급될 영향력은 묵인하고 말이다.

그 중에서 가장 민감한 것이 부동산 정책이 아닌 가 싶다.

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MB부동산 정책 또한 해석 여부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여부가 달라지니 중요한 건 나의 체감온도에 따라 그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다.

『부동산 계급사회』 맨 뒤에 나오는 당신의 부동산 계급은? 이라는 그냥 재미로 넘길 테스트를 보아도 시작 질문은

‘땅 위에 살고 있나요?’(질문이 너무 재밌다)

‘예’ 라고 대답하면 ‘본인이나 가족 소유의 집에서 살고 있나요?’ 등외 다른 3개의 질문에서 5개의 갈래길 중 하나가 선택되어지지만

‘아니오(지하방, 옥탑방, 비닐집, 움막 등에 산다면 여기를 따라 가세요) 라는 응답이 나오면 6계급으로 당신은 보호받아야 할 주거 극빈층입니다로 나온다.

사실 나야 부모님 집에 얹혀살아 다행(?)히도 2계급 주택 유지 보호와 주거 상향 지원의 대상에 들었지만 실상을 보면 나 또한 6계급에 속할지도 모른다. 요즘 월세, 전세 값이 좀 많이 오르고 서울에 사는 사람치고 그 것을 체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출산률 저하로 심각한 지경에 빠진 우리나라의 현 세태를 들여다보면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한 영향의 결과라고 결론짓는 저자의 글을 보아도 집이라는 것이 우리들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부동산 가격은 왜 오르기만 하는 걸까?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ㆍ저절로 오르는 게 아니라 뚜렷한 목적을 갖고 가격을 끌어올리는 집단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장치와 시스템이 작동한결과이다. 네 차례 투기는 막대한 투기 자금 조성 → 투기 규제 장치 완화 → 경기부양 개발 정책이라는 동일한 조건에서 일어났다.

ㆍ투기의 주역은 자금 동원력이 막강한 재벌기업들이며, 이들은 관벌. 정치권. 언론, 관변학자 등과 부동산 5적을 형성해 투기로 불로소득을 거머쥐는 부동산 투기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

ㆍ더 근본적인 원인은 국토의 70%, 주택의 97%를 투기에 노출시킨 한국의 극단적인 사유재산 절대주의로, 같은 자본주의 국가면서도 국토의 대부분을 국유화하고 국민 10명 중 9명이 내 집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와 대비 된다




한 푼 두 푼 모아서 저축하여 집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내 주변인들이 큰 혜택을 받은 이들이 많아서일까? 가까운 주변사람들을 둘러보면 부모님의 큰 은혜로 집 장만 한 이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혼수의 일부로 집이 주어지고 그 집에서 안락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 책에 나오듯이 돈이 돈을 번다고 1가구 1주택을 소유한 부자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 내 주변에서도 느껴지니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이미 사회적으로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 듯 싶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정부에서는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거래도 줄자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겠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2008. 9.1 세제개편 신문 제목을 보면 ‘4억에 산 집 10년 이상 보유 20억에 팔면 양도세 2억400만 → 3900만원’이라고 나와 있어 이번 세제개편에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증여세 등이 부동산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양도세의 경우 양도세율과 1세대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 제도, 1세대 1주택 비과세 대상 등이 바뀌고 종부세는 과표적용률 인상속도를 조정하면서 세부담 상한을 하향조정하고, 상속증여세는 세율이 완화된다.

과연 이것이 옳은 정책일까? 책엔 나와 있지 않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기사자료를 보면 저자가 조목조목 열거해 놓은 세제개편분석을 보면 정작 세제혜택을 받아야 할 서민들에겐 별 볼일 없는 세제개편이다. 저자는 부동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격차가 빈곤문제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 손낙구씨는 민주노총 대변인을 거쳐 지난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4년 간 ‘국회도서관과 관계 부처 자료를 이 잡듯이 뒤진’ 끝에 일궈낸 종합보고서다. 특히 300개가 넘는 관련 통계를 통해 주장과 논리를 뒷받침한 이 책은 한국 부동산의 문제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너무 빨리 많이 오르고,

서민생활이나 국민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비싸며,

가격이 올라 생기는 엄청난 이익을 일부 부유층이 독차지함으로써 빈부 격차의 주범이 되고 있다 것이다.

 

『부동산 계급사회』는 부동산 투기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구체적인 통계자료로 보여 주고 있다.

˜˜˜˜˜˜˜˜˜˜˜˜˜˜˜˜˜˜˜˜˜˜˜˜˜˜˜˜˜˜˜˜˜˜˜˜˜˜˜˜˜˜˜˜˜˜˜˜˜˜˜˜˜☀☀☀☀˜˜˜˜˜˜˜˜˜˜˜˜˜˜˜˜˜˜˜˜˜˜˜˜˜˜˜˜˜˜˜˜˜˜˜˜˜˜˜˜˜˜˜˜˜˜˜˜˜˜˜˜˜˜˜˜˜


이 책에 나온 수많은 숫자들과 통계분석자료들은 숫자에 미숙한 나에겐 머리 아픈 책이다. 하지만 그 통계분석자료가 이 책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료들과 긴 시간을 쏟아 부었을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분석이었다.

그 점에서 더욱 더 신뢰감을 더해 주는 이 책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도무지 앞뒤분간이 안서고 헛갈리기만 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부동산 문제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고 부동산 문제의 심각한 폐해를 알려주는 『부동산 계급사회』. 책은 부동산 투기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구체적인 통계자료로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문제가 생수 마시는 비율이나 밤길 위험도, 상위권 대학 진학률, 수명까지도.

저자는 끝으로 이 문제들에 대해 대안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부동산 문제가 단숨에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족히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