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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공포의 게임 -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이용재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탐욕과 공포의 게임!
증시는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유혹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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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라는 주식 중개인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섰다.
염라대왕 : 천국으로 갈래, 지옥으로 갈래?
D :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염라대왕 : 모두들 천국에 가고 싶어 안달하는데, 왜 넌 지옥을 원하느냐
D : 지금 지옥은 활황 장세거든요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D의 뒤쪽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으로 보내 달라고 아우성쳤고, 마침내 염라대왕까지 밀치고 지옥으로 가 버렸다. 그러자 D는 그제야 느긋하게 천국의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염라대왕 : 넌 왜 지옥으로 가지 않느냐?
D : 활황장세라고 말한 것은 저 혼자 천국에 가려고 지어낸 말입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D는 천국의 문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지옥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라대왕 : 넌 왜 또 지옥으로 가려고 하느냐?
D : 그래도 다들 가는 거 보니까 뭐가 있긴 있나 봅니다
위에 소개된 글들은 우스갯소리 같지만, 주식 투자의 심리를 명확하게 보여 준 한 예로 인터넷에 올려진 글을 옮겨봤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느냐, 돈을 잃느냐 하는 것은 투자자의 심리를 파악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라는데...(주식투자의 심리학)
일반 직장인이든 누구이든 고이 모아 두었던 쌈지 돈이나 월급의 몇%를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들었다면 당연히 돈이 불기를 기대할 것이다. 단기적인 투자보다 장기적인 투자가 고수익을 올려줄 것이라고 투자 상담자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조언하며 이미 최고시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더라도 길게 시간을 두고 요즘처럼 하락장으로 이어지는 수익증권통장잔고를 매일 확인하며 마이너스 수익율 투성이라고 해지하려고 하거나 고민 중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요즘이야 말로 추가 매수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주식을 독려하는데 일반 투자자들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요즘 같은 시기라면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초기의 결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며 증시 그래프만 뚫어지게 바라보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여서... S은행 직원의 확신?에 찬 어쭙잖은 정보만 믿고 지금은 점점 더 하락세로 곤두박질치는 주식지수의 꼭지점의 분수령을 탁 쳤던 작년 10월에 나 또한 높이 솟구쳐 오르는 그래프의 화려함에 휘청거리며 긴가민가한 안이한 생각으로 오로지 직원의 확신에 찬 설명과 또랑또랑한 눈빛에 홀려? 덜커덕 꼬깃꼬깃 모아둔 피 같은 쌈짓돈을 은행에 갖다 바쳐버렸다. 결과는 당연히 빈털터리로 급속 전락하고 그 후의 나의 결심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주식과 관련된 펀드 또한 절대 하지 말자. 어쭙잖은 지식과 정보만 믿고 안이한 생각으로 저축한다는 것은 도박판에 앉아있지만 않았지 결국 결과는 도박으로 훌러덩 날려버린 꼴처럼 되어 버렸으니...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하지만 그것이 은행원 탓일까? 내 두뇌 속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주가가 오르는 데서 얻는 쾌감으로 얻으려 했던 내 잘못이지. 펀드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 하지 않고 ‘그래도 다들 가는 거 보니까 뭐가 있긴 있나 봅니다’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정신 못 차렸던 나의 게으름 탓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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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경제에 점점 더 어려운 그림자들이 비추고 있다. 그러면서 소위 개인투자자들인 개미들의 근심 또한 점점 커져만 가는데 주식시장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파악하게 된다면 투자를 하는 시점과 투자에 대한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식은 심리전에서 밀리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오래 보유한다는 것은 평가손이 발생할 때 손절매를 하고 싶은 ‘공포’나 평가익을 서둘러 실현하고 싶은 ‘욕심’을 극복하는 길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은 감정적인 반응보다는 치밀하고, 때론 차분한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에 적합한 동물이 아니라는 말이 본문에 나온다. 그것은 인류가 진화해오는 동안 생존과 번식의 본능에 충실해야 했던 이성보다 감정 혹은 본능의 역할이 중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오랜 시간들 때문으로 고무로 만든 뱀이 실제로 우리 앞에 갑자기 툭 던져졌을 때 우린 본능적으로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 펄쩍 뛰며 뒤로 물러서는 현상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는데 우린 금융시장에서도 그런 식으로 늘 반응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기이한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 ‘행동주의 재무학’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내리면 두렵거나 걱정되고, 오르면 기쁜 마음인데 왜 오르고 내리는지는 나중에 생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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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 즉 돈을 잃을 지도 모를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을 인지심리학 용어로 ‘편향’이라고 한다. 금융시장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편향은 대개 자기기만과 휴리스틱에 속해 『탐욕과 공포의 게임』에선 금융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편향들을 ‘자기기만’, ‘휴리스틱’, ‘프레이밍’ 세 가지로 나누어 예제와 곁들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잠깐 소개하자면,
1. 자기기만엔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확증편향, 자기과신, 사후예견편향(난 그럴 줄 알았지), 자기귀인편향(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
2. 휴리스틱: 척 보면 다 안다는 대표성 휴리스틱 편향과 앵커링(숫자에 꽂히다), 가용성(우리 옆집 할머니는 말이지...)
3. 프레이밍: 손실회피(기다리면 오르겠지), 소유효과(내 것이 최고야), 쾌락적 편집(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화폐환상(인플레이션에 관심 없어),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책에선 이 편향을 피하는 방법 또한 알려주고 있다.
‘나도 예외가 있다, 나는 내 생각보다 적게 알고 있다, 이야기는 버리고 사실만 건져라, 많은 정보가 좋은 정보는 아니다, 정보의 비중과 강도를 가늠하라, 당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정보를 찾아라, 실패를 불운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당신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단지 알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편향을 없앨 수 없다면 반대로 편향하라, 세상을 볼 때 통계적으로 얼마나 그럴듯한지 판단하라, 자신의 경험을 너무 중시하지 마라, 크고 명확하고 쉽게 기억나는 일은 일어날 확률이 적다, 정보의 문맥을 파악하라, 당신의 가진 것에 너무 가치를 부여하지 마라, 빼도 박도 못할 룰을 정하라’ 등을 마지막으로 비교적 쉽게 피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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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공포의 게임』은 1부 탐욕과 공포의 경제학, 2부 시장, 바보들의 게임, 3부 시장을 이기는 사람들 이렇게 3부로 나뉘어 주식투자에 관한 인간의 탐욕과 공포의 심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 마지막 글에 본문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한 「바보들의 게임규칙」코너가 있어 주식과 심리학용어가 정리되어 있어 한 번 더 정리할 기회를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리츠증권 자산운용본부장 이경환 시스템트레이너, 팍스넷 이사, 전문위원 김철상 가치투자가, 부국증권 부장 빈진욱 옵션트레이너 등 3인과의 시장을 바라보는 그들만의 통찰력 깊은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다.
‘주식을 산 뒤에는 시세를 멀리하라. 그러면 절반은 성공하는 것이다’ 라는 김철상 이사의 말대로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을 소 닭 보듯이 하기엔 참 어렵다. 원금손실에 민감한 한국인들 같은 경우는 이 같은 마음이 더 강해 ‘예민’ 그 자체이다.
정말 굳건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장기투자가 마이너스인 상태만 수개월, 1년, 2년에 거쳐 고심만 하다가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식은 심리전이라고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장기투자를 꾸준히 하는 투자자라면 불안한 주식투자에 그리 휘청거리지 않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심리전에 지지 않고 꿋꿋하게 주식투자에 관한 혜안을 얻고 싶다면 주식과 금융에 관해 초보자인 사람들도 읽기 쉽게 설명해 놓은『탐욕과 공포의 게임』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