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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평점 :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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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명의 백설공주가 전부 가짜?
눈같이 하얀 피부에 까만 머리카락에 곱디고운 공주가 새로 들어온 왕비에게 쫓겨나 깊은 산속에서 일곱 난장이와 함께 살다가 결국 왕비의 계략에 독사과를 먹고 죽었다가 왕자의 키스를 받고 다시 살아나 행복하게 산다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들’이 모두 원본에 충실한 책이 아닌 많은 흠집과 허물이 여기저기 있어 잘못 옮긴 것이 많은 번역본들이 내가 읽었던 백설공주라는 저자의 글에 인터넷에서 백설공주를 검색해 봤다.
헉!
그곳엔 내가 알고 있었던 백설공주에 대한 환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내용(왕비가 실제로는 친엄마라는 내용, 아버지와 백설공주와의 관계 등)들도 툭툭 튀어나왔고 백설공주의 심리에 대한 심리서들도 제법 많이 소개되어져 있었다.
행복공포증에 걸린 백설공주를 중심으로 행복공포증이란 무엇이며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심리서. 백설공주는 위험한 일을 당하고 난쟁이들에게도 당부를 받았는데도, 이방인이 왔을 때[할머니로 변신한 어머니] 문을 왜 또 열어주는가? 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설공주는 행복공포증에 걸렸다는 논리.
이 심리를 소개한 이유는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백설공주는 위험할 줄 알면서도 굳이 낯선 이?에게 문을 열어줘 사고를 당하는 걸까? 라는 답답한 마음에 유심히 읽어보았던 글이었기 때문이다.
이제껏 어릴 때 읽었던 백설공주 책 외엔 다른 번역서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나에겐 이 내용들은 좀 충격적인 것들이라 당황스러워졌다.
언젠가 그림형제가 쓴 동화들이 실제 원본은 동화책 속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는 말과 책도 발간되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왠지 어릴 때의 가슴 속의 풋풋한 동화를 읽고 느꼈던 정서와 교감이 부서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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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의 저자 이양호는 우리나라의 번역본이 가지는 잘못들을 아무데나 가위질을 해대 엉뚱한 이야기가 되어 뿌리도 없고 국적도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 내용과 낱말을 막 바꿀 뿐만 아니라 없는 말도 막 집어넣은 글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 못돼 먹은 계집(여자)’으로 되어 있는 것을 ‘왕비’로 옮긴 것.
‘눈처럼 새하얀’, ‘피처럼 붉은’이라 되어 있는데 굳이 ‘살결’과 ‘입술’을 덧대 ‘눈처럼 하얀 살결’, ‘피처럼 붉은 입술’로 옮긴 것 등이 그 예라고 한다.
이런 오류는 문학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생각하고 되잡아보는 힘이 크는 것을 짓누르는 데까지 영향을 줄뿐더러 이런 잘못된 옮김이 공주 콤플렉스까지 만들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우리나라 번역본을 보면 그림형제가 모은 독일 옛 이야기 대부분이 건조하고 담담한 옛 글들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나오는 말들이 너무 현란하고 감정 과잉이라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현란하고 감정 과잉일 때, 말이 번지르르하여 술술 잘 지나가지만, 그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사람은 그 이야기에 묶이게 됩니다. 맛보고 되잡아 볼 틈을 찾을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이야기가 건조하고 담담하면 그 이야기에 매이지 않기에 그 이야기를 지긋이 맛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류들은 왜 생겨난 것일까? 저자의 말에 의하면 전래동화를 동화라 여긴 데에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동화는 아이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든지 아이가 지은 것을 동화라 말 할 수 있지만 전래동화는 어린이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림 형제가 엮은 책 제목부터도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 모음’이라는 사실을 본다면 전래 동화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그 책의 독자로 여긴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그림 형제가 모은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본래의 이야기를 거의 직역에 가깝게 번역해 우리말의 결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직역하되, 우리말의 결이 살아 있는 글’을 살리고자 노력했으며 옛이야기가 알려 주는 “인간적인 것의 심층, 인간 문명의 이념, 인간적인 것의 근원”을 살리고자 했다.
창의성은 누가 뭐라 해도, '꼼꼼한 책읽기와 깊이 있는 헤아림'의 길을 통했을 때 가장 잘 자라므로 옛 이야기 되새기기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올바른 헤아림'을 키워보려고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