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풀이로 끝내는 한국사
최승후 지음 / 들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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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풀이로 끝내는 한국사! 
 
 
한국사를 읽으며 똑같은 고민점은 읽혀지기는 하는데 이해되지가 않는다일 것이다. 한글의 최대 강점은 쉽게 배워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역사이래 중국의 한자문화권 아래서 살아온 한국에 있어서 한글은 어쩌면 축복이자, 반대의 의미로는 저주일 수 있다.  
 
각 음절마다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는 한자와 다르게 한 글자로 표기, 표음되는 한글의 특성상 그 깊은 의미와 본말의 뜻을 알아내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쓰여지는 암묵적인 카르텔에 의해 틀린 의미조차 그런대로 해석하며 살아갈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진다. 일단 나부터 사전을 꺼내어 확인해가며 대조한것이 얼마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한글에 대해 주절 주절 떠드는 것은, 정확한 의미와 행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적인 지식이 필요함을 말하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한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한문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처럼 역사 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 등의 문화 및 철학등에 대하여 한자가 가진 위상은 실로 높아 한자적 지식이 높다면 그 대상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이 되니 한자에 대한 경외심까지 들기도 한다.  
 
 
각설하고 이 책에 대한 칭찬을 하기 위해 앞의 내용을 푼것은 아니다.  
 
앞의 생각을 토대로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한 책이지만 실제로 이 책은 기획 의도는 출중하였으나 콘텐츠에 대한 해석은 낙제점이다. 성글게 역어진 한국사 속에(꼭 이책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나열된 역사적 언어들에 대한 해석들로 가득차 있는데 일단 역사책으로서의 충실함이라는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하다.   
 
그리고 고등학생 시험지에나 출제될만한 수준의 퀴즈들이 중간중간에 펼쳐지는데 이 역시 문제의 내용이 본문에 나와 있지도 않다. (교과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별책부록이었더라면 사전에 언급이라도 해주는 친절을 바랄 뿐이다)  
 
 
이 책이 갖는 의의는 한자를 표음문자로 기록한 한글에 대한 인터넷 검색 수준의 해설서라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ex)  '금난전권'... 뭐지? 내 귀엔 무협지에 나오는 권법 같이 들린다
        => 조선시대 육의전이란 시장의 권리를 위해 난전(어지럽게 널려 있는 시장)을 금지하는 권리를 뜻한단다...  
 
 생소한 단어에 인터넷으로 검색하기 귀찮은 분들에게만 추천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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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김석철 지음 / 창비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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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척의 세계건축기행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건축에 대한 기행문인 것이 들어왔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의 건축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갈 무렵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발견한 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추천사로 아무고민없이 집어든 책이다.

책에 대한 기대치는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인 해설 이었다.

그점은 명쾌하게 맞았으나, 다만 이 책은 인문학적 초보자에겐 난이도가 좀 높은 듯 하다. 그리고 건축에 대해 일반적인, 구조적인 지식을 익힌 후에 세계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의 참 의미를 드러내려는 듯한 의도에 약간 움츠러 들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솔직하다. 본인도 모르는건 모르겠다고 인정하며 10년후 쯤 다시 공부한 후에 돌아보겠다는 고백을 하니 나도 그냥 마음 편히 읽고 지나치자고 생각 하였다.

1997년... 약 20년된 책이다. 책의 문법은 고답적이고 현학적이기까진 않지만 학자의 문체로 쓰여져 고루한 편이다.  

세계 유명 건축물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던 나의 목표는 산산히 부셔졌지만 건축에 대한 저자의 확실한 신념때문에, 중복되어져 나오는 건축에 대한 정의들이 깊이 가슴에 박힌다. 

- 건축이란 : 인류의 역사를 상형 문자로 만들수 있는 일
                  의미 형식을 시각 형식으로 사람에게 나타내는 것
- 건축공간 : 의미 형식이 물상을 지배할 때 뜻이 있게 된다. 물상의 미학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설화의 세계와 의미의 미학을 표현할 때 인류의 유산이 되는 것이다.

  * 건축학도가 듣는다면 코웃음을 칠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권의 책으로 스스로 건축이란 이런것이다! 라는 것을 마음 속에 새길 수 있다면 이 책 또한 양서 일것이다.

우리 근대사는 단절의 역사다. 우리는 50년전 서울 사진을 보고도 놀란다. 그러나 이탈리아에 오면 100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광장에 나와 앉은 그들에게는 1000년의 시간과 공간이 함께 있다. 하루에 다 걸을 수 있는 크기의 도시이지만 그들은 1000년을 걷는다. P. 263 싼 지미냐노

역사에 새로운 것은 없으며 대부분의 예술적 창조는 기존의 변형으로 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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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3 - 조선 그림과 글씨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3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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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 강의 제3권은 조선의 그림과 글씨에 대해 연대기순으로 설명한다.

 

 

조선 시대 미술사에 대한 배경과 흐름, 도화서 화원 체제의 확립을 설명하고

 

초기, 중기, 후기, 말기 등 연대기적 작가와 작품의 소개 이전에 초상화의 왕국이라는 다양한 초상화를 소개하고 있다.

 

역시 500페이지가 넘는 통사적인 구성으로 짧은 시간안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했더라면 좋았을법 하지만 진행하는 일들에 짬짬히 시간을 내어 들여다보는 독서로는 내용을 충실히 이해했다라고 하긴 어려울 듯 하다.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 내에 중국의 미술사의 흐름에 영향을 받은 한국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자 별책부록으로 중국의 회화사와 서예사를 수록하였다.

 

서성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동진의 서예가인 왕희지(307~365)로 시작하는 서예부터,

시불이라 불리며, 시, 수묵 산수회에도 뛰어나 남종 문인화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당나라의 왕유(699?~759)의 그림으로 영향을 받은 조선의 문인화까지 연대기적으로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언젠가 한번 정리가 필요한 책으로 현재로서는 다만 이런 이런 내용들이 있었다는 느낌들만을 간직하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조선 중기의 절파 화풍을 따른 나옹 이정, 탄은 이정, 김명국 / 말기로 분류되어 있는 퇴계의 제자인 고람 전기 등의 그림들에 마음이 흔들린다.

 

추사 김정희는 유배중에 아들 상우에게 보낸 글 중에 "모름중에 가슴속에 먼저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를 갖추는 것이 예법이 근본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문자향이란 말 그대로 글자에서 나오는 향기를 말하고, 서권기란 책에서 나오는 기운을 뜻한다. 혹자는 모름지기 만 권의 독서량이 있어야 문자향이 피어나고 서권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전문인들의 시대이전 문인들의 일과예로서의 서화는 문자향 서권기를 강조하는 전인미답의 문인화라는 독특한 경지를 보여주는데 이는 퇴계의 시대에 이르러 정점으로 치닫는다.

 

이러한 흐름이 한국 미술사에 있어, 기술적 퇴보를 가져오게한 주범이라고 탓할 수도 있겠지만 대상의 묘사보다는 작가의 높은 교양수준을 바탕으로 한 심오한 정신의 세계를 그려내고자 한 조선 그림의 품격은 단연코 동아시아 미술사의 으뜸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 이 책이 보강판이 나오게 된다면 통사로서의 흐름외에, 동음이의어, 우의(알레고리), 고전명구나 일화를 상구하여 읽는 동양화 읽는 법에 대한 조언을 곁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동양 회화사의 전개를 살펴보면 수묵화는 역사발전의 시작과 발전단계에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난만한 채색화의 숲을 지난 원숙기에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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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2 - 통일신라 고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2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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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412쪽의 책이 592쪽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책읽는 시간은 더욱 더뎠고, 업무 또한 바빠 가방에 가지고 다닌 흔적으로 책의 테두리만 헤지고 말았다.  
 
전편의 리뷰에서 깜빡 했지만, 이 책의 장점은 뒷면의 부록과 생생한 도판이다.  
 
 
1권에서는 불교미술의 기본원리와 미술사학의 방법론을 간략하게 기술하고,
2권에서는 목조건축 구조의 이해 등을 설명하는데,  
 
아마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건축의 기본 구조, 불교, 탑, 전통문양 등의 흐름이 한 곳으로의 방향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그것을 이해하는데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또 해봐도 머리 속에 체계화 하기 쉽지 않은데,  
 
그 이유는 전통 문화를 체계화 한 마땅한 책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 갈증들을 이 책의 부록에서 그 어떤 책보다 확실히 해갈해주며, 책 내용의 도표는 사진 자료로 보관하며 그때 그때 찾아 꺼내어 쓸 수 있을만큼 유용하다.  
 
그래서 책의 부록을 먼저 읽어 각 권에서 설명하는 내용의 기초 지식을 쌓아 이해력을 높이고 본문을 읽어 간다면 이 책에서만큼은 효과적인 독서법이 될것임이 분명하다.  
 
 
책은 크게 통일신라와 고려의 미술에 대해 기술되었다.  
 
 
통일 신라가 고전 미술의 기틀 즉 비례와 대칭을 기반으로 건축과 석탑, 조각 등을 우아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내었다면, 고려시대는 신라라는 미술의 완숙미를 지난 시대의 매너리즘 시대의 시기라고 이해해 보았다.  
 
이는 서양 미술사에서 르네상스를 지난 후에 나타나는 전조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고려 미술은 불교를 기반으로 이루어 지는 탱화나 사경이나 대장경을 제작할 때 드러난 높은 수준의 서예, 그리고 고려 비색이라 일컬어 지는 청자 등에서 문화의 찬란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전란의 시기에 고려만의 독특한 서정과 아름다움이 드러나는데 13세기 대몽 항쟁이라는 역사적, 문화적 분위기에서 부터의 출발임을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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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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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님의 한국 미술사 강의!  
 
 
사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한권도 읽지 못했다.  
 
그러나 여러 강의를 통해 접한 유홍준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한국 미술사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고 싶어 집어든 책이었다.  
 
선사시대 부터 삼국시대까지 편년으로 기술한 책은, 미술사에 대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빼곡하게 기술하였다.  
 
업무의 밀도와 함께 책 자체의 밀도로 속독은 불가하였고, 역사의 맥락에서 미술사를 함께 이해해야하는 작업과 함께 낯선 단어들을 사전을 찾아 정리하고 이해하며 한 장, 한 장 넘겼을때 한 달이나 지나있었다.  
 
그동안 한국 전통 문화, 궁궐장식, 전통문양, 민족문화 상징, 주역 등등을 읽고 한국문화의 기초는 벗어났다는 자신감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인문학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킨 저자의 전작과는 달리 한국 미술사 강의는 통사로서의 전공서적과 같은 무게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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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3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문화유산답사기》 전권 다 읽지 못했어요. 딱 한 권 읽었어요. 8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