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김석철 지음 / 창비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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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척의 세계건축기행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건축에 대한 기행문인 것이 들어왔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의 건축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갈 무렵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발견한 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추천사로 아무고민없이 집어든 책이다.

책에 대한 기대치는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인 해설 이었다.

그점은 명쾌하게 맞았으나, 다만 이 책은 인문학적 초보자에겐 난이도가 좀 높은 듯 하다. 그리고 건축에 대해 일반적인, 구조적인 지식을 익힌 후에 세계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의 참 의미를 드러내려는 듯한 의도에 약간 움츠러 들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솔직하다. 본인도 모르는건 모르겠다고 인정하며 10년후 쯤 다시 공부한 후에 돌아보겠다는 고백을 하니 나도 그냥 마음 편히 읽고 지나치자고 생각 하였다.

1997년... 약 20년된 책이다. 책의 문법은 고답적이고 현학적이기까진 않지만 학자의 문체로 쓰여져 고루한 편이다.  

세계 유명 건축물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던 나의 목표는 산산히 부셔졌지만 건축에 대한 저자의 확실한 신념때문에, 중복되어져 나오는 건축에 대한 정의들이 깊이 가슴에 박힌다. 

- 건축이란 : 인류의 역사를 상형 문자로 만들수 있는 일
                  의미 형식을 시각 형식으로 사람에게 나타내는 것
- 건축공간 : 의미 형식이 물상을 지배할 때 뜻이 있게 된다. 물상의 미학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설화의 세계와 의미의 미학을 표현할 때 인류의 유산이 되는 것이다.

  * 건축학도가 듣는다면 코웃음을 칠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권의 책으로 스스로 건축이란 이런것이다! 라는 것을 마음 속에 새길 수 있다면 이 책 또한 양서 일것이다.

우리 근대사는 단절의 역사다. 우리는 50년전 서울 사진을 보고도 놀란다. 그러나 이탈리아에 오면 100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광장에 나와 앉은 그들에게는 1000년의 시간과 공간이 함께 있다. 하루에 다 걸을 수 있는 크기의 도시이지만 그들은 1000년을 걷는다. P. 263 싼 지미냐노

역사에 새로운 것은 없으며 대부분의 예술적 창조는 기존의 변형으로 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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