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순례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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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저자의 인사말에서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듯 하다.

 

2009년 4월부터 조선일보에 매주 목요일 마다 기고한 '국보순례'의 2년치 연재분량중 100회 분을 묶어 출판한 책으로, 200자 원고지 5.2매로 맞추어 1작품을 소개할때 1페이지 또는 조금 상회하는 분량으로 구성되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필체로 정제되고 압축되어 있는 책이다.

 

통사적인 구도를 벗어날 수 없는 한국 미술사 강의의 틀에서 벗어난 이 책은 '피겨 스케이팅'에 비교하며 '한국 미술사 강의'는 선수권 대회의 지정 종목이라면 '국보 순례'는 갈라쇼 같은 것이다. 라고 명쾌하게 설명을 한다.

 

백색의 페이지 위를 유려한 활자로 수놓으며 자신의 필력을 마음껏 드러내는것으로도 모자라 문화재청장까지 역임한 내공으로, 국내외 유물들의 전시관 도록들을 꺼내어 소개하고, 소개에 미진한 부분 _ 예를 들면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에 대한 소개문 중 화랑제도와 미륵 신앙과 결합한 신라의 예를 들어 미륵상을 중생을 제도하고 조국의 운명을 걱정하는 화랑의 고뇌를 담고 있는 것이다라는 해설 _ 에만 살짝 의견을 더해 작품이 가진 조형적 아름다움에 역사와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깊이를 더해 예술작품의 의미를 새기고, 나라의 보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현 시대적 유물의 가치를 드높인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100여점의 국보급 유물들의 퍼레이드가 자못 눈부시다.

 

최근 출간되어 구매한 '안목'이란 책의 설명 중 '미를 보는 시리즈 전 3권'이라는 내용을 알게 되어 중고매장으로 당장 달려가 1편인 국보 순례를 득템 하였고, 2권의 명작 순례는 인근 중고매장에서는 없어 아무래도 새 책으로 구매해야 할 터인데, 일단 안목부터 완독 한 후에야 새 책으로 구매해야하는 상황인지라 미리 사놓을 걸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안목이라는 것... 갖고 싶다.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우리 자녀들은 인류 공동의 매개체인 미술을 통하여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가 이 섬에 뿌리 내릴 수 있는 토대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하와이 호놀룰루 아카데미 미술관 창설자 앤 쿡 여사의 개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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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1
김은섭 지음 / 지식공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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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최소한 나는 아니였다.

 

 회사 선배가 내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추천했을때... 기분 나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제목만을 읽고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2년전의 나였다라면 몰라도... 적어도 이제 난 책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는다.

 

 항상 좋은 책은 징검다리가 되어 다시 좋은 책 앞으로 나를 인도해 주기 때문에 독서는 끊임없는 즐거운 이어달리기 였고,

 

 800페이지가 넘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나, 니체의 극악한 난이도의 책들과, 주역의 오묘한 세계를 파고들때를 제외하고는 독서라는 즐거운 세계에 진입하여 가방에 책 한 두권은 꼭 넣어두면서 틈틈히 책을 읽고...

 

 1년에 60권 정도 분량의 책으며, 소설과 흥미 위주의 독서였다면 1년에 최소 100권 이상 읽을 자신이 있는 2년차 독서인으로 이제 당당하게 취미 항목에 '독서'를 욱여 넣을 수준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다가 읽은 책 전체를 짧게 나마 리뷰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나에게 책 앞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읽기 편한 즐거운 독서로 시작해서 리뷰를 써라라는 책의 겉모습에서 받아들인 첫 인상은 사실 일종의 무시감으로 받아들여 출발한 독서였지만...

 

이 책을 읽어 가며 느낀 것은...

 

결국 동질감이다.

 

북플에 가입한 것은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글 읽는 취미를 경시하고 상황이나, 사건, 사물에 대한 올바른 해설과 정의를 하는 사람들에게 '설명충'이란 단어로 프레이밍 하여 '꼰대' 이미지로 치환시켜버리는 세태의 경망스러움 속에서...

 

페이스북의 맛집 투어나, 여행지에서의 찍은 사진 한장이라는 나름의 취미 보다는...

 

읽고 사색하며, 그 곳에서 받은 감동과 희열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해 내는 북플이란 공간에서 훨씬 기분 좋은 폭신함을 느꼈기 때문일텐데...

 

저자는 책 읽는 즐거움을 아마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체험의 영역에서 표현해 내기에 깊은 공감을 통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7살인 아들에게 이 독서의 참맛을 알려주기 위해 머리를 쓴다고 생각해 낸 것이 권당 용돈제 였는데, 저자는 이미 20년도 전에 이 방법으로 늦둥이 동생들을 버젓이 키워 내었다. 나의 킬러 콘텐츠가 20년 전의 모작으로 강등되어 버렸지만 이 강등의 기쁨은 한 없는 기쁨이요, 더없는 동지애 였다.

 

작가는 책에서 받은 감동을 머리 속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독서하기를 추천한다. 책에서 받은 감동대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삶은 변화될 것이고 더 나은, 더 풍요로운 인생을 선물해 줄 것이라고...

 

독서하는 습관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책이 그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고...

 

본문의 내용 중 김훈의 '칼의 노래'의 필력에 대한 느낌을 "그가  꽃을 말하면 방안에서 꽃 내음이 났고, 바다를 이야기 하면 비린내가 났다"라는 표현이 있다.

 

갑자기 글을 맛 있게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끝 맛이 개운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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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7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읽으면서 사놓고선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실천하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활자 중독이라는 핑계로 정작 읽어야 할 책을 소홀히 했습니다. ^^;;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 5천만 경제 호구를 위한
선대인 지음, 오종철 기획 / 다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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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경제호구)를 위한 책!

 

5천만 경제 호구를 위한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은 안그래도 까일일 많은 대한민국의 좌파 경제학자로서 5천만 국민 전체를 호구로 매도한 발찍함에 욕먹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전적으로 출판사의 오류일 듯!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라는 좌파적 시각의 발칙한 도서의 묵시록적 예언...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하락 또 그로인한 주식 시장 침체... 그리고 국내 은행 금리 인상에 따른 하우스 푸어의 몰락으로 급매물의 등장으로 인한 부동산 폭락 시나리오...

 

전혀 틀린 예측은 아니었다. 정치하는 놈들의 있는 년놈들의 표심잡기로 꾸역 꾸역 지탱하는 이놈의 살얼음판에 슬슬 금이 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이번 정부에서만은 터치지 않겠다는 폭탄돌리기만 아니었더라면 부동산 경기는 지금처럼 부채로 버티는 사상 누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미 정리되도 한 번은 됐어야할 것인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심플하게 잘 설명이 된 책이다.

 

 흐지 부지된 2017년의 현재에 조미료 없이 덜 자극적인 실제 경제의 묵시록에 가까운 도서라고 감히 이야기 하고 싶다.

 

부동산 투자와 주식 투자로 재산을 증식하는 바람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막차타고 상투잡고 가는 아수라장은 차마 없어졌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있기에 이 책은 실물 경제입문서로 추천할만 하다.

 

그리고 올바른 투자를 위한 투자처 분석법과 경제 흐름 읽기들을 통해 정도를 제안한다. 항상 바른말은 딱딱해서 유혹하기 힘든데, 기본에 충실한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금리와 환율, 주식과 부동산, 소비와 노후, 세금과 복지, 인구, 기술과 일자리, 한국경제와 세계경제들을 최대한 심플하며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고, 이 모든 것이 개별적인 사실이 아닌 유기적인 연결의 총체임을 확인시켜 준다.

 

사실 부동산과 주식은 독서 목록에서 제외를 했었지만 항상 좋은 책들은 다른 책으로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기에 피터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과 존리의 '왜 주식인가'를 장바구니에 넣어 놓았다.

 

이 책을 다 읽는다면 증권 계좌가 개설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책이란건 늘 나를 생각지도 않는 곳에 데려다 놓으니 말이다.

 

 

 

신자유주의자들에겐 비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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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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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서 미어캣 티몬과 멧돼지 품바, 사자 심바가 밤하늘 아래 누워 대화를 나누고 있다.

 

품바 : 티몬, 저 위에 반짝이는 점들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

 

티몬 : (한심하다는 듯) 품바, 난 안 궁금해, 난 알거든.

 

품바 : 오, 저게 뭐야?

 

티몬 : 저건 반딧불이야. 반딧불들이 저 크고 검푸른 것에 끼여 있는 거야.

 

품바 : 이런. 난 언제나 저것들이 몇 십 억 마일 떨어진 곳에서 타오르는 가스 덩어리라고 생각했는데...

 

애니메이션의 대화를 보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농담이라는 제목의 한 단락을 출판사가 덜컥 책의 제목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저자는 책은 도끼다로 유명한 박웅현의 후배이다.

 

독서와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유명한 박웅현이라는 걸출한 카피라이터 아래 어설픈 팀원이 존재하기는 힘들었을까?

 

 

소소하고 정겨운 일상들의 이야기를 가벼운 에세이처럼 덤덤하게 흘려 내려가며,

 

그 덤덤한 일상들이 모여 가장 빛나는 하루를 만들어내듯 책은 기분좋은 눈부심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 따위를 하며 '그 쓸모없음을 나는 사랑한다'라는 범상치 않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내공은 도가의 자연을 이야기 하는 듯 초월하다.

 

가볍게 흘러가다, 카피라이터의 전문영역에 대한 간단한 사례를 들어주며, 마케팅 전문서적이 아닌 사례들에서 느껴지는 개인적인 감성으로 다시 돌아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경계선을 대수롭지 않게 넘나든다.

 

 

온전한 지식인으로서 (요즘 말로 좌파) 방심하며 몰입할 때 쯤, 현실에 대한 질타와 꾸짖음도 잃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쓴 좋은 향기가 베인 책이다.

그 쓸모없음을 나는 사랑한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가 안젤라데이비스

신이 인간을 창조하고 패션이 이를 수정, 보완하였다./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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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Messy -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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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라는 슬로건으로 밀리언 셀러 '경제학 콘서트의'의 저자이자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니어 칼럼리스트 팀 하포드의 2016년 12월 신작이다.

 

그릿, 오리지널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등의 책과 궤를 같이하는 서적으로...

 

다만 다른 점은 사람은 질서와 정돈 그리고 몰입 상태에서 원하고자 하는 최상의 결과를 낼 것 같지만 혼돈과 무질서 그리고 다양성과 모호함이라는 긴장속에서 항상 최선의 결과를 내었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책상을 어지럽히고, 청소하지 말자는 1차원적인 논리가 아니라 이종간의 결합 등 의도치 않은 우연적 요소들이 때론 창의성으로 발현되어 커다란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라는 것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일 것이다.

 

 

이거 뭔가 괜찮다. 나같은 산만한 사람을 위한 힐링 서적이다.

 

 

팀 하포트께서 말씀하시되

 

산만하고 어지럽고 정신없는 다여 다 내게로 오라...

 

혼돈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니...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눈앞에 놓였을 때, 서로 간의 차이점은 쉽게 무시한다. 문제는 언제나 그 석에 실마리가 있다.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술을 권하거나 게임을 시키는 것보다는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를 만드는 것이 좋다. 협업하지 않우면 안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 셰리프의 캠프팀 실험

사람들은 곧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무수히 찾아내기 마련이고, 그 모든 방법들이 게임이 의도하는 가치를 존중하는 것은 아니다 / 메시 296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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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eeee 2018-01-1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마음에 들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