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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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갇혀있지만 정신의 세계는 무한히 확장된다.


자유의지는 굴하지 않는다.


지식의 지평을 넓히기 보다는 사고의 사색으로 침잠한다.


고인 물이지만 썪지 않는 거울처럼 깨끗한...


자애를 바탕으로 한 위대한 인간 정신의 승리!



 * 책을 읽는 내내 갇혀 있는 저자의 심경이 절절히 느껴져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던 책이다.

   썩어 뿌리채 뽑은 이빨을 옥살이 시키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 담장 위로 던져 버린다거나,

   휴지에 쌓아 몰래 여공의 주머니에 넣어 출옥 시키는 수감자로서의 안타까움과...


   28살에 갇혀, 부모님이 노인이 되는 현실앞에 무기징역 수감자로서 20년의 옥살이동안

   부모를 공양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배여 절절하다.


   마지막 뒷 이야기에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언제 출소해서 어떤 삶을 사셨고, 부모님과 해후

   했다는 이야기들을 꼭 듣고싶었지만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찾을 수 밖에 없음이 더욱

   안타까웠다.



역사의 가정 아래


추사의 유배생활은 추사체를 완성시켰고, 세한도를 등장시켰으며,

다산의 유배생활은 수많은 저서들을 세상으로 나오게 했으며,

신영복선생님의 수감생활은 쇠귀체를 나오게 했다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돋보기를 들여다 대면 개인적으로 감내하기 너무 힘든 큰 고통의 산물을 막연히 아름답다 하는 것이 너무나 죄스러워 송구스럽다.



하지만 이것이 대한민국과 인류의 유산이 될 것이라는 것으로 그들의 인생과 정신과 유산을 감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선대의 인생 경로를 존경해 마지않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다.


 * 책의 내용 중 가장 동화처럼 쓰여진 청구회 추억은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간첩으로 오인되 잡혀간 신영복 선생님과의 우정을 간직하며 활기를 잃은 그때 당시의 어린이 들의 그늘에 안타깝고, 이런 추억들을 지닌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며 궁금해 하며 검색해본 결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오마이뉴스의 기자로 재직하신것으로 확인했다.



그 스승의 그 제자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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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순례 - 옛 그림과 글씨를 보는 눈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2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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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선생님의 미를 보는 눈 3부작 시리즈 중 두번째 책인 명작 순례...


안목, 국보순례, 명작 순례로 이어진 헝클어진 순서의 독서...


사실 뭐 큰 상관은 없다.



책 읽고 바쁘단 핑계로 한달도 더 지나 리뷰를 쓰려니 그때의 느낌들이 다 사라져

기계적인 리뷰를 쓸것만 같은데...


책을 읽고 메모장에 한줄 기록한것도 없는거 보면 그리 감동적으로 다가온 책은 아니라고

애써 위로해본다.



조선 전기, 중기, 후기의 명화들과 고려의 사경과 조선의 명필들의 글씨 그리고 궁중 미술에 대한 목차로 정리된 책들은... 명작에 대한 구조와 형식적인 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저자가 바라본 그림에 대한 추체험을 경험하려 미술관과 박물관에 들고 갈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선을 넘어가는 표현이라면 시험공부에 적합한 느낌이랄까!



우리나라 화가들의 그림에 달린 화제와 찬문을 읽고 이해하고 느껴보고자 초급 한자책을 사서 외우며 끼적거리다 게을러진 요즘에 리뷰 역시 나른해 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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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 12가지 법칙으로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것들
케빈 켈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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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늄 - 세계적이며 대규모로 상호 연결된 기술계 - 이란 단어를 생성해내며 2011년 기술의 충격이라는 책을 발표한 바 있는 저자 저자 케빈 켈리는 세계최고의 과학기술 문화 전문잡지 [와이어드]의 공동 창간자 가운데 한 명이자,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저술하는 작가 이기도 하다.


언론인으로 봐야 할 것인가! 미래학자로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겠지만 초연결사회로 진화하는 미래에서의 네트워크 전문가로 보는것이 타당할 듯 하다.


역자 후기에서도 나와 있다시피 사람은 첨단, 최신 기술을 먼저 받아들이는 '얼리 어답터'층과 '슬로우 어답터'층으로 나뉘어 있다다는 고정 관점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인데...


저자는 첨단 기술은 매일 진화하고 업데이트 되는 새로운 환경에 우리 모두는 새내기의 처지라는 것이다.


책은 결말을 알 수 없는 미래로 초대하며


 - 명사에서 동사로

 - 고착에서 흐름으로 이루어지는


초 연결망의 시대에서의 미래를 12장에 걸쳐 소개하고 본인이 상상하는 미래의 생활상을 제시한다.


프로젝트 건으로 급하게 읽어본 책이지만 요즘들어 관심사인 VR과 AR 개념들이 좀더 명확하게 소개되어 나름 만족하는 책이 되었다.


'최초의 진정한 AI는 독립된 슈퍼 컴퓨터가 아니라 초 연결된 망으로 형성된 10억개의 컴퓨터 칩으로 이루어진 초 유기체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저자의 말속에 미래의 가치는 고도의 집약이 아닌 초연결 사회에서 창출되는 힘이라는 것이 뇌리에 박힌다.



그리고 저자는 일침한다.


20년전 닷컴 초기의 시대의 많은 가능성들을 눈먼 장님처럼 지나쳤던 우리의 모습들을 기억하며 지금 알고 있는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텐데... 지금은 기회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우리 자신에게...


IoT기반 만물 인터넷 환경의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는 이 최초의 시기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고...

끊임 없는 업그레이드는 당신을 새내기로 만든다. 때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초보자 같은 신세가 된다는 말이다.

이 시대에는 누구나 새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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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4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려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기존의 지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새내기가 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낯설어합니다.

알레프 2017-03-1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려놓기가 말처럼 쉬운게 아닌거 같습니다. 노하우 역시도 나에게 쌓인 일종의 기득권 같은 것일수 있으니...
 
안목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3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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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위창 오세창 그리고 그의 제자인 간송 전형필 등 조선 미술사라는 큰 역사의 흐름속에 당대의 안목을 갖춘 이들이 대상에서 어떻게 아름다움을 파악했는지의 주제와,


안평대군을 위시한 애호가들의 미술품 소장에 대한 마음가짐,


그리고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 근대 미술과 현대 미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한국 모더니즘에 대한 평론으로 마무리 한다.



그동안 유홍준 선생님의 책을 읽는 나의 자세는 우리나라 문화와 미에 관하여 정보를 취하기 위한 공부로만 생각한게 사실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그동안 내가 놓친 유홍준 이란 사람의 진면목이 확연히 드러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의 일종의 고해 성사라고 말하면 그릇된 것일까?


완당 평전이라는 그의 저술은 추사에 대한 한 없는 크기의 사랑이었고, 


그 뿌리에서 나온 위창 오세창 선생님과 그의 훌륭한 제자들의 발자취를 엮어 냄은 문화보국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드러내는 것이었고,


근대화의 문턱에서 많은 예술인들과 조우하며 어울렸던 그의 모임은 딜레탕트로서 '미술 평론가'의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삶의 궤적이었고, 


오윤의 민중화로 민주의 동지였으며, 투사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미술과 공예라는 예술의 자리의 한 켠에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를 마련해 둠으로서 신영복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그의 인품을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


예술이란 울타리로 미를 보는 눈이란 '안목'이라는 주제로 정자세로 앉아 다도를 하듯 잔잔하고 깊게 예술에 관해 풀어내었지만, 


어찌된게 깊고 은은한 향이 배어나는 본인의 회고록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돌아가신 오주석 선생님의 글을 보면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하며 들뜬 마음으로 요리 보고 저리보고 생긋 웃고 천진난만하게 우리 미술을 사랑한 것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져


유홍준 선생님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다는 짧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결이 다른 것이었다.



오주석 선생님이 단원 김홍도라는 저작으로 평생 김홍도를 사랑하듯 우리 미술을 사랑했다면, 



유홍준 선생님은 완당 열전이라는 저작으로 추사를 존경하듯 우리 미술에 대해 누구보다도 큰 자부심과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계심이 틀림는 듯 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진한 여운이 남는 책이다.



모쪼록 계속 건강하셔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겨주시고, 나는 그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그림의 묘미는 잘 안다는데 있으며 알게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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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0가지 상징으로 본 우주의 비밀
세라 바틀릿 지음, 임소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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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세레 바틀릿은 런던에서 미술학사를 취득한 후 점성술 상담가가 되기 위해 점성술과 신화, 인간성 심리학과 초개인 심리학을 심도 있게 다루는 3년 과정의 심리 점성술을 공부했다고 한다.


현재는 런던가 남부 프랑스를 오가며 점성술을 비롯한 비술을 가르치며 수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상징과 문자, 건축, 그리고 신성한 물건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이해할 단서를 찾다'라는 카피에 있을 텐데...


책은 그렇게 내실있는 얼개를 구축하진 않는다.


자연세계 / 신의 세계 / 기호와 체계 / 신비의 세계 총 4개 장으로 구분되어 쓰여진 책은 각 도상과 상징에 2면을 할애하여 사진과 해설을 버무려 놓은 불친절한 백과사전 느낌인데...


하나의 상징들이 전체의 요소에서 어떤 의미를 차지하는 지를 나타내는 연계적인 구성도 아니요, 4개로 구성된 각 장에 따른 개별적 요소들이 유사한 인과 관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닌 산만한 구성으로 성기게 엮여 있는 책이다.


아무리 봐도 이 책에 기술된 100가지 상징은 우주의 비밀과 인류사를 대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문체는 원작자의 필력인지, 번역의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똑같은 얘길해도 분명 재미없게 하는 그런 사람일것이라 확신해본다.


정말 재미없고 딱딱한 문체로 쓰여 있는데, 다만 교양적인 지식을 쌓기에라도 탁월하면 모를까 그리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라고 사료된다.


대략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아즈텍 문명의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종교의 상징과, 문명의 창세기에 대한 상징물들이 단편적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차라리 각 종교별 특징과 상징체계 분류, 각 문명별 창조신화와 그 상징체계 분류 이런식으로 구분되어 기술 되어 있다면 이해하기라도 편했을 텐데...


우주의 비밀을 밝힐 100가지 상징이라는 낚시질과 표지의 카피는 확실히 우수한 책이다.  


결론은 영국 점쟁이가 나에게 '우주의 비밀'을 아냐고 물었고, 나는 모른다고 대답하고 이만원을 삥뜯겼다.  

상징은 무형의 본질을 표현하는 유일한 표현방식이며, 정신적 불길의 원천이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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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2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점성술을 믿지 않지만, 이런 주제의 책을 재미로 봅니다. 점성술이 서양 문화와 예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책의 번역이 엉망이면 문제가 심각해요. 점성술의 기본 지식이 없는 역자가 번역을 맡으면 엉뚱한 단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