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시학 동문선 문예신서 183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곽광수 옮김 / 동문선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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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상은 과학사를 깊이 이해한 후에 볼만하다는 얘기를 푸코의 저서나, 구조주의 소개글에서 접한다. 이 말이 얼마만한 내용을 지칭하는지 처음에는 알기 어렵다--바로 그 과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나 공학자들은 더욱 그렇다.  

인문학이 과학을 품는다는 의미는 다른 곳보다 정신을 탐구한 의사, 언어학자, 인류학자들의 저서들을 보면 바로 다양한 폭발적인 갈래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곳에서 다시 사회학이나 역사학으로 지평을 넓히면 인식이 탁 트이는 느낌을 갖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인과에 따른다고 보는 여러 현상들 사이의 간극은 자세히 살펴보면 특유한 수많은 배열(또 이를 설명할 논리와 함께)로 이루어져 쉽사리 이렇다 저렇다 잘라 말하기 어렵다. 흔히 듣는 불교의 연기사상도 수행과 병행한다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느낌에서 무명이, 무명에서 갈애가... 이런 식으로 현실을 해체하고 특징짓는 설명으로 그 배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바슐라르는 그 배열을 상징이라는 매개로 설명을 한다. 문학을 대상으로 정신의 여러측면 중에 상상력이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해서 과학적인 배열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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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디어드리 베어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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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도르 베어의 융 평전이다. 그녀는 도전을 즐기는 전기작가다. 그녀의 이력에 나오는 사무엘 베케트, 시몬 드 보브아르 생애를 다루기위해서는 사상의 편력이라고 할만큼 여러갈래 사상의 미로를 정리해야 되는 노고가 뻔히 보인다.  

이번 작품인 융 전기는 한술 더뜬다고 봐야 된다. 융이 관심을 가졌던 집단 무의식, 연금술, 종교 등이 원래 말이나 글로써 표현하기 힘든 영역인데다가 그가 발전시켰던 분석심리학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짚어가는 작업은 상상만해도 어질어질하다. 

그녀의 글에서 주변사람들의 관심과 요구를 고려하고 챙겨가면서 할일은 해내는 여장부같은 면모가 베어 나온다. 작품에 대해 가장 민감한 독자인 융의 후손들의 기대를 만족시켜가면서 필요한 자료를 받고 융의 저서와 융 주위 인물--프로이트를 위시한 정신분석학자, 융의 관심을 공유한 분석심리학자, 학자들, 문인들, 융의 제자와 동료, 그의 가족--을 모두 챙기면서 분석심리학파의 큰 흐름도 세세히 기술했다. 페이퍼백 원서로도 882페이지에 해당하는 큰 글을 꼼꼼하게 만들어 냈고, 그 원문을 번역자가 1166페이지로 옮겨냈다.  

프로이트에 기대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도 많겠지만 융에 반응하면서 세상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거 같다(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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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불교사 1
에띠엔 라모뜨 지음, 호진 옮김 / 시공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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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할 수 있는 원시불교 소개서 내용이 얼마만큼이나 개연성을 갖췄는지 보여준다. 빨리어 니까야가 한창 번역되고 있는 요즘 아무래도 경전과 논서를 바탕으로 한 2차 연구서가 나름대로 큰 체계를 갖고 나오기는 쉽지 않은데,  경전번역이 일찍부터 시작된 서양과 일본에서는 그런 연구업적이 쌓여 있는 거 같다. 이 책은 카톨릭교 신부인 저자가 프랑스어로 쓴 2차 연구서다. 

그럼에도 저술된지 세월이 많이 지난만큼 새로운 방향이나 신선한 해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구성이 이해하기 쉽고 풍부한 자료를 예시하여 기존 견해와 대비하고 있다는 면이 큰 장점이다. 대승불교 직전까지 인도북부,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불교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역사에 가까운 입장으로 기술한다. 경전과 주석서 읽기로는 알 수 없는 원시불교 당시의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교학과 수행에 관한 내용인 불교사상의 변천이나 대승불교 기원문제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되는거 같다(쉽지 않은 자료를 인용하고 설명한 부분은 상당히 있지만). 그래서 대승불교 전까지 교단과 인도 아대륙 상황에 관심있으신 분에게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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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2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정진상 옮김 / 미래의창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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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동물원이다. 시골의사가 쓴 최근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편에서 투자심리학을 설명하면서 소개한 책 3권 중 하나가 이 책이다. 나머지는 군중심리, the art of contrary thinking(역발상 기법) 다. 주식시장이 동물원이라니 겨우 이런 비유밖에 못드나했고, 이런 심드렁한 첫인상은 군중심리도 마찬가지다: 요새 넘쳐나는 양질의 심리학책에 비하면 100년전 어정쩡하게 보이는 심리학책은 콧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관련됐다면 얘기는 다르다.

주식시장은 쉽지 않다. 이 시장이 투자자와 투기자를 모으는 과정부터 계량화와 질서를 거부했다. 정형화된 모델과 분석을 내놓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시장인식에서 그들이 쓴 시장심리학책이 주목을 받게 된다. 심리현상을 붙잡을 수 있는 표현을 그들은 제공하고 있다. 

그 시장에서 나올 수 있는 수많은 거래에도 불구하고 그 저면에 숨어 있는 심리는 몇 가지정도고, 그 중에 일반인의 무모한 대중심리도 들어간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기업가, 엄청난 자본을 가진 투자자, 기관, 외국인, 개미들은 이 시장에서 각자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서 몇 가지 심리 작용으로 시장에 개입한다.  

이런 전체 그림을 갖고 투자심리학 책들을 보면 한발한발 겸손하게 내딛을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세 책의 출판 연도는 군중심리(1895년), 역발상기법(1954년), 투자는 심리게임이다(탈고1999년)이다: 코스톨라니의 경우 옛날일에서 소재를 많이 잡았지만 집필시기는 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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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의 역사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21
스티븐 스티글러 지음, 조재근 옮김 / 한길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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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 앞자락에 꼭 들어 있는 확률분포는--바로 추정과 검정으로 연결되어 이 둘말고는 별다른 용도로 생각해볼 필요를 못느끼게 되지만-- 그렇게 쉬운 랜덤변수 모델이 아니다.  

그렇다고 통계학역사를 모른다고 통계학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옮긴이가 말해주듯이.  

"Shut up, and calculate!!"처럼 계산결과에만 목매는, 그래서 답답해지는 상황은 모면해보자는 정도가 목적이 되겠다. 그 답답한 상황을 어쨌거나 넘기면, 다시 교과서에 잘 정돈된 수식으로 돌아오면 되겠다.

통계학의 역사를 보면서 받은 첫인상인 깔끔한 수학이 없어서 통계가 토대를 닦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는 느낌은 수리 통계학 수업을 듣고 관련 지식이 쌓이면서 다시 들여다보니 그보다는 통계 대상을 정확히 잡고 보편성을 갖는 모델을 수학으로 표현하는 작업의 고단함으로 바꼈다.  

수학을 도구로 사용하지만 순수과학이나 공학과는 다르게 통계학의 관점은 특별하다. 제일 가까운게 경제학에서 이용하는 수식이 아닐까 싶다. 각각의 이론에는 잘들어맞는 수식이지만 전체로는 통일성이나 확실한 환원이 안되는, 그렇지만 몇몇 식들끼리는 또 잘 들어맞는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고 완전히 인정할 수도 없는 그런 이상한 느낌의 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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