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전설 키케로 - 서해컬처북스 9
안토니 에버릿 지음, 김복미 옮김 / 서해문집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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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공화정 말기와 제정 직전 윤곽을 그린다. 일반적인 통사와 다른 점은 보통 로마와 방대한 로마 식민지의 경계를 그냥 일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했던 키케로와 키케로 주변 인물들이 겪은 활기찬 모습을 당시 정치적 상황과 일상 생활을 잘 주물러 그린다.

보통 이런류의 전기가 범하기 쉬운, 너무나도 현대인 같은 등장인물간 대화나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절묘한 직접인용과 간접인용을 통해 로마인의 모습을 주의를 기울여서 조심스레 잡는다. 

인물과 사상과 시대상황과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어 로마 정치의 큰 흐름들을 타면서 글은 잘 읽힌다.  

번역어들도 좋아 로마시대 현실감도 살리고 로마 시대 여러 배경에 낯선 이들에게 필요한 소개들이 잘 되어 있다. 

다작으로 유명한 키케로가 여러 저서를 쓸 무렵 로마상황이나 키케로가 겪고 있던 모습들이 잘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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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철학 입문 - 탈레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W.K.C.거스리 지음,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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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철학자들이 서양 전통에 끼친 기여는 말로는 많이 들어 왔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날 입장에서 그럴듯한 몇몇 상식적인 답이 나올 뿐이다. 누군가 말처럼 서양철학은 플라톤 저서의 주석일 뿐이라는 식으로. 

흔히 언급되는 소피스테스 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대립은 희랍철학에서 생각보다 작은 부분이고,  도시국가 내부에서 그리스인들끼리만 통하던 종교나 철학에서 점차 타자를 의식하며 새롭게 자신들을 인식하고 조금씩 정교하게 시대마다 발생하던 질문들에 끈질기게 도전하는 고대 희랍인들의 열정을 확인하게 된다.  

플라톤 저서나 아리스토텔레스 저서를 읽을 때 꼭 필요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식과, 철학자들이 이룩해놓은 성과들이 정교하게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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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으로 읽은 주역 - 역전편 (상) 내 눈으로 읽은 주역 2
김상섭 지음 / 지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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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내 눈으로 읽은 주역 - 역경편> 부터 일관된 주역학을 선보이시는 김상섭 의 역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주역책을 내놓는 지배적인 태도였던 어떤 통일성이나 체계없던 산만한 활동에 대한 이유중 하나로 시대마다 독특한 경향을 보였던 중국 주역학에 대한 이해없이 이조시대를 풍미했던 정이와 주희 주역학 위주인 분위기를 지적한다. 

일관되고 충분히 설득력있어 보이는 저자의 태도에 공감하며 전국시대부터 한대에 이르기까지 성립한 역전 편은 어떤 내용일지 기대를 품었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면, 점책에서 철학 책으로 격이 바뀐 주역해석이라고 하는데, 이 철학 책이 해결해 놓은 혹은 해결하려고 수고를 들인 문제를 알아채기는 어려웠다. 천지의 운행이나 발생같은 우주론이나 군자의 덕같은 윤리론들을 볼 수는 있지만 이들이 어떤 체계를 만드는지 혹은 어떻게 체계화될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뒤이어 등장할 유학 사상의 씨앗 같은 게 담겨 있다면 담겨 있달까.  

책 군데군데 저자의 역전해설 을 참고하라는 언급이 있어, 역전편 (하) 권말고 또다른 역전해설서를 쓰시는지 궁금하고, 주역학 변화 중 뒤이어 등장하는 상수역이나 도상역이 해결해놓은 점과 어떻게 차별되고 의리역인 이 역전 편이 기여한 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역전만을 취하면 어떤 전체상이 그려지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점책으로서 역경, 역전, 상수역, 도상역 을 거친 주역학문은, 우리가 배웠던 이와 기로 설명되는 유학의 주요 내용을 담았고, 그보다 훨씬 넓은 사상이나 세계관을 포용한 학문일텐데,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포용하는지 주역학의 위치는 구체적으로 짐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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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 까치글방 189
에릭 R. 도즈 지음, 주은영.양호영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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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기를 가지고 플라톤 책을 접하든, 책을 읽어내는 데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다.

윤리학적 접근이면서 동시에 종교색이 짙은 에로스, 이데아 개념이나, 

고대 그리스인이면 누구나 공유하던 고전 서사시에 대한 이해는 그리스어 원전로부터 번역 성과와 서사시 고유의 문학장치, 

알렉산더 대왕이 출현하기 전 어수선한 시대배경, 

그리고 그리스인들(정신세계, 예술 등)을 알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금씩 다른 관심을 가지고 그리스 문화에 접근한 좋은 책들이 있는데 에릭 도즈의 이 책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서로 자극이 되어 정말 좋다. 저자들이 주의를 기울인 지점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드러날 때 비로서 어렴풋하던 저자들과의 대화가 생생하게 들리고 책을 읽는 맛이 난다. 

이 책 에릭 도즈<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은 오늘날 독자에게는 언뜻 납득이 안가는 미묘한 고대 그리스인들 정신세계를, 특히 비이성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루노 스넬<정신의 발견>, 이성적인 영역에서 발견한 정신에 속하는 것들을 호메로스부터 베르길리우스까지 무엇을 혹은 어떻게 발견했는지 보여준다.

발터 부루케르트 <Greek Religion> <그리스 문명의 오리엔트적 전통>, 그리스 문화가 수용한 오리엔트(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 레반트, 이집트) 문화 요소를 충분히 숙지하면 또 그리스 문화는 다르게 다가온다.    

 Greek Religion P

플라톤 저작은 크게 3시기로 나눈다고 하는데,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벗어나는 중기 후기 저작에는 일반 대중들과의 교감을 염두에 둔 내용이 많다고들 한다. 그런 일반 그리스인들과 플라톤이 같이 공유하는 부분과 이들이 차이지는 지점을 위 여러 저자들의 풍부한 설명과 주장으로 이해가 되면 플라톤의 여러 책들이 단순한 철학적 사상이라기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올 거 같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플라톤의 철학이 알렉산더 대왕의 아시아 원정과 더불어 시작된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시대까지 부침을 겪으며 이어지는 어떤 흐름을 알아차리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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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와 에로스
안더스 니그렌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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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향연에서 등장하는 에로스에 감흥이 올라 보는 책이다. 분석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에로스 심리학의 어떤 면을 꼬집어 얘기할 것 같아 연계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구매한 책이다. 생각보다 아주 약간 방향이 달랐다.

중요한 기독교 신학 중 하나인 아가페를 그 아가페와 함께 공존했던 희랍 사상과 이 희랍 사상을 품은 기독교 교리를 기원전 그리스 시대부터 개신교 등장까지 설명한다. 

기독교만을 염두에 둔 일반 신학서와는 달리 그리스 사상을 고려한 신학적 개념 설명이 매우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신학을 중심에 놓은 입장이기때문에 생동감있는 설명은 아닌 듯 느껴진다.  

영지주의는 물론이고 알렉산드로 교부들처럼 그리스 문명 영향을 짙게 받은 기독교 신학에도 아가페 개념을 너무 중심에 놓고 설명해 가는 경향이 있어서  생동감있는 풍부한 사상(혹은 신학)에 대한 이해는 좀 떨어져 보인다. 완연히 아가페 중심의 신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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