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 까치글방 189
에릭 R. 도즈 지음, 주은영.양호영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어떤 동기를 가지고 플라톤 책을 접하든, 책을 읽어내는 데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다.

윤리학적 접근이면서 동시에 종교색이 짙은 에로스, 이데아 개념이나, 

고대 그리스인이면 누구나 공유하던 고전 서사시에 대한 이해는 그리스어 원전로부터 번역 성과와 서사시 고유의 문학장치, 

알렉산더 대왕이 출현하기 전 어수선한 시대배경, 

그리고 그리스인들(정신세계, 예술 등)을 알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금씩 다른 관심을 가지고 그리스 문화에 접근한 좋은 책들이 있는데 에릭 도즈의 이 책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서로 자극이 되어 정말 좋다. 저자들이 주의를 기울인 지점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드러날 때 비로서 어렴풋하던 저자들과의 대화가 생생하게 들리고 책을 읽는 맛이 난다. 

이 책 에릭 도즈<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은 오늘날 독자에게는 언뜻 납득이 안가는 미묘한 고대 그리스인들 정신세계를, 특히 비이성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루노 스넬<정신의 발견>, 이성적인 영역에서 발견한 정신에 속하는 것들을 호메로스부터 베르길리우스까지 무엇을 혹은 어떻게 발견했는지 보여준다.

발터 부루케르트 <Greek Religion> <그리스 문명의 오리엔트적 전통>, 그리스 문화가 수용한 오리엔트(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 레반트, 이집트) 문화 요소를 충분히 숙지하면 또 그리스 문화는 다르게 다가온다.    

 Greek Religion P

플라톤 저작은 크게 3시기로 나눈다고 하는데,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벗어나는 중기 후기 저작에는 일반 대중들과의 교감을 염두에 둔 내용이 많다고들 한다. 그런 일반 그리스인들과 플라톤이 같이 공유하는 부분과 이들이 차이지는 지점을 위 여러 저자들의 풍부한 설명과 주장으로 이해가 되면 플라톤의 여러 책들이 단순한 철학적 사상이라기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올 거 같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플라톤의 철학이 알렉산더 대왕의 아시아 원정과 더불어 시작된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시대까지 부침을 겪으며 이어지는 어떤 흐름을 알아차리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