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으로 읽은 주역 - 역전편 (상) 내 눈으로 읽은 주역 2
김상섭 지음 / 지호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전 <내 눈으로 읽은 주역 - 역경편> 부터 일관된 주역학을 선보이시는 김상섭 의 역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주역책을 내놓는 지배적인 태도였던 어떤 통일성이나 체계없던 산만한 활동에 대한 이유중 하나로 시대마다 독특한 경향을 보였던 중국 주역학에 대한 이해없이 이조시대를 풍미했던 정이와 주희 주역학 위주인 분위기를 지적한다. 

일관되고 충분히 설득력있어 보이는 저자의 태도에 공감하며 전국시대부터 한대에 이르기까지 성립한 역전 편은 어떤 내용일지 기대를 품었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면, 점책에서 철학 책으로 격이 바뀐 주역해석이라고 하는데, 이 철학 책이 해결해 놓은 혹은 해결하려고 수고를 들인 문제를 알아채기는 어려웠다. 천지의 운행이나 발생같은 우주론이나 군자의 덕같은 윤리론들을 볼 수는 있지만 이들이 어떤 체계를 만드는지 혹은 어떻게 체계화될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뒤이어 등장할 유학 사상의 씨앗 같은 게 담겨 있다면 담겨 있달까.  

책 군데군데 저자의 역전해설 을 참고하라는 언급이 있어, 역전편 (하) 권말고 또다른 역전해설서를 쓰시는지 궁금하고, 주역학 변화 중 뒤이어 등장하는 상수역이나 도상역이 해결해놓은 점과 어떻게 차별되고 의리역인 이 역전 편이 기여한 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역전만을 취하면 어떤 전체상이 그려지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점책으로서 역경, 역전, 상수역, 도상역 을 거친 주역학문은, 우리가 배웠던 이와 기로 설명되는 유학의 주요 내용을 담았고, 그보다 훨씬 넓은 사상이나 세계관을 포용한 학문일텐데,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포용하는지 주역학의 위치는 구체적으로 짐작하기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