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육체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관련되는 방식은 보통 아기들이 언어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연관시킨다.

 

가만히 육체가 어떻게 길들여지는지 살피는 것이 우선인거 같다. 육체를 정교하게 보고 범주짓는 방식은 문화별로 언어별로 그리고 육체 자체 등 여러 관점이 필요하다.

 

 

 

 

 

 

 

 

 

 

 

 

 

 

육체에 대한 이해는 언어에 반영된 신체 이미지나 신체 욕망을 새롭게 조망하는 길을 열어주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육체가 그러하듯이, 언어도 말하는 이의 문화, 말하는 이의 육체 등 다양을 영향을 받지만, 언어 스스로의 방식이 있기 마련이고, 주변영향과 여러방식으로 결합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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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같은 전문철학영역은 아니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의미를 정의하여 논증의 설득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 관한 논증은 여러 분야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은 한장을 할애하며 설명한다.

 

 

 

 

 

 

 

 

 

 

 

 

 

 

윌리엄스의 설명은 일상적인 의미라는 전제속에서 타당한 방식이다. 정의를 내리는 방식에 대한 토의는 끊임없이 있어왔고, 그간의 성과는 George Lakoff <Women, Fire, and Dangerous Things> 앞 부분에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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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철학자들의 글쓰기는 글쓰기의 정면승부의 끝이다. 미국학자들의 실용적인 글쓰기가 주는 이득과는 전연 다른 차원으로 글을 대한다. 브루드외, 후설, 푸코의 글들은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탐구하는 사상이기도 하면서 글쓰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계에 부딪친 어떤 사건과 현상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종교영역의 글쓰기로 잘 알려진 카렌 킹은 초기 기독교와 동시대에 존재했던 영지주의가 도대체 어떤 종교현상인지 의문을 품었다.

 

 

 

 

 

 

 

 

 

 

 

 

 

 

 

이단과 이교논쟁에 휩싸여 온전하게 남겨진 종교문헌이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20세기 이집트지역에서 발굴될 기독교문헌들은 풍부한 문헌을 영지주의에도 남겼다. 그러나 예상과는 동떨어지게 영지주의에 대한 해명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리스 철학의 관점에 빠지기전 초기 기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 남겨진 문헌과 유적, 유물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 부르드외나 후설, 푸코의 글쓰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정교한 글쓰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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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이라고 하면 청자가 정신못차릴 만큼 능숙한 언어의 유희나 카리스마넘치는 연설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런 말도 일리가 있는게 수사학은 태생이 연설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의 청중을 떠올리며 연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사학이 탄생했다고 할 수 있겠다. 탄생은 여러 현장에서 시작했다. 법정연설, 추도연설, 필요한 자리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킬만한 요긴한 기술들이 요구되었다.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행해졌던 여러 연설들 몇몇은 아직도 잘 보전되어 있다.

 

 

 

 

 

 

 

 

 

 

 

 

 

 

플라톤이 남긴 저서 속에도 수사학과 연설, 수사학자와 연설가에 관한 글, 일화등은 많이 담겨 있다. 기독교가 번창했던 중세에도 수사학의 필요성은 사그러들지 않았는데, 종교적 믿음을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말과 글로 표현해야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현장에서 바로 청중들을 설득시켜야했던 고대 수사학은 훨씬 많은 현장수사학을 발전시켰지만, 점차 뒤로가면서 글쓰기를 위한 고전수사학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고전수사학은

 

 

 

 

 

 

 

 

 

 

 

 

 

 

 

Edward P. J. Corbett 의 유명한 고전수사학 교과서다. 가격은 116000원이라니 구입하기는 어렵겠지만, 고전수사학 내용이 빠짐없이 잘 정돈되어 있고 책 말미에 수사학사에 관한 정리도 나와 있다.

 

수사학은 특히 어떻게 청중과 교류할 것인가를 고민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고민과 성과는 Perelman & Tytica 의 <The New Rhetoric>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청중에 주목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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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간에 들은 글쓰기 수업과 교양과목 중 중간고사 대신 내야했던 리포트들을 다시 생각해본다. 숙제로서만 의미가 있었던 저 글들, 제출하고서는 다시 되돌아 본 적 없던 글들이 정말 아쉽게 느껴진다. 그 글을 정말 읽을만한 설득력 있는 글로 개선해보고 싶다.

 

자기 글을 정말 달리 써 보고 싶은데 전혀 단초를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재들은 정말 반갑다. 십오년전 쯤에 유행했던 안정효의 영어길들이기 시리즈에서도 그런 관점에서 소설가인 저자에게 도움이 된 몇몇 미국 책들을 추천했던 것 처럼, 실용 작문 영역에서는 미국 쪽 책들이 구체적으로 지침을 주는 거 같다.

 

자신이 쓰고 싶어하는 장르에따라 달라지겠지만, 여러 장르 중 설득적인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 이는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을 빼놓으면 안된다.

 

 

 

 

 

 

 

 

 

 

 

 

 

 

우리에게는 논증이 이기고 지고를 겨루는 논쟁의 의미가 진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실제 글쓰기영역에서 논증은 설득력을 지닌 형식적인 글쓰기를 말한다. 보통 고등학교까지 요구되는 서론, 본론, 결론의 단순한 구조가 아닌 책을 읽는 독자와 충분히 교류할 수 있게 의미를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는 논증글쓰기를 말한다.

구조가 심화된 글을 쓰기위해서는 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는 방식을 이해하여야 한다. 윌리엄스의 책에는 논증의 구조가, 잘쓴 글이 깊은 차원을 가지며 관련된 내용을 심화시키는 것처럼, 여러 차원으로 묘사된다. 예를 들어 단락을 쓰는 차원에서 보면, 보통 한단락 속에 담길 저자의 주장, 증거, 증거가 주장과 관련된 이유, 이 이유가 합리적인 배경이 서로 어떤 관계를 갖는지 도식으로 잘 풀어놓고, 다시 이 관계를 기준으로 어떻게 설득력있는 단락을 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국내에 소개된 논증관련 책 중 고려대학교 출판부에서 수사학총서로 내놓은 책들이 있다.

 

 

 

 

 

 

 

 

 

 

 

 

 

 

 

 

 

 

 

 

 

 

 

 

 

 

 

논증에 관련된 고전이라 할만한 책들을 번역한 시리즈다. 이 책들은 직접 글쓰기에 적용할 실용적인 내용이라기 보다 논증자체를 탐구한 책들로, 논증을 바라보는 혹은 논증을 떠받치는 학문들을 보여준다.

 

논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준비됐으면 다시 글쓰기 개선으로 돌아와 보자. 글쓰기 과정에서 논증에 대한 이해는 초고를 쓰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논증형식에 맞춰 자신의 초고를 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 초고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초보저자가 어떻게 이 난관을 뚫을 수 있을지는 능숙한 저자와 비교로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다. 초보저자와 달리 능숙한 저자가 갖고 있는 글쓰기 전략을 글쓰기과정 전반에 걸친 여러 측면에서 설명해낼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초보저자가 원하는 개선방법이 드러날 것이다. 윌리엄스는 <논증의 탄생>에서 상당분량을 할애하여 이런 내용을 전달한다. 구체적인 글을 제시하며 점차 초보저자의 글이 개선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은 린다 플라워의 <글쓰기의 문제해결전략>이다.

 

 

 

 

 

 

 

 

 

 

 

 

 

 

막연하게 이렇게 저렇게 고쳐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는 것과 세부적이고 방향을 갖춘 목적의식으로 글쓰기에 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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