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시간에 들은 글쓰기 수업과 교양과목 중 중간고사 대신 내야했던 리포트들을 다시 생각해본다. 숙제로서만 의미가 있었던 저 글들, 제출하고서는 다시 되돌아 본 적 없던 글들이 정말 아쉽게 느껴진다. 그 글을 정말 읽을만한 설득력 있는 글로 개선해보고 싶다.

 

자기 글을 정말 달리 써 보고 싶은데 전혀 단초를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재들은 정말 반갑다. 십오년전 쯤에 유행했던 안정효의 영어길들이기 시리즈에서도 그런 관점에서 소설가인 저자에게 도움이 된 몇몇 미국 책들을 추천했던 것 처럼, 실용 작문 영역에서는 미국 쪽 책들이 구체적으로 지침을 주는 거 같다.

 

자신이 쓰고 싶어하는 장르에따라 달라지겠지만, 여러 장르 중 설득적인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 이는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을 빼놓으면 안된다.

 

 

 

 

 

 

 

 

 

 

 

 

 

 

우리에게는 논증이 이기고 지고를 겨루는 논쟁의 의미가 진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실제 글쓰기영역에서 논증은 설득력을 지닌 형식적인 글쓰기를 말한다. 보통 고등학교까지 요구되는 서론, 본론, 결론의 단순한 구조가 아닌 책을 읽는 독자와 충분히 교류할 수 있게 의미를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는 논증글쓰기를 말한다.

구조가 심화된 글을 쓰기위해서는 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는 방식을 이해하여야 한다. 윌리엄스의 책에는 논증의 구조가, 잘쓴 글이 깊은 차원을 가지며 관련된 내용을 심화시키는 것처럼, 여러 차원으로 묘사된다. 예를 들어 단락을 쓰는 차원에서 보면, 보통 한단락 속에 담길 저자의 주장, 증거, 증거가 주장과 관련된 이유, 이 이유가 합리적인 배경이 서로 어떤 관계를 갖는지 도식으로 잘 풀어놓고, 다시 이 관계를 기준으로 어떻게 설득력있는 단락을 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국내에 소개된 논증관련 책 중 고려대학교 출판부에서 수사학총서로 내놓은 책들이 있다.

 

 

 

 

 

 

 

 

 

 

 

 

 

 

 

 

 

 

 

 

 

 

 

 

 

 

 

논증에 관련된 고전이라 할만한 책들을 번역한 시리즈다. 이 책들은 직접 글쓰기에 적용할 실용적인 내용이라기 보다 논증자체를 탐구한 책들로, 논증을 바라보는 혹은 논증을 떠받치는 학문들을 보여준다.

 

논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준비됐으면 다시 글쓰기 개선으로 돌아와 보자. 글쓰기 과정에서 논증에 대한 이해는 초고를 쓰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논증형식에 맞춰 자신의 초고를 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 초고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초보저자가 어떻게 이 난관을 뚫을 수 있을지는 능숙한 저자와 비교로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다. 초보저자와 달리 능숙한 저자가 갖고 있는 글쓰기 전략을 글쓰기과정 전반에 걸친 여러 측면에서 설명해낼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초보저자가 원하는 개선방법이 드러날 것이다. 윌리엄스는 <논증의 탄생>에서 상당분량을 할애하여 이런 내용을 전달한다. 구체적인 글을 제시하며 점차 초보저자의 글이 개선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은 린다 플라워의 <글쓰기의 문제해결전략>이다.

 

 

 

 

 

 

 

 

 

 

 

 

 

 

막연하게 이렇게 저렇게 고쳐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는 것과 세부적이고 방향을 갖춘 목적의식으로 글쓰기에 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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