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와 범위가 너무 다양하기는 하지만, 심리학 서적은 끊기지 않고 관심이 가고, 혹하게 하는 영역이다. 그렇게 깊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책같이 기발하고 영민한 심리학 서적이나 융 학파의 분석심리학, 뇌연구, 의식연구와 관련된 것들... 하여간 다양한 책들을 본 거 같다. 그 중 중요한 심리학의 영원한 테마중 하나는 남녀의 차이에 관한 것이다. 나이가 어리면 어린데로, 나이가 들면 드는데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 보게 된다. 남녀의 차이는 무척 포괄적이어서 가족관계나 육아, 배우자, 친구 등등 익숙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그런 영역인 거 같다.
성차에 따른 언어구사도 무척 흥미로운 주제고, 특히 원어민의 일상 언어 생활을 접하기 힘든 환경에서, 따로 챙겨서 확인해야할 부분도 있어 보인다. 여성들의 영어가 도드라진 몇몇 책을 수집하였다.
위의 두 책은 같은 저자 데보라 태넌의 남녀의 화법 차이, 자매들 간 대화, 아래 책은 부녀 관계를 조명한 책이다. 아래 왼쪽은 2007년 작이고, 오른쪽은 70년대말 글이다. 부녀관계를 다룬 두 책 모두, 시대는 다르고 아버지가 다정다감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저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과 지지자가 되어준 자신들의 아바지와의 부녀관계를 기반으로 책을 쓰고 있다. 모자 관계 책만 아직 못 만났다(모녀 관계는 크리스틴 노스럽 의학박사 책에서 조금은 맛보았다). 각 책들이 개성이 있고, 나름 깊이도 가지고 있어, 읽는 재미가 꽤 있었다. 감정이 듬뿍 실린 가족 간 영어 대화와 생각 들을 빈번하게 만날 수 있었고, 생생한 life story를 생생한 언어로 읽을 수 있어 즐거웠다.
여성들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분야중 하나가 우울증 영역인거 같다. 'Listening to Prozac'의 저자는 남성이지만,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은, 우울증 겪는 많은 수가 여성이고, 그들의 삶과 어려움, 약물치료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우울증을 겪은 본인이 직접 책을 쓴 경우도 있는데,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으로 자신의 경험을 주관과 객관을 넘나들며 잘 녹여내 책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