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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집 붙박이장에 버리지 않고 놔둔 물건 중, 내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산 '개구리 카세트'가 있다. 지금은 오디오와 테이프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날 도와주고 있지만, 내 첫 노동의 가치로 산 '개구리 카세트'는 그저 한낱 음향기계가 아니라 나의 첫 노동의 상징이기에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다. 내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그 물건은 쉽게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시작한 아르바이트... 그 첫월급... 지금 생각하면 얼마 되지 않았겠지만, 내게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봉투였다. 그때, 나에게 '돈'이라는 것은 내 만족과 내 꿈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경제활동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면서부터 '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에서 난 '돈'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맨 주먹으로 시작한 남편과 나... 최소 전세값부터 시작하는 요즘 트렌드와는 별도로 우린 자립적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조금씩 도움까지 드리는 상황이다. 더구나 타지에서 육아독립군으로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라서 육아, 가사, 부모님, 노후, 교육... 여러 개의 큰 카테고리가 가끔 날 수많은 생각 속에 몰아넣기도 한다. 꿈과 만족의 수단이었다고 생각했던 돈이 가끔은 내 꿈을 포기하게 하고, 날 절망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돈...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이다. 그런데, 사전 의 뜻풀이로 간단하게 보이는 '돈'때문에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을 보게 된다. 나도 그 희노애락 속에 허덕일 때가 있기에... 무엇을 위해서 돈을 버는가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생각에 빠져서 전체적인 재정 설계도를 그려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생각해 보니, 꼼꼼하게 이것 저것 생각하면서 체계적으로 설계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테크와 재정관리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관련 서적을 찾던 차에 '마법의 돈관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공인회계사, 세무사의 경력을 지닌 저자의 명쾌하고 상세한 설명을 책으로 접하지만, 마치 동영상 강의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머릿 속에 쉽게 정리하면서 책에 밑줄도 긋고, 계산기로 두들겨보기도 하고, 수첩에 우리집 재정 상태에 대해서 가감없이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면서 과거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재정 설계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과거에 내가 실행하고 있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인가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안이 준비되지 않으면 실패라는 것을 알면서 난 왜 그렇게 고민만 했던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마법의 돈 관리'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 재정의 밑그림, 5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매월 수입을 다섯 개의 목적 자산으로 나누고 그 목적자산 내에서도 그에 적합한 상품을 골라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함을 배웠다. 예비자산, 보장자산, 집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으로 구성되는 5대 자산... 내가 무엇을 제대로 준비했는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꼼꼼하게 한 장 한 장 구체적으로 예시와 표로 설명된 것을 보면서, 나의 상태를 체에 걸러서 점검해 볼 수 있었다. 5대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서 우린 아직도 더 발에 땀띠나게 뛰고 더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게 됐다. 우리 집 재정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스케치북에 크게 그려보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고, 리모델링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과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본 것이 참 의미있었다.
둘째,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나는 왜 돈을 벌려고 하는가? 냉정하게 물음을 던져봐야 할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내 가족과 나의 생활에 구속함이 없이 살기 위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돈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아름다운 노후를 마련하며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내가 돈을 버는 목적이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벌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면, 돈이 사람의 주인이 되어 우리의 꿈과 소망을 빼앗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끔 내가 접어버린 꿈이 안타깝고 아쉬워서 가슴 속에 묻어두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으려한다. 그 꿈을 위해서 난 돈을 버는 것이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품고 달려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그 놈의 돈 때문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셋째,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잘 관리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우리를 유혹하는 광고와 각종 이벤트를 겨냥한 소비성향을 북돋게 하는 여러 가지들 속에서 우리의 돈줄기는 말라가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함을 알려주었다. 왠지 그 물건 하나면 세상의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양, 내가 마치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 상징재처럼 보이게 하는 여러 가지 교묘한 광고들 속에서 우린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싸운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카드와 통장을 내맡기며 자신의 재정 플랜 없이 그저 트렌드에 민감하게 살아간다면, 허무한 노후를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나 정도면, 정말 알뜰하게 사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가? '이보다 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데...'하는 똥배짱 두둑한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합리화의 기제를 써가면서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함을 한계짓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늘의 머니 트리를 위해 힘쓰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넷째, 현명한 경제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경제인이 되자.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을 벌겠다는 열정이 과하여 소탐대실하는 우를 많이 범하기도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여러 가지 책과 동영상 강의, 그리고 자신의 생활에서부터 개선을 해야 할 점을 고쳐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의 경우, 매번 쓰다가 그만 둔 가계부를 이제부터 다시 꼼꼼하게 써서 빈틈을 막아보고자 한다. 돈 1000원이라도 함부로 쓴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낱낱이 기록하며, 반성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가지게 된다면, 내가 부자되는 길에 훨씬 더 앞서나가지 않을까... 그리고 틈틈히 경제관련 흐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서적과 강의를 접하는 데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안개 속을 걷는 듯한 재정 설계가 꼼꼼하게 따져보고 예측해보며 대비하는 개념의 재정 설계가 된 것 같아서 참 뿌듯하다. 더불어 나와 남편이 같이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앞으로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인지 서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며 화이팅을 외칠 수 있는 단합의 시간이 되어 의미있었다. '돈'은 내게 있어 날 옭아매는 '악마'가 아니라 내 꿈을 성취시켜주는 데 도와주는 친절한 '하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난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 현명하고 알뜰한 경제인으로 살아가려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서 귀한 정보들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신 저자 고득성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