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6세가 된 큰 아이가 내게 물어본다.
 "엄마~ 눈은 왜 내리죠?"
순간, 머릿 속에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지구과학적인 요소를 끌어내서 아이한테 설명을 쉽게 해줘야 할 것인가, 아니면, 물의 순환을 설명해주면서 같이 관련된 책을 찾아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있을 때쯤,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하늘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추워서 눈이 오나요?"
과학동화를 읽었는데도 저렇게 이야기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아이가 하는 말을 내가 다시 한 번 되새김하게 되었다. 언제나 아이한테 현실적인 사실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가 상상하는 말은 그저 엉뚱한 말이겠거니 하는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는 한 가지 내용이 몇 컷의 연결된 작은 이야기로 간결한 말로, 되풀이되는 듯한 물음에 좀 더 진보하는 대답이 나온다. 처음에는 허무개그처럼 보이는 듯해서 솔직히 '엥?'이라는 반응을 했었는데, 차근 차근 그림을 보면서 이 작가가 뭘 생각하는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었는지 생각해보니, 참 어려운 것을 간결하게 그림과 말로 표현해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가치나 철학적인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할 때, 난 어떻게 말했나?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들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했는지... 그저 보이는 현상을 토대로 인과관계를 만들어서 설명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세상은 항상 인과관계대로만 움직여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처음에는 그림과 간결한 말 속에 뭘 어떻게 생각하라는 것인지를 잘 파악하지 못했고, 작가의 책에 대해서 한참을 보면서도 아이랑 같이 어떻게 나누어야 할 지 참 고민을 했다. 엄마인 나 자신도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막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질문과 다양한 대답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답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여섯살 된 아들래미가 엄마인 나보다 주제에 대해서 다양하고 재미있게 대답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아이가 대견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엄마의 생각이 참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인 쥐와 개구리는 친숙하게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삽화가 간단하면서도 내용을 잘 표현하는 듯하며, 다소 만화같은 느낌이 드는 깜찍한 느낌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초등학생까지 토론 주제를 두고 이야기의 소재를 얻을 수 있는 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를 아이랑 같이 보면서 엄마인 나부터 '생각하는 힘'에 대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와 한 가지 소재에 대해서 다양하게, 정해진 대답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불어 아이의 잠재적인 생각 뇌량을 무한대로 늘여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동화책을 지은 작가 이와무라 키즈오가 지은 책은 무엇인지 더 찾아보고 싶었고, 이렇게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볼 것을 다짐하며 이 글을 마무리지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만나는 영어성경 : 신약편
문단열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때 영어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가끔씩 생각날 때가 있다. 기독교인도 아니었던 선생님은 성경은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면서 우리들에게 성경책을 한글, 영어로 꼭 한 번씩 읽어보라고 했었다. 그 때, 그 선생님을 보면서 참 재미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신앙이 좋을 수 없을 때를 겪고, 내가 참 힘이 들 때 나도 모르게 성경책을 한 번씩 읽어보려고 하는 나를 보게 된다. 고등학교때부터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내가 차곡 차곡 쌓였던 많은 이유들로 인해서 신앙적으로 방황하고, 영적인 고민을 참 많이 했었지만... 아이 둘을 낳고, 점점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깨닫게 되어 다시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황하던 기간이 좀 길었던 지라, 다시 회복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듯 하다.
 
  믿지 않았던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다니려고 결심하면서 내가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은, 말씀을 공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학교때에도 종교 동아리에서, 대학부 성경공부에서 성경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내게 말씀의 깊이가 깊지 못했기에 내가 흔들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적인 이유와 아이들 영어공부를 엄마표로 진행하던 차에 영어 성경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에 '매일 만나는 영어 성경'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교육방송에서 종종 귀에 들어왔던 이름 '문단열'... 영어강사로만 생각했었는데, 전도사님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왜 잘 나가는 영어강사가 전도사님이 되었을까? 내심 궁금하기도 하고, 이 분은 어떤 신앙고백을 하였나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책은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핸드북 사이즈로 되어있었고, 하루 하루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읽으면서 성경에서 말하는 그 말 뜻이 무엇인지... 현재에 어떻게 적용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성경을 보면 반어법도 있고, 그냥 해석하면 쌩뚱맞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콕콕 찔러주는 설명이 고마웠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주요 동기 중 하나는 영어였다. 영어로 된 성경이니, 정말 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영어교육 관련 서적을 읽다가 성경은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조언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성경 속의 영어 표현들이 고급스러운 표현들 뿐만 아니라 일상 표현들이 다 녹아져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성경 전장을 영어로 써놓지는 않았다. 신약 중 몇 구절을 묵상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교때, NIV라는 한영성경을 한참 읽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땐, 한글로 읽다가 영어로 이게 뭔가 하고 보면, 아.... 하며 재미졌던 기억이 났다. 다시 NIV 영어 성경을 꺼내들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문단열 전도사님의 영어성경 묵상하는 방법을 익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씀 새기기'라는 코너는 영어 문장을 차츰 차츰 확장하면서 문형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영어공부할 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로 접하는 구절이지만, 그 안의 내용에 다시금 신앙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참 매력적이었다. '영어'를 익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엔 좀 생소하게 생각했는데, 내게 필요한 신앙과 영어를 접목시키는 방법을 다양하게 만들어봐야 하는 것도 내게 생각거리를 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게 다가온 말씀을 남기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요한복음 3 :16)
최근에 내 마음이 참 외롭고 광야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허무함, 허탈감,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가슴앓이를 하며 달래보려해도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내게 다가왔다. 아직도 내겐 이 울컥하는 마음을 다 달래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전대미문의 사랑을 받고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이런 상태에 있지 말아야 함을 느낀다. 좀 더 성숙한 내 자신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루 하루 묵상하며 살아가야 함을 가슴에 새기며 이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 요리 상식 사전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살아가면서 참 중요한 의, 식, 주 중에 정말 우리 몸에 긴밀한 식생활...
결혼하고 6, 4세 아들 둘을 키우면서 항상 고민하는 것이 요리이다. 결혼 전에 요리라곤, 자취생활하면서 그저 내 한 입 어떻게든 해결하면 되는 간단한 요리 정도였지만, 결혼 후에는 가족의 건강을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생각에 요리책도 이것 저것 사서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레시피를 가지고 따라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레시피가 없으면, 방향잃은 네비게이션처럼 우왕좌왕하는 나를 보면서 요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함을 느꼈다. 윤혜신님의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이라는 책을 보면서 요리에 대해서 어떤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닫으면서 내가 결심한 것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첫째,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행복한 요리를 하자.
  내 가족들에게 먹일 요리하기가 가끔은 반복된 일상의 지루함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하루 세 끼 밥을 지어야 한다는 것에 가끔은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에 즐겁게 요리하기 보다는, 그저 한 끼, 한 끼... 떼우기 식으로 했을 때도 있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요리는 하는 사람의 손맛인데, 내 정성이 담겨있는 음식을 먹는 가족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요리이기에, 이제부터 요리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야 겠다.
 
  둘째, 각 재료에 맞는 다듬기와 조리 방법을 익히자.
  여러 가지 식재료를 샀을 때, 다듬기에 별 정성을 들이지 않고, 깨끗하게 씻고, 그저 대충대충 다듬어서 레시피대로 조리했던 나... 남들이 보면 불량주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을 너무 쉽게 넘기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지... 그리고 식재료를 선택할 때에도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가족들에게 좀 더 싱싱하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가끔씩 마트에서 다 다듬어진 것을 살까 하는 유혹이 들 때가 있으니 말이다.
 
  셋째, 요리를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요리사가 되어보자.
  감히 내가 어떻게 장을 담그고, 천연 조미료를 만들 수 있겠어... 하는 내 솔직한 생각을 산산조각나게 해주는 윤혜신님의 따뜻한 편지글에서 나는 마치 그 분의 딸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지런함과 뭔가 해보겠다는 도전이 있다면, 차차 좋아질 수 있는 것이 요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식단을 짜면서 가끔 내 요리를 발전시켜봐야지 노력도 해보고, 아이들이랑 간단한 요리놀이를 통해서 엄마표 놀이를 하고 있지만, 내 스스로 먼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느낀다.
 
  넷째, 요리를 통해서 사람 살아가는 지혜를 알아가는 사람이 되자.
  윤혜신 님의 책을 읽으면서 다가온 코드는 '살림이스트'였다. 난 정말 살림이스트였을까... 그저 서브 개념으로 우리 가족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밥순이로 살아가는 건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의 글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과 사람의 끈... 음식을 통해서 지기를 만나는 우리들에게 식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저 요리 레시피를 말씀하시는 분이 아닌, 삶의 지혜를 말하고자 이 요리책을 쓰셨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코드를 인간의 삶과 접목시키는 달인이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존경스럽다.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은 요리를 할 때, 전반적인 기초를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요리라는 것은 그저 식재료를 조리하는 것이 아닌, 정성이 담긴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요리를 하는 사람의 마음이 정말 중요함을 알려주었다. 이 책을 토대로 나 또한 살림이스트가 되기 위해 차근 차근 노력해야 함을 다짐한다. 비록 책 속에서 만난 저자이긴 하지만, 귀한 요리의 비법을 전수해주신 윤혜신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집 붙박이장에 버리지 않고 놔둔 물건 중, 내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산 '개구리 카세트'가 있다. 지금은 오디오와 테이프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날 도와주고 있지만, 내 첫 노동의 가치로 산 '개구리 카세트'는 그저 한낱 음향기계가 아니라 나의 첫 노동의 상징이기에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다. 내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그 물건은 쉽게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시작한 아르바이트... 그 첫월급... 지금 생각하면 얼마 되지 않았겠지만, 내게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봉투였다. 그때, 나에게 '돈'이라는 것은 내 만족과 내 꿈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경제활동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면서부터 '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에서 난 '돈'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맨 주먹으로 시작한 남편과 나... 최소 전세값부터 시작하는 요즘 트렌드와는 별도로 우린 자립적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조금씩 도움까지 드리는 상황이다. 더구나 타지에서 육아독립군으로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라서 육아, 가사, 부모님, 노후, 교육... 여러 개의 큰 카테고리가 가끔 날 수많은 생각 속에 몰아넣기도 한다. 꿈과 만족의 수단이었다고 생각했던 돈이 가끔은 내 꿈을 포기하게 하고, 날 절망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돈...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이다. 그런데, 사전 의 뜻풀이로 간단하게 보이는 '돈'때문에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을 보게 된다. 나도 그 희노애락 속에 허덕일 때가 있기에... 무엇을 위해서 돈을 버는가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생각에 빠져서 전체적인 재정 설계도를 그려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생각해 보니, 꼼꼼하게 이것 저것 생각하면서 체계적으로 설계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테크와 재정관리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관련 서적을 찾던 차에 '마법의 돈관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공인회계사, 세무사의 경력을 지닌 저자의 명쾌하고 상세한 설명을 책으로 접하지만, 마치 동영상 강의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머릿 속에 쉽게 정리하면서 책에 밑줄도 긋고, 계산기로 두들겨보기도 하고, 수첩에 우리집 재정 상태에 대해서 가감없이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면서 과거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재정 설계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과거에 내가 실행하고 있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인가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안이 준비되지 않으면 실패라는 것을 알면서 난 왜 그렇게 고민만 했던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마법의 돈 관리'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 재정의 밑그림, 5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매월 수입을 다섯 개의 목적 자산으로 나누고  그 목적자산 내에서도 그에 적합한 상품을 골라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함을 배웠다. 예비자산, 보장자산, 집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으로 구성되는 5대 자산... 내가 무엇을 제대로 준비했는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꼼꼼하게 한 장 한 장 구체적으로 예시와 표로 설명된 것을 보면서, 나의 상태를 체에 걸러서 점검해 볼 수 있었다. 5대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서 우린 아직도 더 발에 땀띠나게 뛰고 더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게 됐다. 우리 집 재정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스케치북에 크게 그려보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고, 리모델링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과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본 것이 참 의미있었다. 

 둘째,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나는 왜 돈을 벌려고 하는가? 냉정하게 물음을 던져봐야 할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내 가족과 나의 생활에 구속함이 없이 살기 위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돈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아름다운 노후를 마련하며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내가 돈을 버는 목적이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벌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면, 돈이 사람의 주인이 되어 우리의 꿈과 소망을 빼앗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끔 내가 접어버린 꿈이 안타깝고 아쉬워서 가슴 속에 묻어두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으려한다. 그 꿈을 위해서 난 돈을 버는 것이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품고 달려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그 놈의 돈 때문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셋째,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잘 관리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우리를 유혹하는 광고와 각종 이벤트를 겨냥한 소비성향을 북돋게 하는 여러 가지들 속에서 우리의 돈줄기는 말라가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함을 알려주었다. 왠지 그 물건 하나면 세상의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양, 내가 마치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 상징재처럼 보이게 하는 여러 가지 교묘한 광고들 속에서 우린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싸운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카드와 통장을 내맡기며 자신의 재정 플랜 없이 그저 트렌드에 민감하게 살아간다면, 허무한 노후를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나 정도면, 정말 알뜰하게 사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가? '이보다 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데...'하는 똥배짱 두둑한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합리화의 기제를 써가면서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함을 한계짓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늘의 머니 트리를 위해 힘쓰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넷째, 현명한 경제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경제인이 되자.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을 벌겠다는 열정이 과하여 소탐대실하는 우를 많이 범하기도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여러 가지 책과 동영상 강의, 그리고 자신의 생활에서부터 개선을 해야 할 점을 고쳐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의 경우, 매번 쓰다가 그만 둔 가계부를 이제부터 다시 꼼꼼하게 써서 빈틈을 막아보고자 한다. 돈 1000원이라도 함부로 쓴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낱낱이 기록하며, 반성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가지게 된다면, 내가 부자되는 길에 훨씬 더 앞서나가지 않을까... 그리고 틈틈히 경제관련 흐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서적과 강의를 접하는 데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안개 속을 걷는 듯한 재정 설계가 꼼꼼하게 따져보고 예측해보며 대비하는 개념의 재정 설계가 된 것 같아서 참 뿌듯하다. 더불어 나와 남편이 같이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앞으로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인지 서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며 화이팅을 외칠 수 있는 단합의 시간이 되어 의미있었다. '돈'은 내게 있어 날 옭아매는 '악마'가 아니라 내 꿈을 성취시켜주는 데 도와주는 친절한 '하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난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 현명하고 알뜰한 경제인으로 살아가려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서 귀한 정보들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신 저자 고득성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브우먼 - 즐기면서 성공하는 여자
이은미 지음 / 거름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세수하면서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볼 때,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내 자신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질 수가 없다. 직장을 다니다가 육아때문에 잠깐 일을 쉬는 상태이긴 하지만, 화장기없는 얼굴에, 기미와 주름이 듬성듬성 수놓아져있고, 꼭 쪼맨 머리꽁지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가도, 그 초췌한 모습에서 괜시리 도태감과 긴장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나만 왠지 푹 퍼져있는 고장난 차처럼 느껴지는 그런 기분...
 
  결혼을 하면서 육아, 가사, 직장, 시댁 등.. 내가 관심을 두어야 할 분야는 엄청 늘어났고, 나를 보살펴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느낌이 나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결혼의 불평등적인 요소로 인해서 여러 모로 혼자서 속으로 갈등도 심했었고, 가끔씩 울컥하며 치밀어오르는 듯한 울분에 며칠씩 끙끙 가슴을 매여잡고 앓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기분 속에 잠시 머물렀던 내게 상큼한 허브의 향을 느끼게 해주며, 시원시원하게 조언해주는 친구처럼 내게 일침을 가해준 '허브 우먼'을 읽게 되었다.
 
  한의사로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여성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여러 시야에서 조망하며 마치 상담자처럼 독자의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느낌의 책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 난 '슈퍼우먼'이 되려고 애쓰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이 많았고, 뭔가에 한 번 빠져들면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내가 맡은 것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고 싶은 생각에 이리 저리 동분서주하며 에너지가 바닥을 칠 때까지 나를 혹사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가족 내에서도, 아이들에게도... 난 뭐든지 잘 하려고 하는 슈퍼우먼이 되려고 했던 것일까? 하는 물음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허브 우먼(Herb Woman)의 뜻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음미해본다. 마치 작은 화분에 담긴 허브향을 느끼는 것처럼 허브 우먼이라는 의미에서부터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초록빛이 나오는 듯 했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Hub가 되기도 하고, 싱그러운 허브처럼 밝은 초록빛을 내는 Herb Woman...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30대 여자들 중 허브 우먼은 얼마나 될까?
 
  내 나이 삼십대 중반... 일과 가정의 중심에 선 나에게 현명한 지혜가 필요함을 느낀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했다가 가끔식 내 체력의 한계를 보고, 몸이 힘들어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때가 있곤 했다.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을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의 강점을 더 살려서 그쪽에 에너지를 분산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으라고 말한다. 맞벌이 육아독립군으로 타지에서 혼자 아이 둘 키우면서 살아가는 나에게 참 생각해봐야 할 포인트였다. 모든 것을 내가 싸매고 하려는 무한 책임감에서 이젠 벗어나서 나 자신에게 가끔은 여유로움을 터주는 지혜를 내가 담아와야 할 것 같다.
 
  허브우먼의 마음 가짐에 대해서 저자가 여러 가지의 예를 들어서 조목 조목 친절하게 제시한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준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렵고, Hidden Card를 쥐고 있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되는 패전병이 되는 이 분위기에서 마음을 열어주는 지혜를 가져야 함을 말해주는 이 책. 실력도 중요하지만, 지혜로운 언행과 사랑이 담긴 배려가 즐기면서 성공할 수 있는 허브우먼의 마음가짐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도중, 난 마음이 아픈 일이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누군가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돌아온 것은 내가 이용당했다는 느낌, 억울함, 울분, 불평등, 몰양심, 몰염치한 언어들이 내 마음을 후벼팠다. 그래서 며칠을 끙끙 앓고, 그동안 내가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진심으로 대하며 살았던 내 패턴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나 스크린해보며 괴로워했었다. 내가 틀린 것인지, 그들이 틀린 것인지... 이런 내 반응이 예민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가끔 누군가가 짠~하고 나타나서 시원하게 내 마음을 털어갔으면 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허브우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지는 마음 가짐에 대해서 솔직히 머리로는 이해됐지만, 가슴으로는 튕기면서 얼른 책을 지나치고 싶었지만, 내 마음 속의 거울이 말해줬다. 그들이 내게 잘못한 것이고, 내가 화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들같지 않고, 그들의 잘못된 언행은 언젠가는 내가 화내고 가슴끓지 않아도 되돌려받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하낟. 난 그저 즐기면서 잘 살면 되는 것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내 내면의 소리... 책 속의 저자와 마주 앉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으면서 내 내면의 아픔을 조금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우같은 '경제관리 전문가'인 허브우먼... 이 장을 읽는 동안, 나는 우리 가족의 경제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꼼꼼하게 미래를 내다보며, 중장기적으로 잘 설계를 하고 있었는지 이것 저것 살펴보게 되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인생에서 우리의 생활을 좌우하는 비율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돈을 잘 운용하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함을 느낀다. 쓰다 안 쓰다 하는 가계부를 이제부터 마음잡고 지속적으로 써야 겠고, 재테크와 투자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싱그러운 초록 허브처럼 허브 우먼의 몸 또한 친환경적이 되어야 함을 단언하는 저자. 신비한 소우주인 여자의 몸은 소중한 것이며, 자기 몸의 반응에 민감하게 귀기울여주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먹거리부터 우리에게 유해한 현실에서 먹거리부터 자기 몸을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재료를 골라서 먹어야 하고,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관리를 잊지 않아야 함을 다시 한 번 머릿 속에 새겨두는 시간이 되었다. 복잡한 도시 속의 생태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봤더니, "단순하게, 느리게, 자연스럽게, 더 많이 베풀면서, 더 오래 쓰고, 멀리 내다보면서... 내 자신이 믿는 대로 실천하는 것"이었다.
 
  말미에 제시된 허브의 종류와 더불어 허브우먼의 성향을 비유한 것은 참 인상적이었다. 허브의 종류와 각 허브의 효능에 대해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허브에 빗대어진 허브우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허브를 집 안에 꼭 놓고 볼 때마다 명심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당당한 허브우먼이 되기 위해서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주의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도 절감하면서 나 또한 허브우먼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