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6세가 된 큰 아이가 내게 물어본다.
 "엄마~ 눈은 왜 내리죠?"
순간, 머릿 속에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지구과학적인 요소를 끌어내서 아이한테 설명을 쉽게 해줘야 할 것인가, 아니면, 물의 순환을 설명해주면서 같이 관련된 책을 찾아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있을 때쯤,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하늘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추워서 눈이 오나요?"
과학동화를 읽었는데도 저렇게 이야기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아이가 하는 말을 내가 다시 한 번 되새김하게 되었다. 언제나 아이한테 현실적인 사실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가 상상하는 말은 그저 엉뚱한 말이겠거니 하는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는 한 가지 내용이 몇 컷의 연결된 작은 이야기로 간결한 말로, 되풀이되는 듯한 물음에 좀 더 진보하는 대답이 나온다. 처음에는 허무개그처럼 보이는 듯해서 솔직히 '엥?'이라는 반응을 했었는데, 차근 차근 그림을 보면서 이 작가가 뭘 생각하는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었는지 생각해보니, 참 어려운 것을 간결하게 그림과 말로 표현해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가치나 철학적인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할 때, 난 어떻게 말했나?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들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했는지... 그저 보이는 현상을 토대로 인과관계를 만들어서 설명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세상은 항상 인과관계대로만 움직여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처음에는 그림과 간결한 말 속에 뭘 어떻게 생각하라는 것인지를 잘 파악하지 못했고, 작가의 책에 대해서 한참을 보면서도 아이랑 같이 어떻게 나누어야 할 지 참 고민을 했다. 엄마인 나 자신도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막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질문과 다양한 대답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답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여섯살 된 아들래미가 엄마인 나보다 주제에 대해서 다양하고 재미있게 대답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아이가 대견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엄마의 생각이 참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인 쥐와 개구리는 친숙하게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삽화가 간단하면서도 내용을 잘 표현하는 듯하며, 다소 만화같은 느낌이 드는 깜찍한 느낌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초등학생까지 토론 주제를 두고 이야기의 소재를 얻을 수 있는 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를 아이랑 같이 보면서 엄마인 나부터 '생각하는 힘'에 대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와 한 가지 소재에 대해서 다양하게, 정해진 대답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불어 아이의 잠재적인 생각 뇌량을 무한대로 늘여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동화책을 지은 작가 이와무라 키즈오가 지은 책은 무엇인지 더 찾아보고 싶었고, 이렇게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볼 것을 다짐하며 이 글을 마무리지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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