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나는 영어성경 : 신약편
문단열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때 영어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가끔씩 생각날 때가 있다. 기독교인도 아니었던 선생님은 성경은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면서 우리들에게 성경책을 한글, 영어로 꼭 한 번씩 읽어보라고 했었다. 그 때, 그 선생님을 보면서 참 재미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신앙이 좋을 수 없을 때를 겪고, 내가 참 힘이 들 때 나도 모르게 성경책을 한 번씩 읽어보려고 하는 나를 보게 된다. 고등학교때부터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내가 차곡 차곡 쌓였던 많은 이유들로 인해서 신앙적으로 방황하고, 영적인 고민을 참 많이 했었지만... 아이 둘을 낳고, 점점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깨닫게 되어 다시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황하던 기간이 좀 길었던 지라, 다시 회복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듯 하다.
 
  믿지 않았던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다니려고 결심하면서 내가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은, 말씀을 공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학교때에도 종교 동아리에서, 대학부 성경공부에서 성경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내게 말씀의 깊이가 깊지 못했기에 내가 흔들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적인 이유와 아이들 영어공부를 엄마표로 진행하던 차에 영어 성경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에 '매일 만나는 영어 성경'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교육방송에서 종종 귀에 들어왔던 이름 '문단열'... 영어강사로만 생각했었는데, 전도사님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왜 잘 나가는 영어강사가 전도사님이 되었을까? 내심 궁금하기도 하고, 이 분은 어떤 신앙고백을 하였나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책은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핸드북 사이즈로 되어있었고, 하루 하루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읽으면서 성경에서 말하는 그 말 뜻이 무엇인지... 현재에 어떻게 적용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성경을 보면 반어법도 있고, 그냥 해석하면 쌩뚱맞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콕콕 찔러주는 설명이 고마웠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주요 동기 중 하나는 영어였다. 영어로 된 성경이니, 정말 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영어교육 관련 서적을 읽다가 성경은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조언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성경 속의 영어 표현들이 고급스러운 표현들 뿐만 아니라 일상 표현들이 다 녹아져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성경 전장을 영어로 써놓지는 않았다. 신약 중 몇 구절을 묵상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교때, NIV라는 한영성경을 한참 읽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땐, 한글로 읽다가 영어로 이게 뭔가 하고 보면, 아.... 하며 재미졌던 기억이 났다. 다시 NIV 영어 성경을 꺼내들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문단열 전도사님의 영어성경 묵상하는 방법을 익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씀 새기기'라는 코너는 영어 문장을 차츰 차츰 확장하면서 문형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영어공부할 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로 접하는 구절이지만, 그 안의 내용에 다시금 신앙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참 매력적이었다. '영어'를 익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엔 좀 생소하게 생각했는데, 내게 필요한 신앙과 영어를 접목시키는 방법을 다양하게 만들어봐야 하는 것도 내게 생각거리를 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게 다가온 말씀을 남기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요한복음 3 :16)
최근에 내 마음이 참 외롭고 광야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허무함, 허탈감,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가슴앓이를 하며 달래보려해도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내게 다가왔다. 아직도 내겐 이 울컥하는 마음을 다 달래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전대미문의 사랑을 받고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이런 상태에 있지 말아야 함을 느낀다. 좀 더 성숙한 내 자신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루 하루 묵상하며 살아가야 함을 가슴에 새기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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