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심리학 - 조종하고 현혹하는 심리학을 의심하다
스콧 릴리언펠드 외 지음, 문희경.유지연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이 무엇인가를 습득할 때, '동화'와 '조절'의 과정을 거쳐서 인지갈등을 극복한 후에, 얻어낸다고들 이야기한다. 재미있게 비유하는 사람은 그것을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를 빼앗는 방법이라고 말할 정도로 예전의 것을 뒤집어버리는 것은 우리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속의 획기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책이든, 광고에서든, 강의 또는 대화를 통해서... 알고 있는 심리학의 이야기들이 틀렸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인지 반문해보고 싶다. 사람들이 흔히들 그렇다고, 당연시하는 사람의 마음에 관한 진실들은 의심의 여지는 없었던 것일까...

 

  '유혹하는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었던... 심리학의 짧은 지식들의 진위여부와 왜 그렇게 왜곡되어 사람들에게 비춰졌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일상 생활의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 하나 자세히 풀어준 '진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음에 의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내 머리를 깨어 흔들어준 것을 몇 가지 정리하며 기억하고자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태교 음악으로 모차르트 음악 시디를구입해서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모차르트 효과는 단기적인 각성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꼭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수행능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닐 수도 있기에, 그것에 목매달아 할 필요는 없으며,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장사꾼들의 속셈에 깨어있어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슈퍼 베이비로 키우려는 노력보다 준비가 된 적기에 학습하길 바라는 참을성을 갖추어야 함이다.

 

  우리가 시험을 볼 때, 정답이 헷갈릴 땐, 처음 떠오르는 답이 정답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괜히 고쳤다가 틀린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 이러한 것은 오해라고 말하며, 의심이 들 때는 느낌을 믿고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감은 그저 예감이므로, 오답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면, 느낌만 믿지 말고 논리적으로 따져 보고 답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시험을 치룰 때, 좋은 사실을 적용할 수 있어서 도움을 받은 기분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거나 들어봤을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의사소통방식을 지녔기에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기억한다. 그런데 실제결과를 보면, 남성과 여성은 의사소통 방식에서 다르기보다 훨씬 더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현존하는 이런 차이가 권력 면에서의 성 차이를 배제하면 어느 정도까지 여성과 남성 간의 선천적 차이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보며, 그동안 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너무 과대포장해서 생각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근거없이 진실로 받아들여졌던,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던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은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참 유용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여기에서 폭로된 사실들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 책이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읽어가면서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서 심리학이 어떻게 상식이라는 불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를 현혹하는지, 그리고 그런 조종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과학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었다. 명쾌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 이 책이 내게 준 도움이 컸음을 감사하며 이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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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 2010-07-03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요즘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때에는 눈에 보이는 것을 걸러서 받아들여야 겠죠. 흥미로운 책 인 듯 하네요. 읽어봐야겠어요 ^ ^ 좋은글 읽고 갑니다.
 
넷브레이킹 - 가슴 떨리는 도전
조일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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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며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누가 주체가 되느냐의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축에 내가 있느냐, 타자가 있느냐에 따라서 내 인생의 무늬결을 실로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가끔 나와 타자가 번갈아가며 결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세상을 움직이던, 실로 우리가 위대한 '영웅'이라고 불리던 사람들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궁금하게 되었다.
 
  '넷브레이킹'이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 net + breaking 이라는 단어의 합성이 과연 뭘 의미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저자가 과연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 인생에 어떤 메세지를 던져주려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칠 수 있었다. 책은 6장의 큰 카테고리로 구분되어져서 역사적으로, 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이나 인물들을 예를 들어서 자기 혁신의 에너지가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그리고 좀 더 높은 강도를 가하면서 풀어나갔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던 학창시절...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나중에 사회가,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시간들 속에서 나는 하나 하나씩 포기하며 나를 축소시켜 나가지는 않았을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 열정의 인내는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무엇인가에 대해 지속적인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에 대해 나 자신에게 냉정하게 자문해보게 되었을 때, 참 부끄러운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의 혁신을 자기에서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지금부터 출발이라고 말한다. 혁신이라는 말이 여기에서는 넷브레이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직이, 사회가 날 몰라준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해야 하며,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일화들을 읽게 되면서 내가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구조적인 체제를 뛰어넘는 그 에너지는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힘과 노력, 인내, 열정으로부터 나온다. 지금 보기에는 내 모습이 나약하고 작아보일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모습 이대로 믿어주며, 그 가능성을 꿈꾸며 보이지 않는 비전을 가시화하며 나아가는 것만이 넷브레이킹을 했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나 또한 그런 넷브레이킹을 실현하며 당당한 사람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다수 중에 소수만이 넷브레이킹을 실현했기에 우리는 그들을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혹적인 자기 합리화와 자기 연민, 자기 기만에 빠져서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구조 탓을 하며 피해의식 속에서 소시민적인 삶을 자신도 모르게 정당하게 생각하며 선택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쿵쿵 울리는 도전의 메세지들을 느끼면서, 이 생각, 이 마음, 이 느낌 이대로 유지하며 넷브레이킹의 중심에 설 내 모습을 향해 달려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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