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라 생각하고 구입했다. 웬걸 읽어보니 전기문인 척 하다가 자기계발서가 되었다가 스릴러 범죄물을 돌아 인생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무릎을 치며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도 분류하고 계통을 정하려는 나를 보며 혀를 찬다!!

우리가 쓰는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특히 도덕적·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 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 P268

이는 때로 "민들레 원칙"이라고도 불리는 철학적개념이다. 민들레는 어떤 상황에서는 추려내야 할 잡초로 여겨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경작해야 하는 가치 있는 약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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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1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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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인지도 모른채 나무 사이를 헤쳐 나가다 어느덧 정상에 다다르는 것처럼 아모스 오즈의 문장에 홀려 낱말 사이를 정신없이 헤집고 다니다보니 1권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읽은 내용에 대해 갈무리하지 않고 탐욕스럽게 읽기만 할 것 같아 2권을 같이 주문하지 않았는데 이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아버지의 슬픔을 상상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책과 감정적인 교류를 나누었다. 또한 그것들을 느끼고 뒤적이고 어루만지고냄새 맡는 것을 사랑했다. 그는 책에서 육체적인 즐거움을 취했다.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손을 뻗어 책들을 만져야만 했고, 심지어 다른사람들 책이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때의 책은 정말이지 지금의책보다 더 관능적이었다. 냄새를 맡고 어루만지고 애지중지하기에 좋았다. 향기롭고 약간 거친 가죽 표지의, 금장을 두른 책들도 있었는데,
그걸 만질 때면 소름이 돋는 것이, 마치 은밀하고 접근할 수 없는 무엇, 만지면 털이 곤두서고 몸이 떨릴 듯한 무언가를 더듬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천으로 싸인 마분지로 제본된 책들도 있었는데, 멋들어지게 감각적인 향을 가진 풀로 접착되어 있었다. 모든 책이 비밀스럽고 자극적인 냄새를 가지고 있었다. 때때로 그 천은 음탕한 여자의 치마처럼 마분지에서 떨어져나왔는데, 옷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몸과 혼미하게 만드는 냄새 사이의 어둑한 공간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유혹을거부하기란 어려웠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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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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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좋다.
물 흐르는 듯 노래하는 듯 흐르는 문장들이 매력적인 책이다. 감정의 변화를 인물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부분들이 정말 좋다!!
주인공에 대한 소개부터 인상적이다. 모순과 혼란 속에서 만난 슈무엘은 혼돈 그 자체다. 환기를 하지 않은 꿉꿉한 겨울이불 같다는 주인공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불안정하게 모서리에 서 있는 20대의 나의 모습인 것 같아서 애잔함이 느껴진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배신이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 이스라엘 건국을 배신한 아탈리야의 아버지, 가족의 기대를 배신한 슈무엘. 그 배신의 이면에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신자 낙인을 찍는 다수의 횡포가 있다.

배신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변화를 거부하고 꿈꾸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는가? 나 자신에게 자꾸 되물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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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2-01-1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번역하신 최창모 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안타깝게 돌아가셨어요 ㅠㅠ 정년 퇴직한지 일년도 채안됐는데..ㅠㅠ

솔솔바람 2022-01-15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아모스 오즈의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도 읽고 있는데 최창모선생님 번역이네요 ㅠㅠ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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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과 책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는 책

인간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미래에도 그다지 변화는 없다는 상상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과학 기술의 진보와는 달리 인간의 본성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데서 지구의 문제는 항상 발생한다. 욕심과 이기심으로 망쳐져버린 지구와 누군가에 대한 사랑으로 재건되는 지구.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은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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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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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왜 집착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오기는 아닌데..
막 읽고 싶은 것도 아닌데
읽을 책이 없으면 다시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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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0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기로 읽게될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마칠지는 모르겠지만요^^

솔솔바람 2022-01-08 12:42   좋아요 1 | URL
오! 저는 ‘마침‘에 대해서는 꿈도 안꿔봤는데 그레이스님 댓글에 힘을 내서 한 번 해볼까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