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산다는 행위가 관념이아니라 좀더 구체적인 것들, 물질성이랄지 육체성을 가진것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곳에서는 눈이 오면 허
서울의 많은 장소들이 그렇듯이 언젠가는 이 동네도흔적 없이 사라지고 세련된 건물들, 생존을 위한 요구와 필요만이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해결되는 공간들로 대체되는 날이 올까? 아마 올 것이다, 불행하게도 바람이 있다면,
이 있는 뒷집 노인은 몇해 전 처음 만났을 때 "새로 이사 왔나봐?" 하고 내게 말을 걸었다. "아뇨, 벌써 3년은 됐어요." 내가 대답하자 "그럼 새로 온 거지. 난 여기서 40년도 넘게살았는데" 하고 답하시던 노인. 그러고 나서 그녀가, 당신
라고 글로것이라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음식은 간장비빔국수와 김치말이국수다. 할머니가 즐겨 해주던 그런 국수들의 정확한
그즈음 만난 친구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돈을 더 많이 벌어야하는데 걱정이다‘라거나 ‘돈이 없으면 큰일이다‘ ‘나만 돈을못 버는 것 같다‘ 같은 말을 했고, 내가 언니에게 느닷없
봄에는 대저토마토와 딸기, 냉이나 달래처럼 향기로운 것들을 사고, 여름엔 가지와 애호박 같은 찬란한 빛깔의여름 채소를 사서 먹는 일. 자연의 속도대로, 그 계절에 알맞은 것들을 먹으며 조금 더 알록달록하게 살고 싶다.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나? 마스크로 덮이지 않은 J의 눈가에 생긴 옅은 주름들을보며 생각한다. 휴대전화에 도착한 메시지를 읽기 위해 안경을 벗어들고 눈을 가느다랗게 뜨는 J를 보며 우리 사이로 흘러간 시간을 실감한다.
"자전거들을 조심해." PREPARER우리가 생미셸의 분수 앞에서 작별 인사를 주고받던중 J는 내게 당부한다. 전염병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사람들과 기후변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자전거를 타는 인구수도 늘어났는데 그들은 교통 법규를 무시하는 도로 위의 폭군이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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