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돌며 함께추는 왈츠와 닮았다. 기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면 실망이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망이 오른쪽으로 돌면 기대도 함께돈다. 기대의 동작이 크면 실망의 동작도 커지고 기대의스텝이 작으면 실망의 스텝도 작다. 큰 실망을 피하기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머리서기의 순기능이 많이 나온다.
장운동이 활성화되어서 소화가 잘되고, 변비에 효과가있으며, (믿기는 어렵지만) 탈모 예방도 된다고 한다. 이런

몸속에 분노도 많았다. 말과 몸으로 여기저기서 싸웠다.
지금은 조용히 물러설 때가 많다. 좋게 말하면 성숙했고,
삐딱하게 보자면 노회하고 비겁해졌다. 벌이지 않았어도 될부끄러운 싸움들을 지금도 가끔 떠올린다. 다 웃어넘겼어도될 일인데 그때의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 모든 싸움은얄팍한 정의감이 부추겼다.

결혼 전에 내 자취방으로 놀러온 아내가 가장 놀란 것은차곡차곡 천장까지 쌓여 있는 라면 박스였다. 라면이내 주식이던 시절이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요리하기를즐기는 사람으로 살고 있고 라면은 일종의 비상식량이되었다. 모처럼 먹으려고 꺼내 보면 유통기한이 지나 있는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흔히들 하지만 사람은 평생많이 변한다. 노력으로 달라지기도 하고 환경에 적응하기도한다. 생물학적 수준에서는 인간의 몸이란 테세우스의 배와마찬가지다. 세포들이 끊임없이 죽고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세포는 거의없을 것이다. 행동도, 마음도, 습관도, 조금씩 달라지다가 그변화가 누적되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되어버린다. 아버지는

"삶을 들여다보면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토록 소중한 것의 시작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작은 모르는데 어느새 내가 거기 들어가 있었고,
어느새 살아가고 있고,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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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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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김영하 작가의 인생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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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지금 당장공부를 시작하라

사사로움은 마음의 좀이요, 모든 악의 근원이다.

•사람의 타고난 바탕은 만가지로 같지 아니하다.

서경덕단정하게앉지 않으면이치를궁구할 수 없다

조식사색하는공부는밤에더욱 온전해진다

이이공부를하지 않으면사람다운 사람이될 수 없다

이익훌륭한스승을 만나려면묻기를좋아해야 한다

홍대용큰 의심이없는 자는큰 깨달음이 없다

박지원작은 재주라 할지라도자기 자신을잊은 후에야경지에 오른다

정약용오직 독서,
이 한가지 일이광대한 저 우주를지탱하게 한다

김정희글쓰기는자신을속이지 않는 데서부터시작한다

최한기하늘의 도에 대해말한 것이인간의 길로귀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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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박희병이 엄선한위대한 동양 사상가 15인의 변하지 않는 지혜

공자
배우고때로 익히면또한기쁘지 아니한가

『대학』천하를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중용」먼저그 몸을 다스린다

정자학문이란안에서 찾는 것이다

장자

마음을 활달하고상쾌하게 가지면도를 볼 수 있다

주자

기발한 글쓰기는쉽고,
담담하게글을 쓰기는 어렵다

왕양명

스스로깨닫는 것은일당백의공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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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황홀한 피조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어떤 말썽을 부려도 담쏙 끌어안고 뽀뽀해주고 싶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듯한 생명체가 고양이다. 집안에 고양이가 있으면 어찌나 웃을 일이 많은지!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사람과 한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풍부한위트로 그린 시 한 편 한 편의 상황이 눈에 선하며 마음을 간질거리게 한다. 시인은 분명 고양이를 매우 매우 사랑하고, 무척 잘아는 사람이다. 옮긴이는 많은 고양이 반려인과 캣맘에게 즐거운교감과 위로, 때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블로그 ‘모눈종이의지붕 밑 다락방‘ 운영자이기도 한데, 사랑에 찬 그의 감각적인 번역이 시의 말맛을 한층 돋운다. 황인숙(시인)

게으름과 뻔뻔함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도, 고양이의 언어가 되면더없이 사랑스러운 말이 되어버린다. ‘물론 너를 사랑하긴 하지만, 나를 더 사랑해‘라는 그들의 새침함이 어찌나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는지! 바쁘게 바르게 살자 결심하는 인간에게 콧방귀를 뀌며, 고양이가 끊임없이 전하고자 했던 ‘세상의 이치를 담았다. 봉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네 코를 핥는다네 코를 또 핥는다너의 눈꺼풀을 발톱으로 살짝 긁어본다오, 일어났어? 나밥좀줘

날카로운 발톱으로 네 가슴을 마구 긁어놓은건넘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서야네 팔을 깨물고 놓아주지 않은 건흠모하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야한밤중에 잠자는 네 목 위를 밟고 지나간 건
"안녕" 인사를 건네고 싶어서야높은 곳에서 네 가랑이 위로 뛰어내린 건네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이야계단을 내려갈 때 네 발을 걸어 넘어뜨린 건네 얼굴에 올라앉아 숨을 막을 뻔한 건내가 항상 곁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야나는 숱한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해내 사랑이 이렇게 넘쳐 흐르는데왜 가까이 가면 피하는거야?

하루는 24시간이라는데내가 깨 있는 건 세 시간뿐이야그리고 두 시간은 시간외근무야

오전 8시, 휴식 시간오전 10시, 쉬는 시간정오, 점심시간오후 3시, 낮잠 시간오후 6시, 재충전 시간오후 9시, 취침 시간자정, 잠깐 눈좀 붙일 시간새벽 4시, 네 침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소리를 지를 시간

첫 번째 목숨은 달리기 위한 것두 번째 목숨은 빤히 바라보기 위한 것세 번째 목숨은 기어오르기 위한 것네 번째 목숨은 찢고 놀기 위한 것

다섯 번째 목숨은 잠자기 위한 것여섯 번째 목숨도 잠자기 위한 것일곱 번째 목숨도 잠자기 위한 것여덟 번째 목숨도 잠자기 위하

아홉 번째 목숨은 추억을 기록하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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