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 상태
-4년 차 대형 로펌 변호사 - 연봉 세후 약 1억원 - 강남 한복판의 시티 뷰 사무실 -주말포함 삼시세끼 식비 지원, 휴대폰비 지원 등의 복지제도 -2~3년 후 유학 보장(학비 및 생활비 지원)
퇴사 후 상태 - 청년 백수 - 소득 0원 - 식비, 생활비, 휴대폰비 모두 모아 둔 돈에서 까먹는 상태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긴 레이스에 비유한다. 그 레이스에는 몇 가지 허들이 존재하며, 각 관문마다 최고의 것을 얻어 내야 한다. 그러면 나는 일류가 되고 내 인생도 일류 인생이 된다.
로펌 인턴은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과 같다.
사람들이 변호사를 구할 때 흔히 ‘변호사를 산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변호사를 상품처럼 다루는 표현이라 사용이 자제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가 스스로를상품화하고 있었다. 어차피 팔리는 상품이 돼야 할 운명이라면 이왕이면 명품이 되고 싶었다. 그게 당시 나와 동기들의 생각이었다.
야근은 밥 먹듯이, 주말은 반납데드라인은 로펌 변호사에게 생명이다.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성공이 인생의 전부인가‘ ‘나는 지금행복한가‘ ‘지금 죽어도 후회 없을 정도로 잘 살고 있나‘라는의구심이 점점 커졌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족구왕>의 홍만섭처럼 뭔가에 대해 "그걸 계속하는 이유가도대체 뭐냐"란 질문에 "재밌잖아요"라고 짧게 대답할 수 있는사람은 분명 행복한사람일 테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게 취향, 취미에 있어서 내 법대로 사는 모습이 아닐까.
"내가 살고 싶은 모양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힘을 들이지 않고도 힘을 갖게 된다."
금전적으로만 보면 내 리즈 시절은 대형 로펌에 다니던 때다. 그러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내 방식대로 원하는 대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지금이 좋기 때문이다. 마치 잘 지어진 주택이 아닌 벽에 금이 가고 창문은 조금 비뚤어진 곳이지만, 나만의 특색 있는 집을 손수 지어 가는 재미가있다고나 할까.
변호사 3만 명 시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방향이다(feat. 디지털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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