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사람 몸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것이나 인연 따라서 잠시간 합해진것은 그때그때 변동합니다. 따라서 고유한 ‘나‘라는 몸뚱이가 사실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 P32
가장 초기적인 부처님의 가르침도 이와 같이 ‘인아무아(人我無我)‘라, 사람이 원래 없다는 사람 몸뚱이가 우리 중생이 잘 못 봐서 내가 있다고하는 것이지 바로 본다고 생각할 때는 분명히 없다고 했습니다. 이 도리를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부처님 가르침의 초보라도 아는 것입니다. - P32
어째서 없는 것인가? 그것은 산소나 수소나 탄소나 질소나 이런 각원소가 인연 따라서 잠시간 합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세포가합해 있어서 이것이 조금도 쉬지 않고 그때그때 변동합니다. - P32
부처님께서는 성도하신 다음에 우주의 진리를 훤히 아셔서 "원래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천지우주가 모두 허망무상(虛無常)하다. 인간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은 뜬구름이요, 물거품 같다. 이렇게 진리를 말해도 모를 것이다" 해서 열반에 드시려고 마음먹었지만, 범천(梵天)의 훌륭한 신장(神將)들이 나와서 "세존이시여, 비록 일반 어리석은대중은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런 대중 가운데는 과거선근이 많아서, 과거 전생에 닦아온 사람이 많이 있어서 부처님의 어려운 법문도알아들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열반에 들지 마시고 돌아가시지 말고 법문을 설하십시오"라고 간청을 드렸습니다. - P33
부처님 육성 같은 <아함경(阿含經)>에 사람은 공무(無)하다.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가 잠시간 합해져서 우리 몸이 이루어졌지만 사람은 공무(無)하다, 사람은 비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 P34
따라서 내 몸도 바람 기운, 또는 불기운, 물기운, 흙 기운, 지금으로 말하면 산소, 수소, 탄소, 질소 등 여러 가지 원소가 합해 있어 잠시간도머물지 않습니다. 우리 몸도 다 비어 있지만, 또 우리 마음도 역시 어디에도 흔적이 없습니다. - P34
부처님께서 제일시교(第一時敎)에서 ‘사람은 비록 무아(無我)라, 공(空)했지만, 산소나 수소나 질소나 또는 일체 선(善)이다 악(惡)이다 일반중생이 말한 그런 객관은 있다‘ 이렇게 말씀했지만, 이것은 중생이 너무나 허무할까 봐, 일반 중생들은 자기와 자기 권속, 자기 재산이 제일 중요한데 없다고 하면 너무나 허무를 느껴버리니까, 따라서 부처님께서깊은 도를 한번에 바로 말씀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사람은 비록공하다 하더라도 일체존재, 선이다 악이다 그런 것은 존재한다. 산소요수소요 그런 것은 참말로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P35
모든 것이 다 무상한지라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전자도 과정에 불과하고, 중성자도 과정에 불과합니다. 어떤 것이나 모두가 다 지금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변천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러기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인 것입니다. - P36
제이시교(第二時敎)라, 일반 중생들의 근기(根機)가 승(勝)하게된 그때부처님께서는 소승중의 실법의 집착을파(破)하기 위해 일체만법이 다비어 있다는 일체제법개공(一切諸法皆空)의 이(理)를 밝혔습니다. - P36
항시 말씀을 드립니다만 사실은 비어 있다는 정도, 이것은 현대물리학도 증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리학이 없었던 옛날에는 정말로 제법(諸法空)이라 하는 그런 도리를 알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옛날뿐만 아니라 설사 물리학을 배웠다하더라도, ‘분석해서 들어가면텅텅 비어버린다. 물질은 비어서 에너지만 남는다‘는 것을 설사 안다 하더라도, ‘모두가 비어 있다‘라는 말을 하면 굉장히 허무감을 느낍니다. - P37
우리 중생이 하나의 물질을 중심으로 해서 물질이 변화되는 과정을 따라 지나가면 과거요.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미래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러한 공간적인 물질을 떠나버리면 과거나 현재나 미래는 없습니다. - P38
아무튼 부처님께서는 제일시교에서 우리 중생에게 결국은 ‘나는 무아(無我)인 것이다. 그러나 대상은 있다‘ 말씀하셨고, 그다음 제이시교에서는 ‘나만 우리 주관만 공(空)이 아니라 객관적인 모두가 다 텅텅 비어있다. 이른바 제법공(諸法空)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P38
현대물리학은 체험은 못했다 하더라도 유추해서 ‘일체만유(一切有) 다비어 있다‘는 소식은 아는 것입니다. 불교가 아니더라도 ‘모두는 비어 있다. 나도 비어 있고 그야말로 너도 비어 있고, 일체만유는다 에너지뿐이다. 모두가 에너지의 활동뿐이다‘라고 아는 것이 현대물리학입니다. - P39
이와 같이 제이시교에서는 모두가 공한 도리, 반야심경」에서는 제법개공(諸法空)한 도리를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만 공만 된다고 생각하면우리 불교는 너무 허망합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께서 우리한테 애쓰고 말씀하실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이 아닌 무엇인가 있습니다. 비록 공이지만, 비록 우리가 보는 것은 허망하고 실존이 아니지만, 무엇인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인연이 있으면 사람이 생기고 무엇이 생기고 합니다. - P40
불교는 그와 같은 도리를 분명히 말했습니다. 우주가 파괴가 돼서 괴겁(壞劫)이라, 우주가 텅텅 비어서 그야말로 허공무일물(虛空無一物)이라 텅텅 빈 공겁(劫)이 됩니다. 공겁이 된 뒤에는 다시 거기서 순수한생명 기운으로 우주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교에서는 우주생성 원리까지 다 풀이했습니다. 물질은 다 비어버린다 하더라도, 우리가 보는 그런 허망한 것은 없어진다 하더라도, 참말로 있는 것은 불성이고 또는 순수에너지입니다. - P41
우리는 이와 같이 선행적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세 차원으로 나누어서검토를 해 보았습니다. 가장 낮은 차원 제일시교(第一時敎)에서는 ‘나는 허망하고 그림자 같지만 객관적인 사물은 존재한다‘ 말씀하셨고, 그다음 제이시(二時敎)에서는 ‘나도 비어 있고 허망하지만 결국 객관도 모두가 텅텅 비어 있다‘고 말씀하셨고, 제삼시교(第三時敎)에서는 ‘주관도 객관도 다 비어있고 참말로 존재하는 진짜 내가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우리한테 하시고 싶은 마지막 말씀은 참다운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참다운 가르침입니다. - P42
「보리방편문에서는 한마디로 심즉시불(心卽是佛), 마음이 바로 부처임을 말씀했습니다. ‘마음이 바로 부처‘인 것을 말씀하신 것이 보리방편문의 줄거리입니다. - P45
어느 사람 마음이나 모두가 다 바로 부처입니다. 한계나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김가 마음이나 박가 마음이나, 또는 공부를 좀 한 사람 마음이나, 누구 마음이나 모두가 다 간격도 없이 바로 부처입니다. 차이가있고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부처입니다. - P46
우리한테 있는 불성(佛性), 부처님 마음은 훤히 밝아서 우주를 다비추는 것인데 우리 중생은 업장에 가려서 밝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을내가 다 모릅니다. 무명 때문에 몰라서 그런 것이지 잘나나 나나 좀덜 배우나 많이 배우나 모두가 다 그 사람 마음이 바로 부처입니다. - P47
우리 마음의 근본 본체를 법신(法身)이라 합니다. 또 그것을 불교 말로좀 어렵게 표현하면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라합니다. - P47
또한 그 법신 속에 본체에 들어있는 모든 공덕(功德), 지혜나자비나능력이나 일체의 가능성을 보신(報身)이라 합니다. 이것을 보다 더 구체화시키면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盧舍那佛)‘이라 합니다. 이것을 또 우리 뜻으로 달리 말하면 정만성(性海), 즉 일체공덕이 갖춰져 있는 성품의 바다와 같습니다. - P48
법신(法身) 이것은 인생과 우주의 본래 자리입니다. 순수생명 자리 이것이 법신인 것입니다. 법신에 들어 있는 모든 공덕,지혜·능력자비 · 행복 일체가 다 들어 있는, 불교적인 표현으로 하면 ‘일만공덕(一萬功德)이 원만구족(圓滿具足)이라‘ 공덕(功德)이 원만히 갖추어져있는, 이것이 보신입니다. 그 자리에서 산이요 내[UII] 사람이요 또는일체중생이 나옵니다. 그래서 현상적인 모두는 화신(化身)입니다. - P50
내 마음을 파고들어가도 법신 · 보신인 것입니다. 하나의 원소나 어떤것이나 모두가 다 파고 들어가면 역시 다 법신이고 보신이고 화신인 것입니다. 다만 현상적인 차이에서만강씨, 박씨, 이씨의 차이가 있는 것이고, 두두물물(頭頭物物)로 차이가 있습니다만, 보신과 법신 차원에서는 모두가 하나란 말입니다. - P51
성자는 우주가 바로 부처란 말입니다. 법신만 부처가 아닌 것이고, 또는 보신만도 부처가 아닌 것이고, 현상이나실상이나, 현상이나 절대나, 상대나 절대나 모두 합해서 부처란 말입니다. 따라서 우주가 바로 부처님입니다. - P52
이와 같이 부처 자리를 중생이 잘 모르니까, 부처님께서 그때그때 경전따라서 사람 따라서 달리 표현을 했습니다. 더러는 부처를 진여(眞如)라, 불성(佛性)이라, 법성(法性)이라, 실상(實相)이라, 중도(中道)라, 보리(菩提)라, 열반(涅槃)이라, 여래(如來)라, 주인공(主人公)이라 표현했습니다. 부처란 말이나, 주인공이란 말이나, 여래란 말이나, 열반이란말이나, 보리란 말이나, 또는 중도란 말이나, 실상이나, 법성이나, 진여나 똑같은 뜻입니다. - P52
현대물리학을 공부한 우리 젊은 세대는 다 아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비록 나와 네가 이 둘로 있다 하더라도, 나와 너와 성이 다르더라도 근본에서 볼 때는 하나입니다. 어째서 하나인 것인가. 우리 중생이 사는 데는 다 공간이 있습니다. 공간 속에는 산소나 수소 같은 공기가 꽉 차있습니다. 공기가 있다고 생각할 때에 역시 전자나 양성자나 중성자로 꽉차 있습니다. 그런 것은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소립자 같은 것은 에너지의 파동에 불과합니다. 에너지가 없는 공간이 있습니까. 에너지 기운, 정기가 없는 공간은 없습니다. - P53
내 몸도 산소나 수소나 질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 몸과 네 몸 사이공간도 역시 산소나 수소나 질소의 결합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이지 결국은 다 정기로 충만해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사람과 나와도 결국은다 붙어 있는 것입니다. 우주가 모두 다 남남이 아닙니다. 다만 중생은그런 에너지 정기로 가득 찬 공간적인 이치를 모르는 것이니까 ‘나와 남이 따로 있다‘고 하는 것이지, 공간의 이치를 안다고 생각할 때는 결국은 나와 남을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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