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운동사 1945~1979년 이재오의 한국 민주화 운동사 정리 1
이재오 지음 / 파라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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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내가 해방 후의 학생운동사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964년이었다. 꼭 20년 전, 그때 대학은 온통 한일회담반대투쟁으로 술렁이고,
역사가 일천한 공화당 정권이 흔들릴 때이다.
나도 그 와중에 휩쓸리게 되었다. 그후 20년, 학생운동은 더욱 질적으로 심화되고 양적으로 확산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적지 않은 내 후배들이 내가 다녔던 대학을 타의에 의해 떠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규명해보리라 마음먹었다. 그러자면 우선 해방 후 한국 학생운동의 흐름을 파악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내부적으로 안고 있는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이며, 학생들이 40년간 추구해온 이념은 또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내기 위해 지난 40년 동안의 학생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해방 후 40년 동안 몇 차례 정권이 바뀌었지만,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숙제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학생들의 주장과 운동의 양상 또한 다소차이가 있으나 해방 40년의 기본적인 흐름은 똑같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민족문제와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의 산물인 남북분단의 벽이 깨어지지 않은 데서 파생되는 문제이기도 했다. - P14

이 글을 쓰면서 1940년대는 자료 정리에 충실을 기했다. 한정된 자료밖에 없었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정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1940년대학생운동사를 정리하면서 그 시대 학생들의 조국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깊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50년대는 전쟁과 자유당의 횡포에 휩쓸려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없었다. 1960년대에는 4·19혁명과 6·3 사태라는 거대한 봉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양자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결과 1960년대도 1940년대와 기본적으로 같은 흐름이란 것을 발견했다. 1970년대에 들어가서는 각종 공소장, 법정자료, 신문, 연감에 충실했다. 특히 이 시기의 학생운동은 역사적인 안목에서 다루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기 때문에, 역사적인 평가를 배제하고 자료소개 정도에 의의를두었음을 밝혀둔다.
그래서 국립도서관에 가서 1945년부터 1979년까지의 잡지를 색인하고 그 색인에 따라 원본을 찾았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나온 해방 15년 잡지개관 및 호별목차집에 의해 자료를 뽑았다.
1960년대 이후의 기본 자료는 신문이었다. 비록 신문이 사실보도를 하지 않았다 해도 객관적 사실 자체를 토대로 할 때는 신문을 찾을 수밖에없었다. 제일 어려운 것은 1970년대였다. 1970년대 후반기는 신문보도가 없었기 때문에 개인의 공소장 수집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1970년대 기본 자료를 한국 기독학생회 총연맹KSCF에서 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학생운동사라고 하지만 학생문제만 다루어서는 역사적 이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는 사회·경제적 상황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기에는 현실과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기때문에 주로 학생운동 그자체에 충실했고, 학생운동과 직접 부딪히는사회적 배경만을 다루었음을 밝혀둔다. - P15

이 책 가운데 많은 사건이나 인명이 누락되었을 수도 있다. 1940년대와 1960년대는 학생운동에 관련된 구체적인 인명을 밝히지 않았다. 역사에는 개인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였고, 또한 194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는 몇 가지 공통적 관심사에 집중된 운동이었기 때문에 개인보다 운동 자체에 치중했다. 그러나 1970년대는 학생운동이 사건 중심이고, 관계한 사람들이 전부 구속되어 법정에 섰기 때문에 주요 사건에 관련한 인명을 기록했다.
1970년대 학생운동에 관련되었던 사람은 거의 대부분 옥고를 치렀다는 점에서 어쩌면 1970년대는 ‘학생사건‘ 시기란 용어가 성립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생운동‘과 ‘학생사건‘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역사발전의 긍정적 입장에서 볼 때는 ‘학생운동‘이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학생사건‘인 것이다. 1970년대 학생운동이 역사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사건‘이란 용어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은 그시대의 상황이 얼마나 엄혹했던가를 반증한다. 그러나 역사를 긴 안목으로 보면 한 시대의 ‘학생사건‘은 ‘학생운동‘으로 평가될 뿐이다. 그것이 학생운동의 순수성이며 한계이기도 하다.
이런 기본적인 맥락에서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은 1983년 8월 13일부터였다. 그해 12월까지 5개월간 자료수집과 총정리를 했다. 1984년 1월 5일부터 집필을 시작해 2월 12일에 2,500매를 끝냈다. 그동안 나는 두문불출하고, 내 피를 찍어 쓰듯이 2,500매를 미친 듯 써나갔다.
이 책을 쓰는 동안 1980년 5.17을 전후로 대학에서 제적된 학생들의복교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학생과 학생운동에 대한 단세포적인이해가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다. 나는 그럴수록 냉정하고 객관적인자세로 모든 자료를 분석·검토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다 쓸 무렵, 참 - P16

으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1984년 2월 14일 판문점에서 남북연락관이총리 편지를 주고받기 위해 만난다는 뉴스였다. 나는 용기를 내었다. 해방 후 학생운동사가 나와야 할 꼭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해방 40년,
우리나라 학생운동의 궁극적인 목표의 하나는 민족통일의 평화적 해결인바, 7.4공동성명이래 분단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이 다시 고조되고있다는 것은 민족 전체를 위해서도 지극히 다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통일이 그리 먼 훗날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믿는다.
이 책은 해방 후 학생운동사의 시론에 불과하다. 보다 폭넓은 관심과연구가 여러 사람들에 의해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이 책이 그러한 작업의 한 참고자료로 소용되기를 바란다. 독자들의 냉정한 비판과 도움을받아서 언젠가는 개정판을 쓰려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은 미진한 것이 많고, 저자로서는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 책을 내가 옥중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님 영전에 바치며, 그동안부단히 격려해주신 선배들께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그리고 10여 년 동안 가정경제를 꾸려온 아내에게도 감사한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용기를 준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특히 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인 동기를 마련해주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책을 출판해준 형성사이호웅 사장에게 깊은 애정을 보낸다. 편집·교정에 수고해준 형성사 직원들께도 따뜻한 감사를 드린다.

1984년 2월 12일
역촌동에서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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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이 노공‘에게 말하였다. "군자는 친족을 소홀히 하지 않고, 대신들로 하여금 써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하지 않으며, 오래도록 함께 일해 온 사람은 큰 잘못이 없는 한 버리지 않으며, 한사람에게 모든 능력이갖추어져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 P211

자장이 말하였다. "선비가 위태로운 일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득 될일을 보면 의로운 일인가를 생각하며, 제사를 지낼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고, 상을 당해서는 슬픔을 생각한다면, 그는 선비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것이다." - P212

자하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한 것을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한다면, 인(仁)은 그 가운데 있다." - P213

자하가 말하였다. "군자는 백성들의 신뢰를 얻은 후에 그 백성들을 수고롭게 하는 것이니, 신뢰를 얻지 못했을 때는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군자는 윗사람의 신임을 받은 후에 간언을 하는 것이니, 신임을 받지 못했을 때는 자기를 비방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P214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의 잘못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잘못을 하면사람들이 모두 그를 바라보고, 잘못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그를 우러러본다." - P217

관대하게 대하면 많은 사람들을 얻게 되고, 신의가 있으면 백성들이믿고 따르게 된다. 민첩하게 하면 공을 이루게 되고, 공정하게 하면 사람들이 기뻐하게 된다. - P2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禮)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없으며, 말(言)을 알지 못하면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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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서 신은 자신이 질투심이 많다는 말을 자주한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이 "질투하는 신"이라고 말한 적도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연적이나 사업 경쟁자를 질투한다면, 신은 라이벌 신들을 질투한다.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도있다. 1장에서 살펴보았듯 초기 히브리인은 현대적 의미에서완전한 일신론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 신인 야훼에게 충성했지만, 그렇다고 라이벌 부족들이 섬기는 신의 존재를 의심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야훼가 더 강하고, 그래서 섬김을 받을 자격이 더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래도 이따금 그들은 다른 신을 섬기고 싶은 유혹에 빠졌는데, 그들의 신이 그것을 볼 경우 끔찍한 대가가 따랐다. - P106

돌판에 새긴 저 유명한 ‘십계명‘을 인도받고 있었다. 모세는 그것을 가지고 내려왔다. 하지만 금송아지를 보고 너무 화가 나서 돌판을 내던져 깨뜨려버렸다. 걱정하지 말라. 신은 나중에 그에게 여분의 돌판을 주었고, 그래서 우리는 <성경>의두 곳에서 그 돌판에 새겨진 말을 들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왜 당신네 종교가 선한 힘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십계명을 언급한다. 하지만 십계명이 실제로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딱 한 가지 "살인하지 못한다"밖에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은 선하게 살려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빤한 규칙이다. 돌판에 새길 필요도 없다. 하지만 5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이 규칙은 알고 보니 "너희 부족 사람들을 살인하지 말라"는뜻일 뿐이었다. 신은 이방인을 죽이는 건 개의치 않았다. 이번장 뒷부분에서 살펴보겠지만, 《구약》의 신은 자신이 선택한백성에게 다른 부족을 도륙하라고 끊임없이 다그친다. 그것도여느 소설 작품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말이다. - P108

<성경> 속의 신이 보여주는 또 다른 야비한 면은 고기 태우는 냄새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동물의 고기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신이 모닥불 위에 이사악을 묶으라고 시켰을 때, 아브라함은 신이 또 향긋한 연기 냄새를 맡고싶은 것이라고 이해했다. 마지막 순간 이사악을 구한 신은 그후 숫양을 보내 근처 덤불에 뿔이 걸리게 했다. 아브라함은 신의 의중을 알아채고 그 불쌍한 동물을 죽여 신에게 이사악의연기 대신 양고기의 연기를 바쳤다. 느닷없는 숫양의 출현에대한 주일학교의 공식 해석은 이렇다. 즉, 인간을 번제물로 바치지 말고 그 대신 동물을 바치라는 뜻을 신이 그런 식으로 전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 속의 신은 당시만 해도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습관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아브라함에게 이사악을 죽이라는 지시도 말로 했다. 따라서 여러분은 신이 사람대신 양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그냥 말로 했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 P109

왜 신은 더 이상 아브라함에게 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않을까? <구약>의 어느 부분을 보면 신은 도무지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거의 날마다 모세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신에게 소식을 듣는다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만일 그런 사람을 본다면 우리는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러분은 그것자체가 그 오래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가? - P110

아이들 가운데서도 사내 녀석들은 당장 죽여라. 남자와 동침한적이 있는 여자도 다 죽여라. 다만 남자와 동침한 적이 없는 처녀들은 너희를 위하여 살려두어라_<민수기> 31장 17~18절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인종 청소와 아동 학대라고 부른다. 신학자들은 이런 구절과 《성경》에 있는 많은 비슷한 구절에 당황한다. 그들은 <구약>의 이런 이야기들이 역사적으로사실이라는 증거를 현대 고고학과 학문이 찾아내지 못한 것에감사해야 한다. 신학자들은 많은 끔찍한 이야기가 역사라기보다 상징을 담은 신화, 이솝우화 같은 교훈적 이야기라고 둘러댄다. 좋다. 하지만 여러분은 폭력적 살인 충동, 레벤스라움을위한 전투, 대학살과 인종 청소, 여성과 소녀를 남성의 소유물로 취급해 강간하고 성노예로 이용하는 것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들 중 어디에서 훌륭한 교훈을 하나라도 찾을 수 있는지궁금할 것이다. - P114

나는 처벌의 위협에 대한 이론을 세웠다. 어떤 위협은 그럴듯하다. 예컨대 도둑질한 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감옥에간다는 말이 그렇다. 전혀 그럴 듯하지 않은 위협도 있다. 신을 믿지 않으면 죽은 후 불바다에서 영영 헤어날 수 없다는 위협이 그렇다. 내 이론은 위협이 그럴듯할수록 끔찍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죽은 후 벌을 받는다는 위협은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그러한 터무니없음을 덮으려면 정말로 소름 끼치는위협이 필요하다. 불바다 정도는되어야 한다. 살아 있을 때벌을 받는다는 위협은 그럴듯하므로(감옥은 실제로 있는 장소이니까), 피부에 관한 극악무도한 고문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 - P134

지옥이 아무리 끔찍하다 해도 종교가 사람을 더 착하게또는 더 악하게 만든다는 분명한 증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종교를 믿는 사람이 자선단체에 기부를더 많이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십일조(수입의 10분의 1을 뜻한다) 형태로 교회에 기부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종종 그 돈의일부를 기근 구제 같은 가치 있는 자선 활동에 전달하기도 한다. 또는 지진처럼 끔찍한 재난이 일어났을 때 위기 지원 단체에 전달한다. 하지만 교회가 거두어들인 많은 돈은 선교사의활동 기금으로 쓰인다. 교회는 이것을 자선 기부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게 기근 구제나 지진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을 돕는것과 같은 의미의 자선일까? 교육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좋은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교육이 순전히 <코란》을 암송하는것이라면? 또는 선교사가 아이들에게 부족의 유산을 잊고 대신 <성경>을 배우도록 가르치는 것이라면? - P135

하지만 모든 신자가 《성경》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신자들은 전혀 다른 성서를 가지고 있고, 성서가 아예 없는 신자도 있다. 나는 여기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성경>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텐데, 그것이 내가 잘 아는 유일한 성서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코란》에 대해서도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할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런 성서가 선하게 살기 위한 훌륭한 길잡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은 《성경》의 신이 좋은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4장을 다시 한번읽어보는 게 좋겠다. 《코란》은 훨씬 더 나쁜데, 이슬람교도는그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배우기 때문이다. - P139

<구약>에 등장하는 신은 라이벌 신들에게 병적으로 집착했다. 그는 다른 신들을 광적으로 싫어했고, 자신의 백성이 그신들을 섬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라이벌신들에 대한 비슷한 강박적 혐오가 예수 시대 이후에도 수백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티누스 황제 치하에서 로마의 공식 종교가 된 후, 초기 그리스도교 광신도들은 로마제국을 헤집고 다니면서 그들 눈에는 우상으로 보이지만 오늘날 우리 눈에는 값진 예술작품으로 보이는 것들을 부수었다. - P141

고대 도시 팔미라(지금의 시리아)에 있던 아테나 여신의 거대한 조각상은 하나의 예에 불과했다. 최악의 범인들 중 하나는 존경받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였다. 라이벌 신들의 상을 파괴하려는 초기 그리스도인의 병적 집념과 맞먹는 것이 오늘날과격 이슬람 단체 ISIS와 알카에다의 열성이다. - P142

세 번째 계명: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야훼는 자기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자를 죄 없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신의 이름을 포함하는 욕설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제길! God damn it!" 또는 "빌어먹을 바보처럼 굴지 마! Don‘t be such a god-damn fool!"처럼. 신이 그것을왜 싫어하는지는 알겠지만, 끔찍하게 심각한 범죄로는 보이지않는다. 안 그런가? 법원 벽에 붙일 가치도 없다. 결국 "너희는욕하면 안 된다"는 말일 뿐이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건 법이아니다. - P143

여섯 번째 계명이 원래 의미한 바는 "너의 부족 사람들을죽이지 못한다"였다(물론 안식일에 나무하러 가가나, 그 밖에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말이다). 우리가 그 사실을 아는것은 《성경》에서 신이 자기 백성에게 다른 부족들을 닥치는대로 마음껏 죽이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 P149

그리스도인이 무화과나무 이야기에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도마의 유년기 복음서>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어떤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그냥 무시하고 <신약>의 더 좋은 말에집중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상징‘이었다고 말한다. 실제 무화과나무는 없었고,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일종의 비유라는 것이다. 여러분도 눈치챘는가? 이건 신학자들이 발뺌할 때 애용하는 수법이다. <성경>에 있는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지 상징일 뿐이라거나, 실제로 일어난 적이 없다거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비유라고말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물론 그들은 어떤 구절이 비유이고어떤 구절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선택할 수 있다. - P158

여러분은 《성경》에서 좋은 구절을 찾을 수 있고, 심지어는 <구약>에서도 몇 대목 찾을 수 있다. 내 경험으로 보면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떤 구절은 고약한 말이니 무시하고, 어떤 구절은 좋은 말이니 널리 권할지 어떻게 판단할까? 이질문에 대한 답은 판단하는 어떤 다른 기준, 즉 무엇이 좋은 말이고 무엇이 고약한 말인지 판정할 어떤방법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성경> 그 자체에서는 얻지 못하는 어떤 근거 말이다. 하지만 그 기준이 무엇이든 그걸 직접 사용하면 왜 안 될까? <성경>의 어떤 구절이 좋고 어떤 구절이 나쁜지 판단하는어떤 독립적 기준이 있다면 왜 굳이 <성경>에 신경 쓸까?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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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이 어떻게 처세하면 세상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진실되고 미더우며 행동이 독실하고 공경스러우면,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서라도 뜻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말이 진실되고 미덥지 않으며 행실이 독실하고 공경스럽지 않으면, 비록자기 마을에서인들 뜻을 펼칠 수 있겠는가? 서 있을 때는 그러한 덕목이눈앞에 늘어서 있는 듯하고, 수레에 타고 있을 때는 그것들이 멍에에 기대어 있는 듯이 눈에 보인 다음에야 세상에 통할 것이다." - P17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을 해야 할 때 더불어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않아야 할 때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말을 잃지도 않는다." - P179

자공이 인(仁)을 행하는 방법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기술자는 그의 일을 잘하려고 할 때 반드시 먼저 자신의 연장을 잘 손질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나라에 살든지, 그 나라의 대부들 중 현명한 사람을 섬기고, 그 나라의 선비들 중 인한 사람과 벗해야 한다." - P17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로움으로 바탕을 삼고, 예(禮)에 따라행동하며, 공손한 몸가짐으로 드러내고, 신의로써 이루어 내는 것이다.
이것이 군자로다!" - P18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근심하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않는다." - P18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일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고, 소인은남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 P18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가 거기(맡은 직책)에 미치더라도 인(仁)으로 그것을 지킬 수 없으면, 비록 얻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잃는다. 지혜가거기에 미치고 인으로 그것을 지킬 수 있더라도, 엄숙한 자세로 임하지않으면, 백성들이 공경하지 않는다. 지혜가 거기에 미치고, 인으로 그것을 지킬 수 있고, 엄숙한 자세로 임하더라도, 백성들을 동원할 때 예(禮)로써 하지 않으면, 잘 되지 않을 것이다." - P18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바른 길을 따를 뿐이지, 무조건 신념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 P18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추구하는 도(道)가 같지 않으면 함께 일을 꾀하지 않는다." - P18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벗이 셋이 있고 해로운 벗이 셋이 있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신의가 있는 사람을 벗하고, 견문이 많은 사람을벗하면 유익하다. 위선적인 사람을 벗하고, 아침 잘하는 사람을 벗하고, 말만 잘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 P19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홉 가지가있다.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몸가짐은 공손하게 할것을 생각하며,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일을 할 때에는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이 날 때에는 물어 볼 것을 생각하고, 성이 날 때에는 뒤에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득 될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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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그 자신을 바르게 한다면 정치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바르게 하겠는가?" - P153

자하가 거보의 읍재(宰)가 되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빨리 성과를 보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라. 빨리 성과를 보려 하면 제대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면 큰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 P155

번지가 인(仁)에 대해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평소에 지낼 때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남과 어울릴 때는 진심으로 대해야하는 것이니, 비록 오랑캐의 땅에 가더라도 이를 버려서는 안 된다." - P15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그를 기쁘게 하려 할 때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나 군자가 사람을 부릴 때는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 일을 맡긴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그를 기쁘게 하려 할때는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더라도 기뻐한다. 그러나 소인이 사람을부릴 경우에는 능력을 다 갖추고 있기를 요구한다." - P158

자로가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잘 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벗 사이에서는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형제들 간에는 잘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 P15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에 도(道)가 행해지고 있으면 지조 높은말을 하고 지조 높게 행동을 하지만,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행동은 지조 높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 P16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는데,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한다." - P16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의 도(道)가 세 가지 있는데, 나는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인(仁)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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