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카아라를 가라앉혀야 고요해집니다. 상카아라와 정반대인 담마를 익히면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는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담마에 기초한 수행을 통해서 상카아라를 진정시키는 것입니다. - P69
거듭 말하건대 상카아라는 한 찰나도 가만히 있지않고 변하며 흐르는 것이고, 담마는 그 상카아라를 멈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담마를 실천하는 것이 상카아라를 진정시키는 길입니다. - P69
상카아라가 가라앉아 고요해지면 전에 즐기던 들뜨는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 평화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선정에 들면 덧없는 시공 안에서는 찾을 수 없는 참으로 높은 경계의 즐거움을 누립니다. - P70
상카라를완전히 멈추는 것이 열반입니다. 열반은 상카아라가미동도 안 하여 고요하다 고요한 경지를 말합니다. 고요 적정寂靜에 도달하면 시간과 공간이 내게 영향력을미칠 수 없게 됩니다. 상카아라는 우리를 윤회에 끝없이 붙들어 매는 장본입니다. 이 상카라를 가라앉히는 길인 담마를 수행하여 마침내 담마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향상의 삶을 살아야겠지요. - P70
여러분이 상카아라를 조금이라도 멈추려 노력한다면 그건 이미 수행입니다. <염처경>에 ‘신행복行을 가라앉히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가라앉힘‘ 은 빠알리어로는 사마타samatha 이고 한문으로는 ‘멈출지이지요. 사마타는 상카아라를 멈추는 수행입니다. - P71
상카아라, 행에는 신행행, 심행 삼행이 있는데, 이 삼행을 멈추는 것이 실천해야 할 과제입니다. 왜 삼행을 거론하느냐 하면 삼행으로 구체화시켜 이해해야 상카아라를 멈추는 실천에 들어가기가용이하기 때문입니다. - P72
그 첫 번째인 신행을 봅시다. 크게 보면 몸뚱이자체가 신행입니다. 우리 몸이 근질근질하고, 쑤석거리고, 숨을 헐떡이는 것도 다 신행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신행의 핵심은 호흡입니다. 즉들숨날숨이 신행입니다.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고요히 하는 것이 신행 가라앉히기 수행의 주된 과제입니다. - P72
‘신행을 가라앉히면서‘는들숨과 날숨을 고요히 하면서‘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고요히 한다.‘는 것은 호흡을 진정시키는 정도는 물론, 호흡이 거의 없는 상태까지를 뜻합니다. 이처럼 신행을 가라앉히는 수행은 들뜬 몸을 고요하게 하는 것은물론이고, 들숨과 날숨을 가라앉히는 데까지 이르게됩니다. 이것이 <염신경>에서 제시하는 행, 상카아라를 가라앉히는 수행의 핵심입니다. - P75
두 번째는 구행입니다. 여기서 구는 입이고 구행은 ‘말‘입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옵니다. 경에 구행은 심4, 위따까vitakka 와사, 위짜아라vicara라고 나옵니다. 심과 사는 생각을 이루는 두 요소입니다. - P75
심은 어떤 대상에 대해서 생각을시작하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사는 한문으로 살피다.‘라는 뜻으로 일단 떠오른 생각을 계속 붙들어 맴도는 상태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다가 금방 딴생각을 떠올리면 그건 심尋입니다. 그 생각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그게 사입니다. 《청정도론》에서 비유하기를, 벌이꽃을 향해서 날아가는 것이 심이고, 꽃 위에서 윙윙맴돌고 있는 것이 사입니다. 심이 크고 엉성하다면, 사의 과정은 더 섬세하고 치밀합니다. - P76
심은 좀 가볍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지만 사는 뭘 계속 붙들고있는 것이니까, 생각으로 업을 지을 때 심보다 사가 업을 짙게 지을 수 있습니다. - P77
여러분, 견해와 생각을 고요히 해보십시오. 생각과 말을 다스리는 수행은 팔정도의 바른 견해, 정견교見 공부와 연관됩니다. 바른 견해에 입각해야 신·구심 삼행을 다스리는 팔정도를 걷는 삶이 됩니다.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사람들의 생각이 시끄러워서입니다. 맹목적으로 상카아라에 들떠있는 한, 입을 닫고 있어도 속은 시끄럽습니다. 그렇게 속이 시끄러운데 바깥, 즉 세상이 안 시끄러울 수 있겠습니까. 고요해지려면구행을 가라앉히는 수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심尋과사가 조금이라도 고요하도록, 조금 더 느긋해지도록하는 실천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 P78
부처님은 상카라를미친 듯이 날뛰는 야생수코끼리에 비유하십니다. 그처럼 미쳐 날뛰는 상카아라를 조금이라도 잠재우는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 훈련을 자기의 말과 행동과생각과 삶에 적용해 보십시오. 조금만이라도 실천하면효과는 바로 나타납니다. 당장거친 말투가 조금이라도 변하면서 부드러워집니다.구행이 조금 더 가라앉으면 말을 더 천천히 하고 더 어질게 하고 더 자비롭게하게 됩니다. - P79
세 번째는 심행心行입니다. 심행에는 수와 상想이있습니다. 수는 느낌이고, 상은 지각인데 이 두 가지가심행을 구성합니다. 수와 상은 인간을 구성하는 오온.즉 색수상행식 가운데서 행, 상카아라를일으키는 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심행은어떤 사물을 접하면서 일어나는 인식과 느낌이 뒤엉킨마음의 흐름입니다. 이런 마음의 흐름인 심행은 점점더 예리해지고 극단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컨대 심사로 인한 구행과 수상想으로 인한 심행이 우리를 이리저리 흔들어 놓습니다. 구행과 심행에 끊임없이 휘둘리는 게 우리의 삶입니다. - P80
그런데 상카아라가 작용하는 감각기관을 육라고 합니다. 육처는 안眼 이耳 비鼻·설·신황 이고대경對境은 색色·성聲·향香·미味·촉·법法이지요. 육체는 육경, 육식이 함께 만나서 들러붙는 마당입니다. - P81
식이란 분별해서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세상을 분별하는 출발점은 주와객, 나와 너입니다. 그래서 식이 왕성한 사람은 맹목적일 정도로 자기중심적입니다. 나와 남, 내 것과 네 것을 유독 민감하게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 P82
상카아라를 멈추려는 수행을 할 때 위방가 vibhariga가 동원됩니다. 위방가는 분석하고 분해한다는 뜻입니다. 상카아라는 여러 요소가 함께 모여서 뭔가를 이루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석하고 분해하여 ‘있는그대로 바라보면 상카아라가 가라앉습니다. 이때 분해의 도구가 되는 것이 담마입니다. - P83
또한 십이연기에 ‘행이 있으면 식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행, 상카아라가 왕성하여 들떠있는사람일수록 식 또한 활발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상카아라가 가라앉으면 식도 가라앉게 되겠지요. 담마 공부는 기본적으로 상카아라를 가라앉히고 식을 넘어서는 것을 지향합니다. 바로 그게 부처님이 십이연기로 가르치고자 하신 바일 것입니다. - P86
상카아라가 허망함을 알고 들뜸에서어나면 세상 편합니다. 허영과 허세와 들뜸의병이 사라집니다. 상카아라가 가라앉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진정한 평온을 누리게 됩니다. 잃을 것은 없고실로 가치 있는 것을 얻게 됩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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