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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 ㅣ 우리 이웃 그림책 2
김혜원 글, 이영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4년 10월
평점 :
나이가 들면 두려워하는 것중 하나는 치매가 내게도 찾아오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남은 가족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없어야한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요즘은 젊은 나이에도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당사자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주변을 보아도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있듯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지인의 경우는 20여 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힘든데 그 가족들은 어떠했을까. 옆에 있는 사람들의 노력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림과 글이 예쁜 책을 만났다. 정겨운 모습이 담겨 있는 그림과 한 편의 시같은 글들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렇게 예쁜 글 속에는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작가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이다. 작가도 치매에 걸린 엄마와의 시간을 보냈기에 이 책속에 그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가 유독 눈에 띈다. 그런 글들은 생동감이 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겹게 만든다. 달곰달곰, 쫄깃쫄깃, 동글동글, 어화둥둥, 덩실덩실, 쪼글쪼글 등 글을 맛갈나게 하는 표현들이 많다. 이처럼 생동감 있는 표현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일까.

충청도 한 마을에 딸도 없고 아들도 없는 쪼글 할매가 살고 있다. 자식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늘에서 씨앗 하나가 떨어져 마당에 심었더니 금빛 나는 박통 하나가 열렸다. 그 박통 안에서 그렇게 바라던 아이가 나왔다. 쪼글 할매는 그 아이를 금지옥엽 귀하게 키운다. 금쪽같이 귀하다고 하여 이름도 금금이라고 짓는다. 이렇게 곱게 키워도 자식들은 혼자 큰 것처럼 하며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솔직히 이 장면을 보면 울컥한다. 같은 책을 보는 아이들은 조금 다를 것이다.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서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들도 쪼그 할매와 같은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자식을 위해 하루종일 일하고 맛있는것 있으면 먼저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는 마음. 물질적인 것을 떠나 온 마음이 자식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받기만 하던 우리들이기에 쪼글할매의 병을 보며 우리 때문이라는 자책감마저 든다. 부모가 나를 위하는 마음만큼 우리도 그럴수 있을까.
어릴적에 우리들이 부모한테 받은 것을 돌려준다는 생각을 하면 계산적이 것이 되느 것일까.우리는 부모에게 받은 것의 일부분도 갚지 못하고 떠나는지도 모른다. 단순히 힘들게 하는 병이라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보다 지혜롭게 대처할수 있도록 한다.
자칫 어둡고 무거울수 있는 '치매'라는 소재를 밝고 긍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로 인해 글이 생동감이 있어 우리들은 흥겹게 읽어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어둡고 슬픈 일이라 생각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우리들이 해야할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