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 소설처럼 살아야만 멋진 인생인가요
서영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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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말한다. 여자들의 수다는 다른 사람들의 흠집을 내고 쓸데없는 이야기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자들이 모이면 수다의 꽃을 피운다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이런 부정적인 시선에 동의할수 없다. 여자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 이야기가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모임에 모인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서로 관심있는 분야의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푸념이나 간혹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나면 그 순간은 모르지만 그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후회가 밀려온다. 수다라고 생각했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그 자리가 행복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 여자들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가끔은 인정받지 못할때가 있다. 특히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을 하는 경우는 더 그렇다. 어느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욕심인 것일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가끔은 어디에서도 그 이름을 인정해주지 않을때가 있다.

 

꿈에서나 만날것 같은 공간 '티아하우스'. 저자는 티아 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브릿지 타임'이라는 시간을 통해 만나는 많은 사람들. 한 달에 한번 금요일밤에 티아하우스에 여자들이 모인다. 그들이 꺼내놓는 이야기들은 수다가 아니다. 자신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어느새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저 풍경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같은 시간을 통과하지요. 삶이란 항상 누군가와 소통하게 해요.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면 어려움도 풍경이 되고 좋은 시간은 더 귀하게 느껴지고." - 본문 40쪽

 

티아하우스의 주인인 티아할머니를 비롯해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이겨내고 있다. 이들의 이름들도 예쁘다. 처음에 '빛자루 아줌마'를 보고나서 오타가 아닐까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빗자루가 아니라 빛자루라는 이름을 가졌다. 모든 일거리나 고민거리를 빛의 속도로 쓸어버려서 이런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시끄러운 여자들의 수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자신이 처한 아픔과 상처도 이겨낼수 있는 힘을 가진 여자들이다. 여자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뻔할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가끔은 여자로 태어난것이 원망스럽기도하지만 여자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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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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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들로 인해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마음을 다잡고 싶어도 실제로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니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메르스 때문에 나의 일정들이 취소되고, 연기되고있어 하는 일들이 영향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 아무렇지않게 지낼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시간이 많이 생기기는 했지만 예전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우리의 일상에서 열심히 자신들의 일을 해야하는거겠지.

 

책을 보는 일이 쉽지 않지만 불안한 마음을 달랠수 있는 책들을 읽어보려 한다. 늘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샘터의 이야기와 사람들을 만나며 일상속으로 돌아간다. 매달 만나는 책이지만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월간지의 형식을 비슷하지만 담겨있는 내용은 확연히 다르다. 사람냄새가 나는 책이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기에 공감하며 보게 된다.

 

 

'이 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권대웅 시인을 만난다. 시인이기에 시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그의 나누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평소 나눔에 대해 관심이 많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보다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픈 삶을 원하기에 유심히 보게 된다. 자신을 시인으로 키운건 가난이라고 말한다. 가난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 말하지만 실제 가난에 놓인 사람들은 불편하고 창피하기도 한것이 현실이다. 가난이 창피한 현실에서 자신이 가난하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가난의 삶을 알기에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줄 아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이 아니기에 시인의 삶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남은 생을 나누면서 살겠다는 다짐을 보며 우리들의 이기심과 욕심에 낯이 뜨거워진다.

 

늘 떠나고 싶은 우리들을 위해 '그곳에 가고 싶다'에서는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를 가볼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화속 장면을 패러디하여 다들 알고 있지만 촬영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휴가철이 다가오니 영화속 장소인 삼척을 다녀오는것도 좋을듯 하다.

 

요즘은 사람들이 여행에 대해 관심이 많다. 모험같은 여행보다는 휴식을 원하는 편안한 여행을 생각한다. 여행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숙소일 것이다. 누리달에서는 통영의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부담없이 찾을수 있는 곳이다.

 

매번 책을 읽고나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래동안 남을까 생각하지만 선택할수 없다.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따뜻한 이야기들인 것이다. 이 책의 부제처럼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나누어서 기쁜 소식들이 가득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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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미안해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아동학대.가정폭력)
고주애 지음, 최혜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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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어떤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강자가 약자를 때리는 일은 더욱 그렇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어른은 부모이다.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으로 다가간다면 어떨까. 그런 사람들을 부모라 말할수 있는 것일까. 폭력의 크고 작음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도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도 모른다.

 

방송을 통해 만나는 사건들을 우리들을 놀라게 한다. 여리디 여린 아이의 몸에 난 상처를 보며 우리들은 할 말을 잃는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타인이 아닌 바로 부모라면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사람으로서는도저히 할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자신이 낳은 아이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수 있는 것일까.

 

 

초등학교 2학년 주안이의 집은 부자이다. 엄마, 아빠,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주안이의 집이 부자인 것은 할아버지 때문이다. 건물을 가지고 있고 아빠는 할아버지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 부자로 살아가던 주안이네는 행복했다. 아빠는 일을 하느라 화를 내지만 엄마는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신다. 화를 내는 아빠가 무섭기는해도 싫지는 않았다. 이렇게 행복이 흐르는 집이 달라졌다. 부자였던 할아버지가 결혼을 하고 아들이 생기면서 입양아였던 아빠가 파양이 된 것이다.

 

아빠는 할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것이다. 갑자기 좁은 집에 살고 가난해진 것 때문이 아니라 버려졌다는 것에 상처를 받은 것이다. 아빠는 방에서 나오지않고 술병만 늘어간다. 이런 아빠와는 달리 엄마는 씩씩하게 일을 하고 있다. 예전과 달라진 환경이 힘들지만 주안이가 더 힘든 것은 변해버린 아빠의 모습이다. 아빠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우리 아빠가 진짜 맞는지 궁금해 용기 내어 눈을 뜨고 아빠를 쳐다보았어요. 아빠와 눈이 마주쳤지만 순간 피하고 말았어요. 너무나 무서웠어요. 나는 온몸을 작게 웅크렸어요.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었어요. 어디에든 숨고 싶었어요. - 본문 36쪽 

 

술에 취한 아빠는 손을 들어 주안이를 때린다. 그것을 막는 엄마도 때린다. 주안이는 이런 아빠의 모습을 성난 곰이라 표현한다. 충격을 받은 주안이의 여동생은 말도 하지 못한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깊은 상처가 생긴 것이다. 행복해보이던 주안이의 가족 모습은 사라졌다. 변해버린 아빠가 달라질수 있을까. 예전처럼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는 것일까.

 

책을 보면서 주안이의 아픔이 우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엄마라는 이른을 가지고 있기에 주안이의 상처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나쁜 엄마라 훈육을 한다면 매를 드는 일도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그 행동을 용서 받을수 없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지우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매를 들었던 순간이다.

 

아직도 아동학대의 소식들이 들려온다. 뉴스를 통해 노출된 사건들보다 그렇지않은 사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더이상 아이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웃을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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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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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음악에 비해 미술을 접하는 일은 많지 않다. 우리들은 음악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싫어하지는 않더라도 일부러 미술관을 찾거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음악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미술작품들을 보면서 어렵다는 생각까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을 이해하는 것도 힘들고 작품을 어떻게 봐야하는 것인지도 모를때가 많다.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 가지기에 가까이하는 것이 힘든지도 모른다.

 

 

<그림의 힘>1권에 이어 2권을 만났다. 제목보다는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라는 부제가 눈에 띌 것이다. 그림을 통해 위로받을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험을 잘 볼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수 밖에 없다. 그림을 본다고 해서 달라지는 무엇일까.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은 작품을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모르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단순한 이론을 말하고 있는 책이 아니다. 실제로 미술치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는 그림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본 것이다. 학창시절 이후로는 시험과 무관한 삶을 살게될거라 생각했지만 평생을 크고작은 시험속에 살아간다.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다. 그런 초초함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문제들도 심리적인 상황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많다고 해서 합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유심히 볼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가 중요한만큼 시험을 앞둔 사람들은 더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번의 시험을 위해 평생을 달려온 사람들. 모두 그 시험을 통과하지는 못한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해 시험을 앞두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시험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불행한 것이지 가끔은 혼란스럽다. 어찌되었든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는 우리들이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는 그림을 만난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림들을 만나기 전에 저자는 우리들에게 몇 가지를 말한다. 표지그림에 대한 설명과 이 책을 어떤식으로 읽어가야 하는지, 휴대폰의 화면보다는 종이책의 감상 등 우리들에게 자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보기만해도 머리가 좋아지는그림이 있다고하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피에트 몬드리안'의 그림은 방송에서도 뇌파검사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책상에 이 그림을 붙여놓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심리적인 검사가 아니라 실제 뇌파 검사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니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게 되될 것이다.

 

필기시험은 통과하는데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면접의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책에서는 중요한 면접이나 미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헨리 통크스의 '모자 가게'를 통해 그런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것이다.

 

이처럼 책에서는 시험이나 면접 등의 심리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그림들을 만날수 있다. 빠르게 보며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림이 주는 효과이전에 내 마음이 먼저 안정되는 느낌을 받는다. 시험도 결국은 얼마나 알고있느냐는 지식의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것만큼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책이기에 그냥 지나칠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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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 사계절 동시집 2
김상욱 글, 김중석 그림 / 사계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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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아이들 중 코딱지를 안먹어본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맛을 아는 아이들은 짭조름한 맛이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이런 표현을 못하니 짜다라고 말하지 않을까. 어른들은 어떻게 그 맛이 짭조름하다는 것을 알까. 아마도 우리들도 어릴적 맛을 보았기에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저분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어린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귀엽기만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짭조름한 맛이 아니라 외롭고 쓸쓸하다고 하니 그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 책을 보면 우리들도 그 맛을 알수 있을까.

 

다른 장르에 비해 시는 잘 읽지 않게 된다. 아이들은 일기를 쓰거나 글을 쓰라고 하면 시를 가장 많이 적는다. 시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백일장에 나가면 시를 선택한다. 다른 글에 비해 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뚝딱 써버리는 아이들. 그 시의 내용을 떠나 어쩌면 쉽게 접근하는 장르인지도 모른다. 학습적으로 다가가면 어려울수 있지만 느낌으로 다가간다면 가까운 장르이지 않을까. 느끼는대로 쓰고 보이는대로 느끼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은 동시집이다. 읽기는 쉬운것 같지만 쓰는 입장에서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것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어려워진다. 분명 그 시간들을 보냈지만 머리와 마음속에 지우개가 있는지 그때의 순수함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동시를 읽으면서 아이들보다 우리가 더 좋아하는 이유는 잊었던 무언가를 찾을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짜증과 걱정'이라는 동시는 우리집 소녀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나이차가 많은 두 소녀. 둘째는 대학생 언니가 말할때와 자신이 말할때 엄마의 반응이 다르다며 이 시의 동생이 이해된다고 말한다. 많은 시들이 담겨 있지만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시들이 있기 마련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지금의 상황과 맞는 시들이 있다보니 한편한편 그 이야기속에 빠져든다.

 

 

이 동시집을 유심히 보게 되는 것은 삽화때문이다. 동화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김중석'화가의 그림들을 좋아할 것이다. 아이들도 <엄마 사용법>, <내 맘도 모르는 게>등의 작품속에서 만났기에 이번 동시집의 그림들이 낯설지 않다. 책에서 만나는 동시들을 더 재미있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그림들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깊어지면서 그 폭이 점점 좁아진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어질때가 있다. 책속에 담긴 동시를 만나면서 잊었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한다. 어릴적 맛있게 먹던 코딱지를 이제는 외롭고 쓸쓸한 맛이라 말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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