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 사계절 동시집 2
김상욱 글, 김중석 그림 / 사계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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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아이들 중 코딱지를 안먹어본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맛을 아는 아이들은 짭조름한 맛이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이런 표현을 못하니 짜다라고 말하지 않을까. 어른들은 어떻게 그 맛이 짭조름하다는 것을 알까. 아마도 우리들도 어릴적 맛을 보았기에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저분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어린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귀엽기만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짭조름한 맛이 아니라 외롭고 쓸쓸하다고 하니 그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 책을 보면 우리들도 그 맛을 알수 있을까.

 

다른 장르에 비해 시는 잘 읽지 않게 된다. 아이들은 일기를 쓰거나 글을 쓰라고 하면 시를 가장 많이 적는다. 시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백일장에 나가면 시를 선택한다. 다른 글에 비해 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뚝딱 써버리는 아이들. 그 시의 내용을 떠나 어쩌면 쉽게 접근하는 장르인지도 모른다. 학습적으로 다가가면 어려울수 있지만 느낌으로 다가간다면 가까운 장르이지 않을까. 느끼는대로 쓰고 보이는대로 느끼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은 동시집이다. 읽기는 쉬운것 같지만 쓰는 입장에서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것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어려워진다. 분명 그 시간들을 보냈지만 머리와 마음속에 지우개가 있는지 그때의 순수함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동시를 읽으면서 아이들보다 우리가 더 좋아하는 이유는 잊었던 무언가를 찾을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짜증과 걱정'이라는 동시는 우리집 소녀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나이차가 많은 두 소녀. 둘째는 대학생 언니가 말할때와 자신이 말할때 엄마의 반응이 다르다며 이 시의 동생이 이해된다고 말한다. 많은 시들이 담겨 있지만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시들이 있기 마련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지금의 상황과 맞는 시들이 있다보니 한편한편 그 이야기속에 빠져든다.

 

 

이 동시집을 유심히 보게 되는 것은 삽화때문이다. 동화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김중석'화가의 그림들을 좋아할 것이다. 아이들도 <엄마 사용법>, <내 맘도 모르는 게>등의 작품속에서 만났기에 이번 동시집의 그림들이 낯설지 않다. 책에서 만나는 동시들을 더 재미있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그림들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깊어지면서 그 폭이 점점 좁아진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어질때가 있다. 책속에 담긴 동시를 만나면서 잊었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한다. 어릴적 맛있게 먹던 코딱지를 이제는 외롭고 쓸쓸한 맛이라 말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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