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1
제인 오스틴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만과 편견을 읽지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알고 있다. 영화로도 여러번 제작되었고 드라마라도 만날수 있는 작품이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또한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여러번 만난 작품이다. 학창시절 억지로(?) 읽었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순수하게 자의에 의해 읽은 작품이다. 그 뒤로도 생각나면 다시 보게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처럼 고전은 여러번 읽어도 늘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오만과 편견>은 첫 문장부터 인상적이다. '상당한 재산을 가진 미혼의 남자라면 아내가 있기를 바라게 될거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라는 고정관념인지, 편견인지 모를 문장이 보인다. 지금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이러한 일들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의 시대라면 결혼을 사랑보다는 조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이 책을 만났을 때는 대조적인 성격의 제인과 엘리자베스를 주로 보았다. 다른 자매들보다 두 명의 사랑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춘기때는 아무래도 이성간의 사랑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보나 두 자매의 연인인 다정다감은 빙리와 나쁜남자처럼 보이는 다씨에게도 눈길이 가는 것이다. 친구들과도 어떤 사람이 더 매력적인지 이야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오만과 편견>에서는 다섯 자매의 어머니를 눈여겨 보게 된다. 우리들에게는 속물처럼 보인다. 딸들을 좋은 집안의 남자와 결혼시키려하는 모습은 곱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딸들이 고생하지 않고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을 나쁘게 생각할수만은 없는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만나는 모습은 현실적이지만 조금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마음을 무조건 나쁘다라고 비난할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였다면 좋을거라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그런 엄마였다면 이야기의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사랑,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어린시절에는 사랑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결혼이라는 시각에서 보게 된다. 같은 작품이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누구의 생각이 옳고 그르다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제인과 엘리자베스의 사랑을 비교하는 것도 의미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제인과 엘리자베스, 빙리와 다씨를 두고 친구들과 비교분석까지는 아니지만 서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을 것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지금의 상황과도 그리 달라지지는 않은듯 하다. 속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건이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면 속물이고 드러내지 않는다고 속물이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을까.

 

순수하게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과 마주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지 못하게 된다. 또한 내가 가진 편견으로 인해 그 사람의 진실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 단순히 남녀간의 문제에서만 생기는 일은 아닐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한테 차이기 전 33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3
토드 하삭 로위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있어서 친구는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친구가 되는 것도 힘들지만 오랜 시간 함께 영원히 함께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친구만큼 중요한 존재는 없다. 친구 때문에 행복해서 웃기도 하지만 가끔은 마음 아파 우는 일도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친구 때문에 슬픈 일을 겪었을 것이다. 평생 함께 할줄 알았던 친구가 언제부터인가 모르는 아이가 되버린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우리들이 어떻게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아프면서 성장한다지만 이런 아픔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하다.

 

 

단짝 친구라 불리는 아이들은 항상 붙어 다닌다. 한 명인것처럼 그들은 같은 것에 관심을 두고 항상 함께 다니는 것이다. 샘과 모건도 늘 붙어 다녔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만나는 친구이다. 이렇게 친한 친구가 이제 몇분 후면 싸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샘과 모건이 싸우게 되는 일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들을 다루고 있다.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그들의 관계뿐만 아니라 어떤 일로 친구가 아닌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친구는 홀수일때 문제가 종종 생긴다. 특히 여자 아이들은 짝을 지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홀수이면 한 명이 남아 누군가는 혼자가 된다. 유난히 이런 문제에 여자들만 민감한 것일까. 샘은 모건과 친하게 지낼때는 몰랐는데 크리스가 오면서 조금씩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크리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친구이지만 성향이 정말 다른 샘과 모건.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친구가 될수도 있지만 서로의 사이를 좁혀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는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거지 뭐." - 본문 38쪽

 

에이미는 친구끼리는 싸우지 않는 것이라면 샘과 모건의 사이를 걱정한다. 샘을 대신해 다시 친구가 되어 달라고 모건에게 대신 말해주겠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샘은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태연하게 받아들이려 하는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친하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단짝 친구였던 아이와 모르는척하며 지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매일 붙어다니던 친구들이 이제는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설령 마주치더라도 무시하는 사이가 되어버린다면 어떨까.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다른 문제들보다 친구관계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심리적인 고통으로인해 학교 가기를 꺼리는 아이들도 있다. 현실에서도 마주하는 문제이기에 샘의 이야기를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는다. 자라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지만 그 일을 겪는 아이들은 정말 많이 아파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들수는 없지만 최소한 적으론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친구는 되지 못하더라도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이런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은 욕심인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Livia Cetti 지음, 강민정 옮김, Addie Juell 사진, 전순덕 감수 / 도림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손재주가 없음에도 손으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은 실력이 없어 좌절할때도 있지만 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기에  포기하는 일은 거의 없다. 누군가에게 선물할 정도의 실력이 아니지만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있다. 꽃선물은 언제 받아도 행복하다. 얼마전 우리 집 작은 소녀에게 좋은 일이 생겨 꽃선물을 하였다. 그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해주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시들고나니 쓰레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의 행복이였다. 오래도록 볼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던차에 이 책을 만났다. 생화를 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은 제목그대로 생화같은 느낌의 종이꽃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아이들과 종종 색종이로 꽃을 만들어보는데 가짜 꽃의 느낌이나니 만들고 나서도 예쁘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못한다. 꽃을 만들때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스승의 날, 어버이날에 주름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든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꽃을 만들때 주름종이를 사용할 것이다. 책에는 주름종이 외에도 다양한 종이들을 소개하고 있어 만들고 싶은 꽃의 종류에 따라 선택할수 있다.

 

 

보통 구입한 종이 그대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좀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물이나 염색제에 담가 염색을 하거나 색칠을 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같은 종이지만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이처럼 주어진 종이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종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종이꽃을 만들기 위한 재료나 도구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이와 풀, 철사나 꽃테이프 등 간단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도구들이 있다. 집에는 초록색 플로럴 테이프만 사용하는데 책에는 빨간색, 노란색, 금색, 은색등의 재료들도 만날수 있다. 다양한 재료와 도구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신기한 느낌이다.

 

기본적인 재료들을 알았다면 이제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보게 된다. 꽃만들기의 기본은 확실히 안다면 여러 종류의 꽃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줄기 테이핑, 꽃의 중심부와 꽃봉우리, 수술 등을 만드는 방법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꽃마다 중심부의 모양이 다른데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제목을 안보고 중간을 펼쳐 꽃만 본다면 종이로 만든 꽃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못한다. 진짜 꽃처럼 보이는 이 꽃들을 만들어 볼수 있는 것이다. 베고니아, 동백꽃, 제라늄, 접시꽃, 자스민 등 많은 꽃들을 만들어 볼수 있다.

 

 

꽃을 응용하는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선물 포장, 케이크 꽃 장식, 모빌, 화관 등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들이다. 얼마전 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종이접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 작품들은 종이접기는 아니지만 종이로 만들수 있는 작품들이다. 종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아닐까.

 

꽃잎 모양의 실물본이 있으니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더라도 도안을 이용해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다. 가끔은 생화를 사는 것도 좋지만 오래도록 곁에 두고 볼수 있는 종이꽃을 만들어 선물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경을 쓰면 콩닥콩닥 6
닌케 탈스마 그림, 핌 판 헤스트 글 / 책과콩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때 안경을 쓰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엄마 몰래 친구의 안경을 써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집 아이들은 안경을 쓰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다. 우리때는 안경을 쓰는 친구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정말 많이 늘어났다. 시력이 나빠 어쩔수 없이 안경을 써야했지만 그 불편함을 알기에 아이들은 쓰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유전적인 요소가 많아서인지 우리집 아이들도 어릴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쓸수 밖에 없었다. 처음 안경을 쓸때는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이 싫을수도 있다. 익숙치 않아서 쓰지 않기도하지만 아직은 안경을 쓰고 싶지않은 마음도 큰 아이들이다.

 

 

<안경을 쓰면>에서는 안경을 쓰기 싫은 에두아르드를 만난다. 안경 쓰는 것이 얼마나 싫으면 꿈에서까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만난다. 부모님과 안경점에 가서는 투명안경이 없냐고 물을 정도이다. 안경쓴 자신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다. 설레는 마음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크다. 그런 두려운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들이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이 나쁘면 당연히 써야한다고 말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조금은 창피하게 느껴진다.

 

"안경을 쓰면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게 보인단다. 아주 특별한 것들이. 두고 보면 알 거야.' - 본문 중에서

 

안경을 쓰지 않으면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 안경을 쓰지 않았을때의 답답함을 아는 분들이라면 에두아르드가 안경을 쓰고 새 세상을 만난 것을 이해할수 있다. 처음 안경을 쓰는 날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살며시 눈을 뜬다. 뿌옇게 흐리고 보이던 세상이 이제는 하나한 잘 보인다. 안경을 쓰고 에두아르드가 처음 한 일은 책상 밑에서 반지를 주운 것이다. 안경점 아주머니의 결혼 반지를 찾아준 에두아르드는 기분이 좋아진다. 안경을 쓰고 싶지 않아 꿈을 꿀때의 표정과는 달라진 모습을 만날수 있다.

 

 

안경점 밖으로 나와서는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 둥지 안의 비둘기, 잎사귀들의 가느다란 잎맥, 할인판매 간판 등 모든 것이 보이는 것이다. 너무 멀어서 잘 보이는 않는 아빠에게 안경을 빌려준다고 말할 정도로 이제는 편해졌다. 숨은그림찾기 책들도 이제는 재미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아 찾을수 없어 재미없었던 책이다. 이렇게 잠자기 전 읽는 책도 재미있어진 것이다.

 

안경을 처음 쓰게 된 아이의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낯설고 안경을 쓰면 어떻게 될지 불안한 마음도 있을 것이다. 안경을 쓰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른 친구들도 쓰니 그렇게 무섭고 불안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에두아르드와 같이 시력이 좋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마법의 안경이 될수도 있다. 뿌옇고 흐린 세상을 밝게 만들어주고 이전에 볼수 없었던 것들도 보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고발 카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 고발 카페 휴먼어린이 저학년 문고 1
김미희 지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어른이 되어 엄마라 불리며 살아가니 엄마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분인지 안다. 물론 자라면서도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가끔 내가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다.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잔소리로 받아들일때가 있다. 아무리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불만(?)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더 헤아려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뜰때부터 잠자리에 들때까지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어나라. 씻어라, 얼른 밥 먹어라, 빨리 준비해라, 빨리 자라 등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지시하는 말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을텐데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한다. 엄마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우리 아이를 더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하는 것인데 매일 잔소리만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닐까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관심을 가지고 잘되라고 하는 말이 아이들에게는 간섭만하는 잔소리가 된다.

 

 

개학을 하면 3학년이 되는 이분홍. 일곱 살 동생의 이름은 이빨강이다. 자매의 이름만큼 엄마의 이름도 예쁘다, 엄마의 이름은 금보라이고 아빠는 '사생활 침해'라며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한다. 이름도 예쁜 분홍이의 가족은 우리들처럼 평범한 가족이다. 가끔 잔소리를 하는 엄마, 사이좋게 놀다가도 아웅다웅 싸우는 두 자매와 일이 바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아빠가 함께 살고 있다.

 

 

숙제를 하다가 알게 된 '엄고카'. '엄마 고발 카페'는 엄마 흉을 맘껏 보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카페가 있다면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할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털어놓을지 모른다. 함께 읽던 아이가 이 카페에 남길 글이 많다고 하니 뜨끔한다. 실제 이런 카페가 있다면 우리집 소녀가 1등을 차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015명의 회원이 있고 엄마를 고발하는 글 세 개를 올리면 정회원이 된다고 한다. 정회원이 되면 분홍이가 모델 꾸밀 아이템을 살 수 있는캐시를 준다고 한다. 모델 선발전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얼른 세 개의 글을 올려 캐시를 받고 싶어한다.

 

 

정회원이 되기 위해 올린 세 개의 글을 보면서 아이들은 공감하고 엄마들은 반성을 할지도 모른다. 가끔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매를 들기도 한다. 그것이 분명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예의바른 아이가 되어야한다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다.

 

귀여운 분홍이는 엄마의 흉을 보며 글을 올리지만 오히려 엄마의 마음을 알아간다. 이렇게 아이들도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우리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잔소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분홍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더이상 고발할 일이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