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집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3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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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서 여태껏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갇혀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집을 거꾸로 보면 배 모양인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표지만으로도 이 책에서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집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다양하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가지면 많은 것을 볼 수 없습니다.

 

 

표지만큼 마음에 와닿는 것은 <데굴데굴 집>을 읽기 전에 만나는 '다양한 눈으로 보는 아이들을 위해……'라는 글귀입니다. 우리들은 어쩌면 하나의 답을 원하는지 모릅니다. 답을 정해놓고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책을 보면서도 다양하게 느끼는 것을 바라지 않고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답을 정해놓고 그런 생각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번만큼은 이 글귀를 마음에 담으며 아이들이 다양하게 바라보고 느끼길 바라봅니다.

 

 

 

나무 위에 위태로워 보이는 다람쥐 집에 보입니다. 이것도 어른들의 생각일까요. 나뭇가지 위에 있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이 느껴집니다. 숲속 다람쥐들이 배가 고파 도토리를 구하러 떠난 후 거센 바람이 불어 결국 다람쥐 집이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땅 위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빙글빙글 날아가 여행 같은 일정을 맞이합니다, 다람쥐 집은 바람에 날려 많은 장소와 동물들을 만납니다,

 

집이 데굴데굴 굴러오면 동물들이 얼마나 놀랄까요, 각각의 방법으로 굴러오는 집을 피하는 것을 보면서 잠시 놀랐던 마음을 놓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집과 동물들이 만나는 과정을 보면서 동물들의 특징도 알 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이용해 지혜롭게 굴러오는 집을 피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들은 재미있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만납니다. 꼬르륵 꼬르륵, 쌩쌩. 흔들흔들, 빙글빙글, 데굴데굴, 아삭아삭 등 다양한 표현들을 만나면서 아이들과 말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을 끝까지 보면 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작가의 전작인 <구름똥>, <코끼리 방귀>를 만났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숨겨진 동심을 찾을 수 있고 아이들과 의성어, 의테어로 말놀이를 하면서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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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날리다
김우남 지음 / 문예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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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들은 '뻐꾸기 날리다'라는 표현을 잘 모르지 않을까. 제목을 보면서 누군가가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이성에게 어떤 감언이설로 다가가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으로 이 책을 받아들일까 궁금하다.

 

 

<뻐꾸기 날리다>에서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표제작인 <뻐꾸기 날리다>의 의미도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설명을 보고 나면 이 둘 중 어느 하나가 소재가 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뻐꾸기 날리다:부풀려서 거짓말한다, 이성에게 작업을 건다 등의 뜻이 담긴 비속어.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악의적인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선의적인 거짓말은 누구나 하며 살아간다. 그런 거짓말은 나중에 알아도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어쩌면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책에서 만나는 인물 '이승연'을 보면서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 때문이 아닐까. 그녀가 거짓말을 해야만 하며 알아도 눈감아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거짓말이 좋고 나쁘다는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기 어렵다, 어릴 때는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거짓말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디선가 또다시 시작하는 거짓말. 세상에 많은 이승연이 존재하는 것은 그런 거짓말을 하도록 만드는 우리의 현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표제작만큼 눈에 띄는 작품은 <빨래하는 여자>이다.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피해자가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며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방관자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아내가 큰 상처를 받은 것은 가족 때문이 아닐까. 아내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 말한다. 아직도 사회에서는 피해자로 바라보지 않고 사건의 원인 제공자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일어날 때마다 피해자들이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어쩌면 치유되지 않을 상처이기도 한 것이다.

 

 

일곱 편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를 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어 문제에 공감하면서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무조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 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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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 2020 - 핵심 기능을 담은 기본편 + 실무 예제가 풍부한 활용편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윤이사라.김신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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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일반 / 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2020

아날로그 시대에 익숙한 사람이고 업무적으로 포토샵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맡은 일로 인해 포토샵에 능숙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포토샵이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그렇기에 기본부터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교재가 필요했다. 어디 가서 배울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혼자 책을 보며 하나씩 배워야 했다. 처음에는 교재만 보고 혼자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나 같은 초보자들도 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담고 있다.

 

 

[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2020]은 수준별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포토샵이 처음인 초보자들을 위한 1단계,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2단계, 기본을 학습한 후에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는 3단계이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 단계마다 설명과 함께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내용을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간단 실습, 한눈에 실습 과정을 통해 혼자서도 실습을 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막막했던 실습도 설명을 따라가면 막힘없이 할 수 있다.

 

 

포토샵을 알고는 있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다 보니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앞부분에서 소개하는 '도구 이름과 기능 살펴보기'를 보면 작업을 할 때 어떤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도구의 그림들을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이 되지만 정확한 기능을 알기 위해서는 내용들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도구들이 있는지 파악을 한 후에는 실제적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보면서 하나씩 배워간다.

 

시기적으로 많은 분들이 코로나에 대해 언급을 한다. 나 또한 처음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포토샵 강의를 들어야 할까 고민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선택권이 없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온라인 학습이나 혼자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마침 나에게 맞는 교재를 만나 큰 어려움 없이 포토샵에 대해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아직은 이안에 담긴 내용들을 다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업무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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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어스 프로젝트 라임 청소년 문학 42
다비드 무아테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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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담고 있는 영화나 책을 보면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그리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우리를 반성하기 위함이 아닐까. 미래가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마냥 밝기만 한 미래가 아니라 실제로 어두운 면도 있을 것이다. 어두운 면을 줄여나갈 수 있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뉴 어스 프로젝트>의 배경은 2125년이다. 100여 년 후의 지구는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계급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사는 곳도 대우도 다르다. 가난한 사람들은 인간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로봇이 발달하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들의 마지막 희망 NEP이다. 공해, 온난화, 인구 증가로 인해 살기 힘들어진 지구를 대신할 행성인 '뉴 어스'로 떠나는 것이다.

 

특례입학으로 '언터처블(건드릴 수 없는 자)'이라 불리는 상류층의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된 아이시스. 자신들이 사는 동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공부를 해서 사회적 지위 상승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라이언과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마주하기 힘든 상대이다. 선생님의 과제로 오라이언이 아이시스가 사는 곳에 방문을 하면서 이들은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그저 모두가 각자 할 수 있는 뭔가를 실천한다면 세상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거야. 쉬운건 하나도 없지만 불가능한 것도 없어. - p.71

 

아이시스의 가족은 NEP에 추첨이 되어 지구를 떠나게 된다. 부모님은 밝은 미래를 꿈꾸지만 아이시스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그리운 것이 많고 이곳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뉴 어스'의 진실. 오라이언은 누구보다 배신감이 크지 않았을까,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의 추악한 면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현재의 우리들이 직면한 공해, 온난화 등의 문제들로 인해 미래의 지구는 살아가기 힘든 공간이라는 것은 소설이 아니어도 실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소설이라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불평등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그것을 누리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것에 대한 불편함을 갖고 있다. 오라이언의 용기가 있었기에 불평등의 위험과 '뉴 어스'의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는 현재의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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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여름
카타리나 벤스탐 지음, 이유진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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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자가 죽을 날이었다. 남자는 결심했으며, 준비가 다 되었다.-  p.8

장르소설 <끝나지 않은 여름>은 한 남자가 죽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남자는 죽는 순간에 딸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딸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남자에게는 어떤 일이 있는 것일까. 사랑하는  누군가를 남겨주는 사람의 마음을 우리들은 헤아릴 수 있을까.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 장면부터 충격적이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 드라마 '검법남녀'시리즈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드라마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이야기와 맞물려 생각난다.  변호사 시린이 법정에서 보여주는 장면이나 시신을 보고 마츠와 샬로타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도 함께 추리하게 만든다. 이 과정은 추축보다는 범행 현장에 있는 증거나 증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풀어가는 것임에도 처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자와 살해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휴고의 죽음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처음으로 만나는 시린이 변호하는 사건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로 데이트 폭력에 시달린 리셀롯이 마지막에 보여주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녀가 앞으로 어떤 결정이 할지 눈에 보인다고 말하면 성급한 판단인 것일까. 뉴스를 통해서도 만나는 사건이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 단순히 남녀의 문제라며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리셀롯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나 공포 때문에 법정까지 가지 못하는 일들이 있기에 처음으로 만나는 사건부터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몇 년 만에 이사벨라에게 연락이 온다. 가까운 사이였던 그녀는 도움이 필요하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바로 답장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 연락을 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며 답장을  잠시 미루지 않을까, 시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문자를 받으며 시작한 사건의 숨은 진실들이 폭풍처럼 다가온다.

 

 

범죄자의 관점에서 이곳은 훌륭한 장소야. - p.348

흥미로운 문장이 눈에 띈다. '검법남녀' 백범 법의관은 부검을 하며 살인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문장이 나온다, 피해자가 아닌 범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우리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다. 아니, 그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이해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휴고의 죽음으로 인해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들. 그 진실들을 마주하며 우리의 현실을 보게 된다. 책 속에서만 일어난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가해자에게 관대하고 피해자가 오히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 피해자들의 상처는 어떤 식으로든 치유되는 것이 힘들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만든 가해자들. 그들에게 '용서'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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