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어스 프로젝트 라임 청소년 문학 42
다비드 무아테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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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담고 있는 영화나 책을 보면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그리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우리를 반성하기 위함이 아닐까. 미래가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마냥 밝기만 한 미래가 아니라 실제로 어두운 면도 있을 것이다. 어두운 면을 줄여나갈 수 있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뉴 어스 프로젝트>의 배경은 2125년이다. 100여 년 후의 지구는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계급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사는 곳도 대우도 다르다. 가난한 사람들은 인간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로봇이 발달하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들의 마지막 희망 NEP이다. 공해, 온난화, 인구 증가로 인해 살기 힘들어진 지구를 대신할 행성인 '뉴 어스'로 떠나는 것이다.

 

특례입학으로 '언터처블(건드릴 수 없는 자)'이라 불리는 상류층의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된 아이시스. 자신들이 사는 동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공부를 해서 사회적 지위 상승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라이언과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마주하기 힘든 상대이다. 선생님의 과제로 오라이언이 아이시스가 사는 곳에 방문을 하면서 이들은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그저 모두가 각자 할 수 있는 뭔가를 실천한다면 세상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거야. 쉬운건 하나도 없지만 불가능한 것도 없어. - p.71

 

아이시스의 가족은 NEP에 추첨이 되어 지구를 떠나게 된다. 부모님은 밝은 미래를 꿈꾸지만 아이시스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그리운 것이 많고 이곳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뉴 어스'의 진실. 오라이언은 누구보다 배신감이 크지 않았을까,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의 추악한 면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현재의 우리들이 직면한 공해, 온난화 등의 문제들로 인해 미래의 지구는 살아가기 힘든 공간이라는 것은 소설이 아니어도 실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소설이라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불평등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그것을 누리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것에 대한 불편함을 갖고 있다. 오라이언의 용기가 있었기에 불평등의 위험과 '뉴 어스'의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는 현재의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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