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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소년 ㅣ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윌리엄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가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번쯤은 돈이 눈처럼 내렸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아니면 수많은 현금이 있어 방 안에서 마음껏 뿌려보는 상상을 해보지 않을까. 돈이 싫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이 없는 것보다는 많은 것이 좋지 않을까. 하지만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누구든 바라지 않을 것이다. 돈에 얽매이는 순간부터 우리는 노예처럼 돈 앞에 굴복하고 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여전히 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표지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돈 속에 파묻혀 있는 소년의 모습. 남들이 뭐라할지 몰라도 이렇게 많은 돈이 생긴다면 싫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 돈으로 해보고 싶은 목록을 적어보라하면 끝이 없지 않을까.
엉덩이 억만장자, 밑씻개 상속자, 응가 휴지 달인이라는 불리는 조. 조의 집안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부자이다. 정원 입구에서 차고까지 들어오는 데 15분이 걸리고 집 안에는 주방이 일곱 개, 응접실이 열두 개, 화장실이 여든 아홉개나 된다고 한다. 조가 이 집에서 몇 년을 살았지만 집의 4분의 1정도 밖에 둘러보지 못했을 정도이다.
휴지 공장에서 일하며 가난하게 지내던 스퍼드씨는 우연히 한 면은 보송보송하고 다른 면은 촉촉한 두루마리 휴지를 개발하여 돈방석에 앉게 된다. 가난하게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많은 부를 축적하면 달라지나보다. 가난했던 시절은 잊고 흥청망청 돈을 쓴다.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르고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을 한다. 돈은 많아졌지만 주위에 사람들은 없다. 엄마조차 조와 아빠의 곁을 떠났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기 보다는 그들의 돈을 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다. 높은 지위와 부를 가진 사람들만이 다닐수 있는 학교에 다니지만 조에게는 친구가 없다. 친구들에게 별명을 불리며 놀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조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싶은 것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아빠에게 말해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조. 그곳에서 조는 친구를 사귈수 있을까.
조, 무슨 문제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 그냥 두었으면 밥이 알아서 그 나쁜 쌍둥이에게 맞설을 수도 있단다. 돈은 해답이 될 수 없어! - 본문 279쪽
아직은 친구를 사귀는것에 서툴다. 어떨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실수를 하는 조. 처음으로 친구가 될수 있을것 같은 밥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 조는 다시 밥과 친하게 지낼수 있을까.
<억만장자 소년>은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작품이다. 작가의 전작인 <할머니는 도둑>를 읽은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듯 하다. 이야기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삽화이다. 유쾌한 이야기에 걸맞는 삽화들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토니 로스'의 작품이다. 빨간색 표지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푸른색의 표지를 만난다. 돈이면 뭐든지 해결될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아이.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소중한 것을 알아가는 조. 다소 무거울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역시 작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