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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달나라 여행 ㅣ 개암 그림책 6
에릭 바튀 글.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적의 우리들은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으며 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생각이 종종 들때가 있다. 과학적으로 달에는 생명체가 살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달이나 다른 별에 분명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 버려지면 왠지 삭막해지는 느낌이 든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이고 어리석은 생각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마음은 간직하고 싶다.

<아주 특별한 달나라 여행>은 에릭 바튀의 작품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그의 색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항상 눈에 띄는 강렬한 색상으로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책에서도 그의 강렬한 색감을 느낄수 있다.

매일 밤 달을 관찰하는 피에르 왕. 그는 달나라 귀족들과 만나는 꿈을 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꿈을 이룰수만 있다면 자신이 다스리는 왕국까지 내줄수 있을거라는 마음을 가질 정도이다. 그가 하는 행동들은 어리석은 것일까. 아니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는 도전을 하는 것일까. 읽는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달나라에 가는 것도 불가능하고 그 곳에 귀족들이 살고 있다는 황당한 생각을 하는 왕이라고 비난할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달에 가기 위해 무모해 보이는 일들을 벌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열기구를 타고 가다 벼락 때문에 불에 타서 바다에 떨어져 목숨을 잃을뻔하고 거대한 대포를 달을 향해 쏘지만 방앗간을 부수워 밀가루 난장판을 만든다. 책에서 만나는 이런 황당한 일들은 웃음으로 다가온다. 또한 포기하지 않는 왕의 열정에도 고개가 숙여진다.

"와, 이번엔 진짜 달이야! 방앗간 주인도, 밀가루도 없잖아!" - 본문 중에서
결국 달나라에 다녀오는 피에르 왕. 그 진실은 무엇일까. 신하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끝까지 다녀왔다고 말하는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부하들에게 달에 다녀왔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왕이 귀엽게 느껴진다. 이제는 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화성과 토성에도 가겠다고 말하는 피에르 왕. 그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언제 끝이 날까. 화성과 토성에는 어떤 방법으로 가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전의 방법들은 실패했으니 분명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낼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가는 피에르 왕을 무모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우리의 삶에 놓여진 것들은 가능한 일보다 불가능한 일들이 더 많다. 그 불가능한 일들을 포기한다면 우리들은 앞으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늘 제자리이거나 뒤처지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엉뚱하고 황당한 꿈을 가진 왕이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에릭 바튀만이 가진 색감과 글의 힘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