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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클라우즈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7
애너벨 피처 지음, 한유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케첩 클라우즈>는 작가 '애너벨 피처'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인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는 출간 당시 극찬을 받고 2012년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그 작품으로 20여개의 문학상을 휩쓸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인기를 받았다. 나또한 작가의 첫 작품을 읽은 기억이 있다. 조금은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끌어가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큰 것이다.

표지 상단에도 피처럼 보이는 얼룩이 있다. 이야기가 시작하는 첫 장에도 마찬가지로 븕은색의 얼룩이 보인다. 편지를 쓰는 소녀는 무시무시해 보이는 붉은 얼룩은 피가 아니라 잼이 묻은 것이라 말한다. 소녀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피라고 생각하거나 제목을 보고 케첩이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자신을 '조이'라고 소개하는 한 소녀가 폴런스키 감옥에 수감중인 사형수 '스튜어트 해리스.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실명을 밝힐 수 없어 조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라 말하는 소녀. 이 책은 편지형식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조이라는 소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수녀님이 알려준 사형수 수감동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스튜어트 해리스. 펜팔을 원하는 수백 명의 수감자가 있었지만 그를 선택한 것이다. 가족에게도 버려진 그가 11년 동안 편지 한 통 받지 못하고 스튜어트 해리스가 지은 죄 때문에 그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설마 제가 편지를 쓰게 될 줄 전혀 몰랐지만, 인생은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더라고요. - 본문 13쪽
조이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 편지를 쓴다고 한다. 조이가 하는 고백은 충격적이다. 남자애를 죽였다고 말하는 소녀. 자신은 처벌을 받지 않고 그 누구도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를 만나면서 소녀의 말은 진실일까, 진실이라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이는 8월부터 그 다음해 5월까지 열아홉 통의 편지를 보내면서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말한다.
10대 소녀 조이의 모습은 다른 여학생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가족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나 학교 생활에서 특별한 것은 없다. 물론 집안의 작은 문제들도 있지만 그런 일은 누구나 겪는 것이다. 파티를 기다리는 설레임도 여핵생이라면 누구나 갖는 것이다. 그런 조이에게도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생긴다. 조금은 엇갈린 만남이다. 조이와 애런, 맥스 형제. 이 세 사람의 만남은 결국 불행을 안겨다 준 것일까. 한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나고 남은 두 사람은 깊은 상처로 힘들어하고 있다.
편지글을 통해 만나는 이야기는 처음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살인을 저지른 아니 살인을 했다고 자책하는 소녀가 살인을 하고 수감되어 있는 사형수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평범한 여학생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충격적인 처음의 사건으로 우리들이 한시도 책에서 손을 뗄수 없게 만든다. 전작을 읽은 분들이라면 이 작품에 대해 기대해도 놓을듯 하다. 역시 평범하지 않은 기운을 내뿜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