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도깨비 ㅣ 옛이야기 그림책 13
권문희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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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고나서 부터 그림책보다는 글밥이 많은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그 마음이 더 커집니다. 아이가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괜시리 눈치를 주고 다른 책을 권할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였는지.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그림책을 더 많이 읽고 있으며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깜박깜박 도깨비>는 역시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먼저 읽은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울고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세상 어떤 모습보다 예쁘고 행복이 전해집니다. 글밥이 그리 많지 않은 책이라 금세 읽어버립니다.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번씩 읽게 만드는 이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그림책의 이야기는 표지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표지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표지에 보이는 두 소년의 모습은 다정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한 아이의 다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제목의 글자들에서도 여러 힌트를 찾아낼수 있습니다. 이렇듯 그림책의 재미있는 읽기는 표지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자가의 이름을 보고 반가워 할 것입니다. <줄줄이 꿴 호랑이>,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달님은 알지요>, <국시 꼬랭이>, <신선바위 똥바위> 등의 작품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이기에 이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 역시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읽는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옛적 어느 외딴곳에 혼자 사는 아이가 있었어.'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가 혼자 살고 있으니 당연히 힘들 것입니다. 힘들게 주위의 도움을 받아가며 살아가는 아이가 우연히 도깨비를 만나 돈을 꿔줍니다. 뭐든지 잘 까먹는 도깨비라 아이는 자신이 꿔준 돈을 까먹는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됩니다.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도깨비는 꿔 준 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돈을 갚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제 꾼 돈 서 푼 갚으러 왔다."

"어제 갚았잖아."

"어라, 얘 좀 봐? 어제 꿨는데 어떻게 어제 갚아?" - 본문 중에서

 

 

이렇게 돈을 꿔준것을 잊고 계속 갖다준다는 이야기로 끝나면 그냥 평범한 이야기라 이이들이 큰 흥미를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뒷 이야기들이 아이를 깔깔거리며 웃게 만듭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도깨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도깨비 친구가 있다면 좋을것 같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계속 돈을 갖다는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도깨비가 친구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안쓰러운 마음도 듭니다. 그 돈을 갚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니 말입니다.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도깨비를 만날수 있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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